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을 신림동 공유공간으로 하기로 어제 정해서 소원선생님과 신림역에서 만났습니다. 몇번을 갔어도 내가 아직 신림동 골목길을 헤매기 때문에 소원선생님이 배려해 준 것입니다. 거의 도착했을즈음 김별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나는 공유공간에 다 왔는지 묻는 전화인 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 전철에서 내리셔서 내가 근처면 같이 들어가려고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문득 '내가 길을 못 찾을까봐 데려가려고 하셨나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생각이 맞았다면 아침 아홉시도 되기전부터 우리의 김소원선생님과 김별선생님은 나라는 상황적 약자를 도와주신 것입니다. 생활에 늘 녹아있는 따스한 마음들이 추운 겨울아침을 따뜻하게 합니다.
공유공간에서 같은 신림동팀인 하은선생님, 유리선생님, 수퍼바이저 김별선생님을 만나서 아이들과 회의했던 이야기,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간에 이정희과장님께서 응원과 인사를 전해주시러 커피와 빵을 드시고 방문해주셨습니다. '사업은 실패해도 좋다. 하지만 늘 도전하고 시도하라.'는 말씀과 우리가 누구를 만나더라도 '나는 강감찬복지관이다'라고 생각하며 만나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또한 연초에 바쁜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실습생들을 알뜰히 돌보아주시는 수퍼바이저 김별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오늘이 실습의 3일째..사실 삼일도 채 안 됐는데도 강감찬복지관의 사회복지사선생님들의 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 실습생들을 짧은시간이지만 좋은 사회사업가로 만들고 싶어하시는 마음을 말이지요. 나는 이전에 보육교사와 장애영유아를 위한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어린이집에서 실습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좋은 분들이었지만 너무나 부족한 일손에 실습생에게 어떠한 마음을 가르쳐주실 수 있는 여력이 없을 뿐 아니라 우리의 노동력을 120프로 쓰시려는 일념뿐인 것 같았습니다. 특수학교의 노동강도의 몇배를 일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경험으로 강감찬에서의 실습은 사실 저에게는 정말 가슴에서 저절로 좋은 복지사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이 서게 합니다. 수퍼바이저선생님을 닮고 싶어지게 합니다. 잘 배워 나가서 작은 힘이라도 사회에 보태고 싶어집니다.
나오는 길에 미리 약속되어진 새들경로당으로 회장님을 뵈러 갔습니다. 김별선생님께서 우리를 실습생이라고 소개하자 "강감찬에서?"하십니다. 이정희과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나는 강감찬복지관이다'..나는 내가 아닌 강감찬복지관의 얼굴이 될 것을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김별선생님께서 회장님께 조심스레 윷놀이대회 때 먹거리를 만들 장소 등의 의견을 의논하기 시작하십니다. 절대로 먼저 의견을 내시지 않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여쭈어봅니다. 회장님의 마음이 순간 "내가 해줄께"하시며 확답을 주실 듯 보이다가 멈칫 하시며 다른 분들과 의논해 보면 아마 도와주시지 않을까 조심히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나중에 성사되지 않더라도 마음만은 흔쾌하신 모습에 안심이 됩니다. 현장에서 몸에 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수퍼바이저선생님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나도 속으로 같은 말을 되뇌어 봅니다.
김별선생님과 소원선생님과 복지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림동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보니 김별선생님께서 조곤한 목소리로 "저 위쪽에도 버스정류장이 있으니 신림동 한번 걸어보실래요?"하십니다. 흔쾌히 동행이 되어 미로처럼 되어있는 신림동골목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골목길에 산처럼 쌓여있는 작은집들을 지납니다. 쌓여있기도 하지만 아래쪽에 한칸씩 되어있는 쪽방같은 곳도 있습니다. 이 작은골목마다 사람들이 가득차 살고 있습니다. 이 골목 곳곳이 사회복지사님들의 사업장소입니다.김별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소개해주시는 동안에도 주변을 계속 눈여겨 담으십니다. 사진도 찍으십니다. 그동안 셀수 없이 다니신 길일텐데도 발로 걸으며 다음 사업에 대해 생각하십니다. 복지요결에서 읽은 주선하고 거들어주며 얻게해주는 사회사업가의 단면을 훔쳐본 듯합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세번째 회의를 갖었습니다. 오늘은 홍보포스터를 만드는 날입니다. 각자 나만의 포스터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도화지를 마주하자마자 슥슥 그려나갑니다.
저마다 생김새가 다른 포스터가 열장이나 만들어졌습니다. 오늘은 하은이와 서현이까지 와서 가장 많은 아이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일곱명의 아이들이 모이니 맘도 든든합니다. 사업을 진행할 현장에서 아이들과 두팀으로 나누어 놀았습니다. 땅따먹기를 하던 현서가 말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연날리기는 여기에 나무가 많아서 안될것 같아요" 그럼 다른 종목으로 바꿀까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좁은 장소를 고려해 땅따먹기로 종목을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놀이터 각 공간에 부스설치와 현수막 걸 공간의 의견도 아이들이 정했습니다. 신림동 골목처럼 좁은 놀이터의 이곳저곳이 아이들의 사업계획으로 꽉찬 따뜻한 장소로 변할것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벌써 당일이 기대됩니다!
첫댓글 상황적 약자...
열심히 공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멋진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잘 보일수있게 연한 글씨들은 다시 써줘도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노는 시간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신나게 놀았을까요.
새들 경로당 회장님께 인사드렸습니다.
새들놀이터와 가까워 먹거리를 부탁드려 보려 했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 점심 식사 준비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겹쳐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조금 더 상황을 살펴 보아요!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어려움을 잘 푸는 것이
실습의 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