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6-18. 도림동 성당 구역장 반장
성이시돌 제주 자연순례피정.
6개월전부터 계획한 피정인데 드디어 귀한 본당의 구역장 반장님들 모시고 4월16일에 제주에 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라 한편으로 이날 우리가 제주에 왔다는 것이 묘하다.
그들도 10년전 이날 제주에 오려고 했었다.
그들은 이제 하늘나라에서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풍광 이상의 천상복락을 누리고 있으리라 믿고 기도한다.
4월16일 오전 8:25 김포 출발.
오전7시까지 공항에 오라 했는데 6시에 오신분들도 계신다. ㅎㅎ
대부분 60대와 70대 초반인데 마음은 소풍 앞둔 소녀 같다.
성 이시돌 피정집에 도착해서 점심 식후 김대건 신부님이 상해에서 타고온 라파엘호가 풍랑으로 표류하다 도착한 용수성지 순례.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품 받았던 상해 김가항 성당 전면을 본따서 만든 성당 전면과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 모양의 종탑이 아름답다.
바로 옆에 배 모양의 기념관에 한국 교회사를 잘 배울 수 있는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실제 크기로 복원한 라파엘호가 마당 연못 옆에 있고 김대건 신부님이 품에 지니고 다니셨던 상본의 성모님이 라파엘호를 보호하시는 듯 바라보고 있다.
이후 수월봉까지 아름다운 바닷길과 숲길이 이어지는 “김대건 신부님 순례길“이자 올레길 12코스 일부를 걸었다.
저녁7:30 이시돌 성모동굴에서 묵주기도와 미사.
원래 골롬반 외방선교회 피정의집 담당 신부님이 주례해야 하는데 임시로 필리핀에서 잠깐 한국에 들어온 젊은 한국 신부님이 대타로 왔다.
알고보니 서울 대신학교 내가 가르친 제자 신부. 더구나 문래동 출신이라 교우들도 더 친근감 느끼고 반가와 했다. ㅎㅎ
스승 앞에서 강론 하니 4배는 떨린다고 너스레지만 본인 체험을 담은 감동적인 강론을 해주었다.
특히 세월호 10주기를 각별하게 기억하고 추모해줘서 고마왔다.
밤바람이 엄청 차가와서 미사 내내 어르신들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은총 가득한 하루 감사.
◈ 글과 사진 : Jung-Woo Hugo Park
첫댓글 아침 일찍 김포 공항에 모이기 위해 구. 반장님 들은 잠을 설치셨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할 때 만 해도 비가 내렸지만, 비행기가 이륙하여 구름 위로 올라가면서 부터는 강력한 태양이 비추면서 눈부시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2박3일 내내 좋은 날씨 속에 즐거운 자연 피정을 즐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