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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살 아내와 득남한 ‘4혼’ 87살 화가 “기존 자녀들과 연 끊겠다” 왜?
하승연2025. 12. 17. 22:10
중국을 대표하는 거장 화가 중 한 명인 판쩡(87)이 50세 연하의 아내와 득남 소식을 알리면서, 기존 자녀들과는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공식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웨이보
중국을 대표하는 거장 화가 중 한 명인 판쩡(87)이 50세 연하의 아내와 득남 소식을 알리면서, 기존 자녀들과는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공식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판쩡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네 번째 아내 쉬멍(37)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외동아들을 얻었고 새집으로 이사했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는 매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며 “내 나이가 많은 만큼, 앞으로 모든 대내외 가사와 가족 관련 사안을 사랑하는 아내 쉬멍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쩡은 이번 발표와 함께 기존 자녀들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일부 인물들이 다른 자녀들의 이름을 이용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갈등을 조장하며 심지어 내 가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부로 딸 판샤오후이, 의붓아들 판중다 및 그 가족과의 모든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겠다. 앞으로 이들과 어떠한 교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부여했던 모든 신탁 및 권한을 철회한다. 앞으로 내 이름을 사용해 어떤 활동도 해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거장 화가 중 한 명인 판쩡(87)이 50세 연하의 아내와 득남 소식을 알리면서, 기존 자녀들과는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공식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웨이보
판쩡이 기존 자녀들과 불화가 있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온 사실이다.
지난 8월 판쩡의 딸 샤오후이는 SNS를 통해 아버지가 쉬멍에게 통제 및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쉬멍이 판쩡 소유 미술작품 다수(약 4200억원)를 몰래 처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다만 판쩡은 딸의 주장을 “근거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판쩡은 2008년부터 2024년까지 작품 판매액이 40억 위안(약 8385억원)을 넘길 정도로 중국 내 최고가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 중 최소 10점이 경매에서 1000만 위안(약 21억원) 이상에 낙찰됐으며, 서예 작품은 0.11㎡당 약 20만 위안(약 420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명성이 높다.
판쩡은 이번 쉬멍과의 결혼이 네 번째다. 그는 친딸 한 명(샤오후이)과 의붓자식 두 명을 두고 있으며, 쉬멍은 과거 중국 교통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다가 판쩡을 만나 비서로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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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방중국] 미술 시장, 중국 부호들의 활약과 양극화
고효진 2학년추천 0조회 18816.01.27 10:48댓글 1
| [중국] 미술 시장, 중국 부호들의 활약과 양극화 김새미 (아트인아시아 특파원)
l 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가 세계를 뒤흔들다 2016년 1월 7일, 중국 증시 사상 최초로 개장 29분 만에 주식시장이 폐장되고 하루 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주식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제도인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4일과 7일 2번의 폭락 장에서 각각 2차례씩 발동됐다. 주식시장이 패닉상태가 되자, 당국은 결국 이 제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 사고는 당국의 시장개입 정책으로 인한 혼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중국 증시의 불안한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크게 높였다. 2015년부터 지속된 위안화 가치 하락, 증시 폭락, 외자 유출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15년, 중국의 7%대 성장이 무너졌다. 2015년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는데, 이는 2009년 1분기(6.2%)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 국책연구소인 중국과학원과 중국 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은 제12차 5개년 계획(12·5 규획)의 마지막 해인 2015년 경제성장률을 6.9%로 예상했고, 2016년의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은 6.7%로 보고 있다. 이는 1991년 이후 25년 만의 최저치가 될 전망이다. IMF(국제통화기금)가 내놓은 전망치는 6.3%에 그쳤다. 2015년 중국 경제는 고속성장을 끝내고 중·고속 질적 성장 단계를 의미하는 ‘신창타이’(新常态·뉴노멀: 2007~2008년 진행된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등장한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를 의미, 저성장·저금리·저물가·고실업률·정부 부채 증가·규제 강화 등의 특징을 지님)에 진입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4년 11월 2,500포인트를 돌파, 2015년 6월 5,178.19포인트에 이르러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8월 26일 2,327.48포인트까지 하락해 44.95% 낙폭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버블 붕괴는 중국 경제 하락세의 신호탄으로 읽혔다. 2015년 8월 중국 인민은행은 거래일 3일 연속 위안화를 4.7% 평가절하했고, 12월 26일부터는 거래일 8일 연속 떨어져 위안화 가치가 1.44%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 급락은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더 안 좋다’는 뜻으로 해석됐고, 증시의 연쇄적 폭락으로 이어졌다. 위안화의 급락에 부채가 많은 중국 기업들은 위기에 처했고, 외환 자본 또한 대규모로 이탈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일 작년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1,000억 달러 줄어든 3조3,3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외환보유액의 10% 넘는 자본이 올 한해 중국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봤다. 해관총서(海关总署, 관세청) 산하 해관정보망(海关信息网)은 2015년 교역량이 전년보다 7.2% 감소한 24조 5천억 위안(약 4천426조 원)에 그칠 것이라 전했다. 1∼12월 수출은 작년보다 1.1% 감소한 14조 2천억 위안, 수입은 14.4% 급감한 10조 3천억 위안에 그쳤으며 수출과 수입 업체들 모두 2009년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건설과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자 임금 미지급에 따른 파업과 노동시위도 잇따랐다. 2015년 총 2천774건의 파업과 시위가 발생해 전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이러한 충격들로 인해 실물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7~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던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경기불황의 심화로 인해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구조적 전환기에 놓여있는 중국시장의 과잉 경쟁, 인건비 상승, 성장률 하락 등의 위험부담을 피하기 위해 해외기업들은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멕시코·미얀마·방글라데시 등의 포스트차이나 신흥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l 중국 거부, 미술품 경매가 역대 2위 작품 구입 2015년 11월 10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특별경매에서 1억 달러(약 1,157억 원)에서 시작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의 1917~1918년 작품 〈누워있는 나부(Nu Couché)〉가 수수료 포함1억 7,400만 달러(약 1,972억 원)에 낙찰됐다.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작품은 2015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수수료 포함 1억7,936만 5,000달러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1955년 작품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로, 카타르 왕실 전직 총리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베르 알타니(Sheikh Hamad bin Jassim Al-Thani)가 구입했다. 〈누워있는 나부〉는 상하이의 롱미술관(龙美术馆, Long Museum)이 구입했는데, 이 박물관의 설립자는 금융투자, 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신리이그룹(新理益集团, Sunline Group)과 의약품, 화학 공업제품, 에너지 연료 등을 생산하는 티엔마오실업그룹(天茂实业集团, Hubei Biocause Pharmaceutical)을 이끄는 회장 류이첸(刘益谦, Liu Yiqian)이다. 그는 포브스 선정 2015년 중국부호 239위, 중국 1조 원대 자산가 163위에 올랐다. 1963년생인 류 회장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1980년 외삼촌의 수공업 공장에 들어가 가죽 가방을 팔았고, 1984년부터는 형과 함께 택시기사로 일했다. 국고채권 매입을 시작으로 1990년부터 증권시장에 투자하면서 큰돈을 벌게 된 그는 그야말로 자수성가형 금융재벌이다. 12억 7천만 달러(1조 5천억 원, 포브스 추정)의 자산을 보유한 류이첸과 그의 부인 왕웨이(王薇, Wang Wei) 부부는 2009년 13억 위안(234억 원)을 투자하며 미술품 수입을 시작했고, 2012년 6월 중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아트뉴스(ARTnews)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소장가 200인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12월 개관한 롱미술관 푸동은 이들 부부의 미술품 컬렉션이 맺은 첫 결실이었으며, 2014년 3월 개관한 쉬후이구의 롱미술관 웨스트번드는 대지 3만 3,000㎡(약 1만 평)에 전시 면적만 1만 6,000㎡(약 4,900평)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부부의 위력을 더욱 과시했다. 류 회장은 2014년 4월 홍콩 소더비 도자기 경매에 출품된 〈계향배(鸡缸杯)〉를 2억8천만 홍콩달러, 약 375억 원(2억 8,000만 위안)에 사들였다. 이 찻잔은 명(明)나라 성화제(成化帝, 1447~1487) 시절에 제작된 ‘닭 항아리 술잔’인데, 류 회장을 포함한 개인이 소장 중인 작품이 4점뿐이라고 한다. 절강재선신문(浙江在线新闻)에 따르면, 류 회장이 찻잔을 양도받은 자리에서 이 잔에 푸얼차(普洱茶)를 따라 마시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자 “졸부가 교양이 없다”, “문화재를 존중할 줄 모른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는 이 찻잔을 미술관에 보관할 예정으로 호기롭게 한 잔 마셨을 뿐, 매일 이 잔으로 차를 마시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자신이 이 찻잔을 고가에 구매함으로써 대중이 이 찻잔의 가치를 알게 된 것이므로, 대중들은 자신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2014년 11월 홍콩 크리스티에서 600여 년 전 제작된 티베트 불화 탕카(唐卡, Thanka)를 3억4,840만 홍콩달러, 약 495억 원(3억 4,800만 위안)에 구입했는데, 이 또한 당시 국제 경매에 나온 중국예술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국인은 한 해 5만 달러 이상을 해외에 반출할 수 없기 때문에 류 회장은 〈누워있는 나부〉를 한도가 없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센추리온 카드로 결제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포인트를 싱가포르항공의 마일리지로 전환할 경우, 일등석을 타고 미국과 유럽 간을 3,000번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류 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드 포인트로 가족들과 세계여행을 다니겠다고 말했다. l 경기 비관론 속 미술품 투자 낙관, 연이은 최고가 경신 경기는 불황인데, 미술 시장에서 중국 부호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중국경제 하락세의 징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면, 미술품 경매에서 중국의 슈퍼리치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화려한 행보를 보인다. 이들이 1억 위안(약 180억 원) 이상의 고가 미술품 구입에 열을 올리고, 1,000~2,000억 원을 호가하는 서양 근대미술품 구입에 10억 위안도 거침없이 내놓으면서 미술 시장과 실물경제의 체감경기가 서로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미술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은 상승세가 아니었다. 베이징조간신문(北京晨报)과 중국경제인터넷판(中国经济网) 모두 “2015년, 중국의 경매시장은 역대 가장 추운 한 해를 보냈다”는 업계 인사들의 평가를 전했다. 그런데 이 추위가 꾸준히 계속된 것이 아니라, 들쑥날쑥한 양상을 보였다. 한랭 중 온기, 어둠 속 밝은 빛, 겨울 속 봄바람, 약세 중 경쟁의 열기가 나타나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매매총액은 감소했지만 몇몇 낙찰 결과는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연일 이슈화되었다. 화제성 경매의 특징으로는 1억 위안 이상의 초고가품 거래 증가, 중국 부호들의 해외 미술품 구입 증가, 완판 경매 다수 등장 등을 들 수 있다. 중국경제인터넷판은 경제일보(经济日报)와 함께 진행한 베이징 폴리옥션(北京保利拍卖, Poly Auction) 상무이사 자오쉬(赵旭)와의 인터뷰를 근거로 2015년 봄 경매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6월 30일까지의 춘계 경매결과를 보면, 중국예술품 경매시장 매매총액은 244억 위안(약 4조 3700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27.2%, 매매량은 전년도 대비 40%, 낙찰률은 12.89% 감소했다. 추계 경매의 성적은 춘계보다 더 나빴다. 남방일보(南方日报)의 춘계 대비 추계 성장률 분석에 따르면, 소더비는 26억 9,000만 위안에서 26억 6,900만 위안으로 0.78%, 크리스티는 32억 2,000만 위안에서 26억 2,000만 위안으로 18.63% 감소했다. 중국 대륙에서는 폴리옥션이 33억 2,000만 위안에서 29억 5,000만 위안으로 11.14%, 차이나가디언(中国嘉德, China Guardian)이 18억 7,300만 위안에서 18억 3,100만 위안으로 2.24%, 베이징 카운실옥션(北京匡时, Beijing Council)이 10억 8,000만 위안에서 10억 위안으로 7.41% 감소했다. 이는 춘계뿐 아니라 전년도 추계와 비교해도 줄어든 수치다. 경매시장에서 낙찰률은 대폭 줄었지만, 1억 위안 이상의 작품에 대한 구매 열기는 매우 높아서 구매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재벌 소장가들의 최고급 예술품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았던 반면, 일반 소장가들이 미술 시장에서 발길을 돌리면서 비교적 낮은 가격의 예술품들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저명한 미술가의 초고가품이 경매에 나오면 입찰자가 20명 안팎에 그친다는 말이 전해진다. 2014년에는 1억 위안 이상의 서화작품 거래가 불발되었으나, 2015년에는 중국 본토에서 1억 위안 이상의 작품 6점의 거래가 성사됐다. 그중 최고가는 2억 7,900만 위안(약 500억 원)에 낙찰된 판티엔쇼우(潘天寿, Pan Tianshou, 1897~1971)의 〈응석산화도(鹰石山花图)〉였으며, 치바이스(齐白石, Qi Baishi, 1864~1957)의 18폭 서화첩은 현장이 아닌 인터넷에서 1억 1,500만 위안(약 206억 원)에 낙찰됐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10억 위안 이상에 낙찰된 중국 작품 중에서는 판티엔쇼우, 리커란(李可染, Li Keran, 1907~1989), 추에이루주어(崔如琢, Cui Ruzhuo, 1944~)의 작품이 각각 2점씩 포함되었는데, 이는 작품 구입의 열기가 특정 유명인에게만 집중되어 있음을 잘 드러낸다. 화하시보(华夏时报)가 발표한 총거래액 기준 중국 미술가 부호 명단에 따르면 1위는 4억 6,643만 위안(약 837억 원) 어치의 작품이 팔린 추에이루주어이고 2위는 2억 9,187만 위안(약 523억 원) 어치의 작품이 팔린 쩡판즈이다. 10위권 내에 진입한 현대 작가는 쩌우춘야(周春芽, Zhou Chunya), 장샤오강(张晓刚, Zhang Xiaogang)뿐이고 그 외는 판쩡(范曾, Fan Zeng), 리우다웨이(刘大为, Liu Dawei), 허지아잉(何家英, He Jiaying)등의 중국 서화가이다. 유명작가의 작품은 나날이 비싸지고, 무명작가의 진출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개별 작품 판매가, 미술가 개인의 작품 판매총액, 구입자의 투자비용, 옥션회사의 영업이익 등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작품이 출품되면 구매자들이 본체만체하지만, 희소성이 높은 유명 작품이 출품되면 죽을 힘을 다해 입찰에 뛰어든다. 그래서 낮 경매보다는 밤 경매에 관심이 몰린다. 옥션 회사 관계자는 “걸작은 영원하다”는 진실이 증명되었다고 하지만, 시장 전체의 흐름을 볼 때 양극화로 인한 작가 및 소장가의 부익부 빈익빈 심화는 결코 환영할만한 현상이 아니다. l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 중국이 주도하나 중국일보(中国日报, China Daily)에 따르면 2015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예술품 10점 중 8점이 중국 작가의 작품 또는 중국발 작품이거나 중국인이 구매한 작품이다. 중국인의 미술품 경매 낙찰액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를 비롯하여 2015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피카소의 〈소파에 앉아 있는 여인(Femme Au Chignon Dans Un Fauteuil )〉이 2,993만 달러(약 359억 원)에, 같은 경매에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알리스캉의 오솔길(L'allee des Alyscamps)〉이 6,633만 달러(약 717억 원)에 익명의 중국인에게 팔렸다. 〈소파에 앉아 있는 여인〉을 구매한 사람은 영화사 화이브라더스(华谊兄弟, Huayi Brothers Media)의 왕중쥔(王中軍, Wang Zhongjun) 회장이다. 그는 2014년 11월 반 고흐의 1890년 작품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Vase aux Marguerites et Coquelicots)〉을 6,176억 5,000만 달러(670억 원)에 매입했다. 2015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왕중쥔 회장과 익명의 구매인 이외에 중국 최대의 민간부동산회사 완다그룹(万达集团, Wanda Group)의 왕젠린(王建林, Wang Jianlin) 회장이 2,041만 달러(약 244억 7,000만 원)에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수련 연못, 장미(Bassin aux Nympheas, Les Rosiers)〉를 구입하면서 낙찰가 상위 5개 중 3개 작품을 차이나머니가 싹 쓸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왕젠린 회장은 365억 달러(약 43조 7,800억 원)의 재산을 소유하여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400대 부호 중 13위를 차지하며 재산 297억 달러(약 35조 6,000억 원)로 22위에 오른 마윈(马云)을 앞선 인물이다. 2015년 10월 4일, 마윈이 현대 미술가 쩡판즈(曾梵志)와 함께 완성한 유화작품 〈도화원(桃花源, Paradise)〉은 홍콩 소더비에서 수수료 포함 65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한편 마오쩌둥(毛泽东)이 1937년 영국 정치인에게 보낸 친필 서명 편지는 런던소더비에서60만 파운드(약 10억 원)에, 대문호 루쉰(魯迅)의 서예는 베이징 카운실옥션에서 304만 위안(약 5억4400만 원)에 팔려 글자당 19만 위안(약 3400만 원)으로 평가된 셈이 됐다. 로버트 엘즈워스(Robert Ellsworth) 컬렉션에서 출품된 명대 의자는 한 아시아인에게 970만 달러(약 116억 원)에 팔려 황화리(黃花梨) 가구 경매가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통가구 재료로 사용되었던 중국산 황화리를 구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황화리 재질의 명청가구 완성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근현대 수묵화의 대가 리커란(李可染·1907∼1989)이 마오쩌둥의 시 〈심원춘·창사(沁园春·长沙)〉에서 영감을 받아 1962~1964년에 그린 〈만산홍편(万山红遍)〉이 차이나가디언 ‘중국 서화의 밤’ 경매행사에서 1억 8,400만 위안(337억 원)에 낙찰되었고,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순혜황귀비(纯惠皇贵妃) 초상화가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1억 3,740만 홍콩달러(약 205억 3,000만 원)에 낙찰됐다. 밀라노에서 태어나 1715년 청나라에 선교사로 파견된 후 약 50년 간 궁정화가로 활동한 주세페 카스틸리오네(郎世宁, Giuseppe Castiglione)의 이 초상화는 중국 황실 초상화로는 역대 최고가이다. l 소장가의 활약, 미술가의 정체 중국의 부자들은 왜 미술품 구입에 이렇게 열을 올릴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할 수도 복잡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쉽게 말하자면 돈이 많은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이고, 돈이 너무 많은데 쓸 데가 없어서이다. 금리는 낮고 주식시장은 불안정하고, 부동산 투자는 당국의 부패척결 기조에 따른 규제 때문에 까다롭다. 분산투자의 적소로 미술품 구입이 각광받는 것이다. 게다가 돈벌이에 급급한 장사꾼이 아니라 루샹(儒商), 즉 교양과 지식을 갖춘 상인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에 이것만 한 것이 없다. 미엔즈(面子), 체면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중국사회에서 단기간 내 어마어마한 재산을 축적한 이들은 부의 과시를 위해 다른 어떤 나라의 부자들보다도 명품·차량·요트·주택 등을 구입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에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는 이미 전 세계 사치품 소비의 1/4을 차지했다. 과시형 품목의 보유량이 한계에 다다르자, 이들은 오래 보유할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되팔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보관형 재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와인·보석·악기·고미술품 등에서 근현대미술품으로 이들의 투자처가 확장되었다. 중국 내 옥션사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약 4년 전부터 중국 부호들의 관심은 서양 근현대미술로 옮겨가고 있다고 한다. 2010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예술품 시장으로 떠올랐다. 미술품 구입량이 늘어나자 부자들은 미술관을 세우기 시작했고, 그에 더 많은 유명 예술품을 채우고자 했다. 미술관으로 공익사업까지 펼치는 아름다운 부자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황쟈디찬(凰家地产) 회장 얜스지에와 그의 아내 차오메이가 세운 베이징의 홍쫜미술관[웹진 아르코 287호 참조]은 2014년에, 신리이그룹 회장 류이첸과 그의 아내 왕메이가 세운 상하이의 롱뮤지엄은 2012~2014년에 개관했고, 금융투자 및 부동산 개발 기업인 정다그룹(证大集团) 회장 따이즈캉(戴志康)이 세운 상하이의 히말라야 미술관(上海喜玛拉雅美术馆, Shanghai Himalayas Museum)은 2012년에 재개관했다. 한편 2006년부터 폭발했으나 2008년 급격하게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2012년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국 현당대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조정과 숙려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일단 사두면 돈이 된다”는 식의 소문에 흔들리고 투자 가치를 우선시하던 태도를 반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당대미술의 인기는 사그라졌고, 중국 근현대서화로 눈을 돌린 구매자들이 늘었다. 작가와 구매자 모두가 사회적 지위와 시장가치의 관계를 되돌아봤다. 급속한 상업화 흐름에 휩쓸려 예술가의 개성을 시장가치만으로 판단하지 말자는 성찰이 있었다. 상업적 가치를 잣대로 예술가의 지위를 가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전통부흥(复兴传统)의 흐름이 형성되자 검증된 작고 작가 작품의 인기가 높아졌다. 아트론(雅昌艺术网)이 발표한 2015년 중국 국내 현당대예술 경매 낙찰가 탑 10 리스트에서는 우관중(吴冠中, Wu Guan Zhong)이 1, 3, 9위를, 산위(常玉, Sanyu)가 2, 4, 8위를 차지했다. 짜오우지(赵无极, Zhao Wuji)가 5위, 야오이 쿠사마(Yayoi Kusama)가 6위를 차지하면서 생존작가 중에서는 스총(石冲, Shi Chong)과 쩡판츠·마윈이 이름을 올렸다. 2015년 가을, 차이나가디언이 진행한 85 신사조미술 30주년 기념 경매(85新潮美术三十年纪念专场)에서는 출품작 모두가 낙찰되어 바이쇼우타오 경매(白手套, ‘결점이 없다’는 뜻의 white-glove에서 유래), 즉 완판 경매에 포함됐다. 85 미술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냈고, 작품의 미학적 가치 판단 또한 안정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당대미술 분야에서도 유명 미술가 집중 현상은 마찬가지여서 일찍이 슈퍼스타 대열에 오른 작가들을 제외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 매매량은 작년만 못했다. 옥션사들은 중저가 미술품들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기 위해 70년대에 출생한 치링허우(70后) 작가들 띄우기에 나섰다. 2013년 첫 경매를 시작한 상하이 크리스티는 2015년 10월 24일, 첫 번째 “+86 First Open(开创)”이라는 경매를 진행했는데 낙찰률이 96.9%(33점의 출품작 중 1점 유찰), 총거래액은 약 1,384만 위안(약 24억 8천만 원)에 달했다. 이 중 최고가 작품은 리우웨이(Liu Wei, 刘韡)의 〈자색 공기(紫气, Purple Air)〉로, 6억 5천만 원에 낙찰됐다. 2015년 중국 미술품 경매시장을 회고하는 여러 매체들이 꼽은 키워드는 ‘하강(下降)’, ‘양극화(两极分化)’, 그리고 ‘조정(调整)’이다. 경제는 하강하고 사회는 양극화되고 있는 가운데, 갖가지 조정에 당국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재 중국의 모습이 미술 시장에 그대로 투영된 것일까? 아니면 승자독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글로벌 신자유주의의 병폐, 사회 양극화의 문제가 중국에 침투했다는 방증일까? |
백선영(3학년_홍보국장)
16.02.10 16:50
첫댓글 미술의 가치는 그사람이 느끼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가장 비싼 그림도 피카소와 고흐와 그리고 지금 부상하고 있는 구조주의를 벗어난 로코 마르크 입니다. 그림은 늘 우리에게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주어집니다. 지금으로본다면 그 시대에서는 미디어라고 본다고 느껴지네요. 하지만 그림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가 그림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까에 대한 대중의 시각을 이해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