|
산행일시 : 2019년 7월 27일 09시 10분 ~ 16시 25분 (7시간 15분)
산행경로 : 구파발역 2번 출구~이말산~진관사~향로봉~비봉~사모바위~삼천사 (대략 11km)
산행인원 : 엠마오 산악회원 10명
... ... ... ... ... ... ... ... ... ... ... ... ... ... ... ... ...
지난 토요일(27일) 북한산 번개산행 사진 몇 장 올립니다.
복중의 더위에 호우특보까지 내려진 터라 산행이 힘들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적당한 구름이 태양을 가려주어 습도는 좀 높았지만 한여름 산행 치고는
비교적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참석임에도 서먹하지 않도록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고
능선과 계곡이 잘 조화된 알찬 산행을 꾸며주신 대장님 이하 운영진에 감사드립니다.
함께 한 형제.자매님들, 만나뵙게 되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한 열심히 참석하겠습니다. 꾸벅..^^
... ... ...
백석역에서 8시 30분 경 전철을 타고 구파발 역에 내려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는 이내 출발을 합니다.
우리가 걸어야 할 첫번 째 산인 이말산 들머리는 역 2번 출구 뒷편에 "은평 둘레길" 표지목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 있습니다.
... ... ...
이말산은 높이가 130여미터 정도 되는 나즈막한 동산입니다.
인근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산이지요.
이말산을 들머리로 잡은 이유는 짐작컨대 잠시 후에 본격적으로 올라야 하는 북한산 등반에 앞서
숨고르기를 하라는 대장님의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10여 분 걷다가 적당한 공터에 멈춰 섰습니다.
저같이 새로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인사 시간을 갖기 위해서지요.
빙 둘러서서 각자 소개를 하는데 모든 형제, 자매님들이 신앙이 깊고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분들이셨습니다.
성당생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본받아야 할 점들이 많은 분들이라 열심히 친해지기로 다짐을 합니다.
... ... ...
도중에 정자를 만나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각자 싸오신 토마토며, 복숭아들을 나누어 주셔서 목도 축이고 에너지도 충분하게 보충했습니다.
... ... ...
이윽고 이말산을 넘어 북한산의 연봉이 보이는 진관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을 찍은 장소 바로 우측에 요즘 말이 많은 자율형 사립고 중의 하나인 '하나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이제 길을 건너서 한옥마을을 지나 진관사 쪽으로 들어갑니다.
... ... ...
한옥마을은 제가 보기에 전통한옥은 아니고요, 어떻게 보면 중국식 건물을 본뜬 것도 같고,
또 한편으로 보면 일본식 가옥을 연상시키는 일종의 퓨전 한옥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옛날의 느낌을 살리는 동시에 현대의 편리성을 가미한 그런 건물들이었습니다.
집값은 꽤 나갈 듯 합니다.
한옥마을 끝자락에 "셋이서 문학관" 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건물이 눈에 띄여서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십수년 전에 작고한 천상병 시인과 중광스님, 그리고 소설가인 이외수 씨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인가 봅니다.
잠시 들어가 볼까 했는데 벌써 저만치 앞서 나가신 분들이 있어 포기하고 부리나케 따라갔습니다..^^
... ... ...
이윽고 북한산 들머리인 진관사 입구에 다달았습니다.
진관사는 븍한산 자락에 자리한 수많은 고찰 중 하나이지요.
또한 비구니 수행도량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북한산에는 비구니 도량이 제법 많은 편이네요.
진관사, 승가사, 일선사,...... 삼천사도 비구니 절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한 번 알아보아야겠습니다.
각설하고, 일주문을 지나 우측으로 열려 있는 산길로 접어 들어 향로봉을 향해 올라가야 합니다.
... ... ...
이제 본격적인 북한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고생 끝 행복 시작! 이 아니라 그 반대이겠지요.
남녀노소와 산행 경력을 떠나서 누구든 가파른 산길을 올라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요.
산행 자체가 중력을 거슬러 오르는 일이니 조금 억지를 쓰면 자연의 법칙에 반하는 운동이 등산일 것입니다.
그래도 모든 분들이 다 즐겁게, 땀을 흠뻑 쏟으며 차근차근 올라갑니다.
... ... ...
오늘 참가한 분들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먼저,
김주홍 요셉 형제님! 다들 아시다시피 바다의 별 꾸리아 단장님을 맡고 계십니다.
요즘 단원 확보를 위해 노심초사 하시는데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레지오에 가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 ...
그리고 조희창 미카엘 형제님, 아니 형님..^^;;
잘 다져진 몸매에 산행 내내 후미에서 뒤쳐지는 분들을 위해 받쳐주기도 하고 이끌어 주기도 하시면서
조용히 회원들을 보살피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 ... ...
음, 라이방이 잘 어울리시는 김병호 마르티노 총무님!
신설된 엠마오 산악회의 살림을 책임지시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시고 계시지요.
뭐 통장을 쥐고 계시니 실권자이시기도 하군요. 흐흐 잘 부탁드립니다.
... ... ...
미카엘 형님 옆에서 '내가 웃고 있는게 웃는게 아니여'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계시는 김인영 데레사 자매님!
가파른 산길을 오르시느라 많이 힘드셨지요? 참석자들 중에 제일 연장자이십니다.
그래도 하산하실 때 보니까 젊은이 못지 않게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더군요. 체력을 보니
할머니가 아니라 젊은 누나 급이십니다. 누나께서는 봉사 중에서도 어렵다고 하는 연령회 일을 한다고 하시더군요.
존경합니다..^^
... ... ...
그리고 공지운 요셉 형제님! 세례를 받으신지 6년(?)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은 캠핑을 많이 다니셨는데, 이제 트레킹(산행) 쪽으로 열심히 다니실 생각이라고......
순교자 공경회에서 봉사하시는데, 앞으로 이 산 저 산들을 함께 다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
음, 이주태 비오 형제님은 예전에 카톨릭 스카우트 아버지 모임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족구의 달인이시라는 소문도 있고요..^^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계시는데,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워낙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
줄곧 선두에서 일행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감사!!!
... ... ...
권대희 나자로 형제님! 은 이번 산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에서 일행들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성가대와 레지오 활동을 하시는 걸로 들었는데 앞으로 자주 뵐 기회가 많으면 좋겠습니다.
... ... ...
김향선 미카엘라 자매님... 맞지요?
조희창 미카엘 형님의 옆지기신데 혼자 댁에 계시면 심심할까봐 나오셨다고...
요즘은 좀 뜸하시지만 과거엔 제대회 자매님들을 몰고 산을 날아다니셨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십년은 더 너끈히 날아다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우범 요셉 대장님!
찻눈에 보아도 푸근하고 넉넉한 품성을 지니신 분임을 알겠습니다.
산행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총괄하시느라 수고를 아끼지 않는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날도 코스를 잘 잡아 주셔서 대원 모두가 안전하게 즐거운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 ... ...
편안한 숲길도 지나고, 험한 바윗길도 오르면서......
... ... ...
조망이 좋은 곳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쉬어 갑니다.
어느 정도 오르니 근사한 조망터가 나타났습니다. 아래로는
은평뉴타운의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 ... ...
눈을 들어 앞을 보니 멀리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를 비롯해서
그 앞으로 의상봉에서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으로 이어지는 의상능선 상의 연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비가 내린 후라서 그런지 시야가 깨끗하기만 합니다. 두 눈이 다 시원해졌습니다.
... ... ...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고...
... ... ...
또 전망바위를 만나서 조망을 즐기며 갑니다.
... ... ...
음, 근데 대장님은 무엇을......
류현진의 야구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해 주고 계십니다. ㅎ
... ... ...
안타깝게 12승 기록이 불발되었음을 아쉬워하며 다시 봉우리 하나를 더 올라갑니다.
... ... ...
봉우리에 올라서서 내려다 본 서대문 은평 시내 전경...
... ... ...
이제 저 앞으로 향로봉 능선이 다가 왔습니다. 향로봉 방향으로 계속 올라갑니다.
... ... ...
대장님과 총무가 대원들이 잘 따라서 올라오는 것을 보며 웃고 계시네요.
... ... ...
후미 대원들이 젊은 누나를 모시고 오르고 있습니다.
... ... ...
이윽고 향로봉 직전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이제 작은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향로봉 능선에 올라 타서 완만한 능선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뒤돌아 서서 구파발 역에서부터 우리가 걸어 온 산길을 더듬어 봅니다.
... ... ...
12시를 넘은 시간이라 허기가 질 법 한데도 아직 표정들이 밝습니다.
북한산의 수려한 경치와 때마침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피로들이 싹 가셨나 봅니다.
... ... ...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향로봉 정상입니다.
정상부의 모습이 향로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향로봉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이쪽에서 보면 전혀 향로의 모습이 연상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광동 쪽에서 올려다 보면 영락없는 향로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산의 모습은 시시각각은 물론이고 보는 방향에 따라서도 그 얼굴을 바꿔 보여주는가 봅니다.
... ... ...
선발대와.......
... ... ...
후발대......
... ... ...
향로봉 능선을 걷다가 앞서 가신 대장님이 근사한 전망처에 점심 자리를 잡아놓았습니다.
각자 가져온 음식과 약간의 술을 나누어 먹고 마시며 한참을 쉬어 갑니다.
... ... ...
얼마를 쉬며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모릅니다.
시간이 참 빨리도 흐르더군요.
그만큼 즐거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일어나 비봉을 지나고 사모바위 헬기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침 옆의 나무 그늘에 쉬고 있던 여자 분께 촬영을 부탁하며 휴대폰을 건넸습니다.
그 여자 분이 제 휴대 폰을 이리저리 보시더니 폰이 구형이라 잘 안나온다고 신형 폰으로 달라고 해서
아마 대장님 핸드폰을 받아서 찍어 주셨습니다.
그 여자 분, 자신이 미디어 전문가라고 하시는데 제 폰이 꼬진 것을 금방 눈치채셨나 봅니다.
결론은 그래서 단체 사진은 대장님께서 올려 주실 예정이라는 ......... OTL
이후 수량이 불어나 물소리가 웅장한 계곡길을 따라 삼천사로 내려갑니다.
... ... ...
도중에 원추리가 탐스럽게 피어 있길래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핸드폰이 꼬진 게 맞네요. 잘 안찍히는군요 ㅠㅠ
... ... ...
시원한 계곡물을 보며 다들 뛰어들 기세들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참고 최대한 하산 지점 가까운 곳까지 내려가 뜨거운 몸을 식히기로 합니다.
... ... ...
삼천사가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서 은밀한 소를 찾아 계곡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일행들이 자리잡고 있네요. 이게 다 인터넷의 힘입니다.
도리없이 같이 즐기기로 하고는 바로 물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수량이 많이 불어서 사람 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깊습니다. 그만큼 물도 차가웠습니다.
한참을 물속에서 있으니 온몸의 열기가 싹 사라졌습니다.
... ... ...
여벌의 옷으로 갈아입고 이후 삼천사까지 색시 걸음으로 조심조심 내려왔습니다.
워낙 더운 날씨여서 그런지 그렇게 살살 내려왔는데도 땀이 다시 나기 시작하더군요.
삼천사에 도착해 약수물을 마시는 것으로 이날의 산행을 종료했습니다.
... ... ...
이후 산 아래 있는 음식점으로 터덜터덜 내려와 또 즐거운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은 음식이 나오기 전 모습입니다. 뒤풀이로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아시고 싶은 분들은
산행에 직접 나오시면 됩니다..^^
... ... ...
집에 들어와 배낭을 정리하는데 이런 표지기가 달려 있네요.
저도 엠마오 산악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표시겠지요?
... ... ...
제 꼬질고질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보시느라 혹시 짜증나셨더라도
너그러이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엠마오 산악회 덕분에 궂은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산행한 형제, 자매님들께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시간이 되는 한 열심히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이안토니오 형제님 덕분에
리나는 오늘 북한산 잘 갔다왔습니다.
자세한 안내 글과 재치있는 사진 설명,
정말 감사히 보았습니다~
모두들 최고로 멋지신 모습이셔요~^^
한걸음 한걸음...
카타리나 자매님은 주일 행사관계로 바쁘셨고.. 비비안나 자매님은 다들 올꺼라 예상했었죠ㅎㅎ~~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함께 간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