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0년경 방초정십경 이만영(李晩永,1748~?) 추정
*방초정을 이건 중창한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
https://story.kakao.com/yhkoh85hanmail/gTKY7c20Z0A 은 이만영(李晩永 1748~?) 작품이라고 설명
■ 이만영(李晩永,1748~ ?) 정양공(이숙기) 16대손
『才物譜』는 조선 후기에 이만영(李晩永)(1748-?)이 1798년(정조 22)에 엮은 類書로 『萬物草』라는 제명으로도 유통되었으며, 그 내용은 우주와 자연, 인륜, 역사‚ 문물‚ 제도, 동식물 등과 관계된 한자 어휘를 太極, 天譜‚ 地譜‚ 人譜‚ 物譜의 다섯 부문으로 나누고, 그 아래에 세목별로 분류하여 편찬한 4책 불분권 필사본이다
※한국학자료포털 에 재물보 이미지 있음
방초정 판상시 / 새김천신문 >재번역 김진곤
방초정 십경(芳草亭十景)
이만영(李晩永 1748~?) 추정
1. 一帶鑑湖 / 감호 주변
檻外鑑湖一帶流(람외감호일대류) 난간 밖 감호 일대가 흐르니 / 난간 밖 감호가 한 줄기로 흐르는데
明沙白石短長洲(명사백석단장주) 맑은 모래 흰 돌 길고 짧은 물가로다. / 풍광 좋은 백석 사이 크고 작은 섬가에
桃花氣暖春風靜(도화기난춘풍정) 도화 기운 따뜻한데 봄바람도 고요하니 / 복숭아꽃 피어나 봄기운 고요하고
時有漁郞係片舟(시유어랑계편주) 때때로 고기잡이 조각배를 매누나. / 때때로 어부가 조각배 매고있네.
2. 十里長亭 / 십리마다 세운 장정
街頭孤立一長亭(가두고립일장정) 길가 큰 정자 하나 외로이 서 있으니 / 길가에 외로이 장정이 서있어
不語能知遠近程(불어능지원근정) 말하지 않아도 능히 멀고 가까움을 알리로다./ 말하지 않아도 원근을 알 수 있네.
此去王城凡幾里(차거왕성범기리) 여기서 왕성이 무릇 몇 리나 되나 / 이곳에서 왕성까지 몇리나 되리
行人到此或驂停(행인도차혹참정) 행인이 혹 갈 길을 멈추는구나. / 행인들 여기에 와서 언제나 참마 멈추네.
*장정(長亭) : 十里 마다에 세워둔 정자. 五里 마다에는 단정을 세웠음.
3. 金烏朝雲 / 금오산 아침 구름
金烏山上起朝雲(금오산상기조운) 금오산 위 아침 해 솟으니 / 금오산 꼭대기에 아침 구름 일어나
如火如綿自動雯(여화여면자동문) 불인 듯 솜인 듯 스스로 문체가 움직이는구나. / 불인듯 구름인 듯 시심이 움직이네.
莫道人間引雨氣(막도인간인우기) 인간이 우기를 끈다 말하지 마라 / 인간 세상에 비 기운 당긴다 말하지 말라
玉樓高處降仙君(옥루고처강선군) 옥루 높은 곳에 신선이 내려왔나니. / 옥루 높은 곳에서 신선이 내려오는 것이라네.
4. 修道暮雪 / 수도산 저녁 구름
山深修道雪添寒(산심수도설첨한) 산은 수도산이 깊고 눈은 추위를 더하는데 / 산이 깊은 수도산은 겨울에 눈 내린 듯
千樹梨花入遠看(천수리화입원간) 자욱한 배꽃이 멀리 들어와 보이는구나. / 천 그루 배꽃이 아스라이 보이네.
唱作郢門歌一曲(창작영문가일곡) 영문에 노래 한 곡 지어 부르니 / 영문가(양춘백설곡) 한 곡조 부르니
陽春和氣自成團(양춘화기자성단) 양춘의 따사로운 기운이 스스로 둥글구나. / 따뜻한 봄 기운 저절로 뭉치네.
*정문(郢門) : 영성(郢城), 영도(郢都)로도 쓴다. 격조가 고아한 악곡 또는 시문을 비유한다. 또 영곡(郢曲)을 가리킨다. 전국 시대 초(楚)나라 서울 언영(鄢郢)에서 어떤 사람이 불렀다는 〈양춘백설곡(陽春白雪曲)〉으로, 그 수준이 워낙 높아 그에 화답한 자가 수십 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5. 螺潭漁火 / 라담의 고기잡이 불
漁火螺潭竟夜明(어화라담경야명) 골뱅이 도랑에 고기잡이 불 밤새도록 밝으니 / 고기잡이 불 라담에서 밤을 밝히니
鴈鴻疑月落沙平(안홍의월락사평) 기러기가 달인가 의심하고 모래밭에 떨어지는구나 / 기러기 달인가 하여 모래밭에 날아오네
歸時人問江南景(귀시인문강남경) 돌아갈 때 사람들이 강남 경치 묻거든/ 돌아 갈 때 사람들이 강남 경치 물으니
芳草高亭最有名(방초고정최유명) 방초 높은 정자 가장 유명하다고 하여라. / 방초가 높은 정자로 가장 유명하다네.
6. 牛坪牧笛 / 우평의 목동 피리
亂來牧笛起牛坪(란래목적기우평) 어지러운 목동의 피리 소리 우평에서 일어나니 / 어지러운 목적 소리 우평에서 일어나
故使遊人午夢驚(고사유인오몽경) 짐짓 유인으로 하여금 낮잠을 깨우는구나. / 놀러 나온 사람의 낮잠을 깨우는데
背上誰家髧髮子(배상수가담발자) 소등에 뉘 집 댕기머리 총각이 / 소등에서 뉘집의 댕기머리 총각인지
時時雜送讀書聲(시시잡송독서성) 때때로 글 읽는 소리를 섞어 보내는고. / 때때로 글 읽는 소리 섞어 보내네.
*유인(遊人) : 일정한 직업 없이 노는 것만 일삼는 사람
7. 窟臺丹楓(굴대단풍) / 굴대의 단풍
葉葉臺前丹落楓(엽엽대전단락풍) 잎새마다 대 앞에 붉게 떨어지는 단풍잎 / 한 잎 두 잎 대 앞에 붉은 단풍 떨어지니
秋容恍惚畵圖中(추용황홀화도중) 가을 모습 그림 속이로다. / 가을 모습 황홀한 그림 속 풍경이네.
有何門外停車客(유하문외정차객) 문 밖에 어떤 수레 멈춘 길손이 / 어찌하여 문밖에서 수레 멈춘 길손은
坐愛春花二月紅(좌애춘화이월홍) 앉아서 2월의 봄꽃보다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느뇨. /앉아서 2월의 붉은 봄꽃처럼 좋아하네
8. 松岑翠林(송잠취림) / 푸른 소나무 숲
東立松岑積翠林(동립송잠적취림) 쫑긋 솟은 송잠에 푸른 숲이 가득하니 / 동쪽의 송산(松山)은 푸른 숲 쌓여있어
四時春色永傳今(사시춘색영전금) 사시의 봄빛이 길이 지금까지 전하누나./ 사계절 봄빛이 지금까지 전해오네.
禽聲上下滁亭樂(금성상하저정악) 새소리 오르락내리락 제정의 즐거움이 / 새소리 여기저기 들리는 취옹정에서 노닐며
此地移來入我吟(차지이래입아음) 이 땅에 옮겨 와 나의 읊음에 들어오는구나. / 이 땅에 옮겨온 이래 하나 되어 노래하네.
*저정(滁亭) : 송(宋) 나라 구양수(歐陽脩)가 제주 태수(滁州太守)로 있을 때 이름 지은 취옹정(醉翁亭)을 가리킨다. 그는 이 정자에 여러 손들과 함께 놀면서 취옹정기(醉翁亭記)를 지었다.《古文眞寶 後集 卷6 醉翁亭記》
9. 鷹峰落照 / 매봉에 떨어지는 낙조
遙看落照下鷹峰(요간락조하응봉) 멀리 낙조가 응봉에 내리는 모습 / 멀리 보이는 낙조가 응봉에 내려오니
村掩柴扉寺撞鐘(촌엄시비사당종) 마을에서는 사립문을 닫고 절에서는 종을 치는구나./ 촌마을 사립문 닫고, 절에서는 타종하네.
齊景牛山空下淚(제경우산공하루) 옛날 제경공이 우산(牛山)에서 눈물을 흘렸다니. / 제 경공이 우산에서 눈물을 흘렸다는데
朝陽對處更何容(조양대처경하용) 아침 빛 대하는 곳에서는 무슨 얼굴 지으려나. / 조양문 대하면 어떤 모습 보이려나.
*응봉(鷹峰) : 구성면 양각2리 앞산이 응봉, 방초정 북동쪽에 위치. *제경우공(齊景牛山) : 춘추 시대 제 경공(齊景公)이 우산(牛山)에 올라가서 노닐다가 북쪽으로 국성(國城)을 굽어보고는 “이 아름다운 강산을 놔두고 어떻게 죽을 수가 있단 말인가.”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자, 참석했던 사람들 모두가 함께 옷깃을 적셨다는 고사가 있다. 《晏子春秋 內篇 諫上》. 덧없는 인생에 대한 비감이 문득 일어난다는 뜻으로 사용.
10. 眉山半輪 / 미산의 반달
仰見眉山月半輪(앙견미산월반륜) 미산에 조각달 우러러보니 / 아미산을 올려보니 반달이 걸려있어
姮娥猶不露全身(항아유부로전신) 항아가 아직 전신을 드러내지 않았구나./ 항아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았네.
第當生魄中天到(제당생백중천도) 생백을 기다려 중천에 이르면 / 보름달이 되어서 중천에 이르면
萬國通明不起塵(만국통명부기진) 만국이 통명하여 티끌도 일지 않으리. / 만국이 밝게 통해 티끌도 일지 않으리.
*생백(生魄) : 재생백(哉生魄)은 《서경》 〈강고(康誥)〉에 의거하여 보름 다음 날인 16일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