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서울역에서 만난 선한사마리인처럼 제게 자비(사랑과 관심)을 베푼 이들도
있지만 2년이 넘도록 아침 새벽에 한 자리에 있다보니 저의 약점(졸음)을 파악해
제가 조는 사이에 제가 앉는 의자 밑에 둔 우산(비록 저렴한 5000원 다이소 우산이지만)을
가져간 첫번째 강도(절도범)이 있었습니다. 누가봐도 비온날 물기가 있는 우산을 제가 앉는
의자 옆에 둘 수가 없어 바로 아래에 두었음에도 제가 조는 사이에 뒷에서나 옆 자리에서 가져간
것으로 보입니다.
5시쯤에 있는 첫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는 이용자들이 많이 모여 있고 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졸음이 몰려 오기에 5시 이후에는 제 주변에 사람들이 없다보니 있어도 핸드폰을 보거나 동행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제 우산을 가져가도 목격자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서울역 내 파출소에 가서 신고할 생각이였지만
(대합실을 비추고 있는 어느 곳에 있을 cctv에 녹화 되었을 것으로 생각했기에, 이후 휴대폰 도난으로 파출소에서 확인함)
멀리 우산이 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바로 제 밑에 우산을 두었음에도 이 우산을 가져간 이가 제가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첫번째 강도(선한 사마리인과 대비해서 강도라 함, 은밀히 말하면 절도범이지만)입니다. 이 우산을 잃어버린 후 우산을 찾을 생각도 하였는데 첫번째 확인한 곳은 롯데마트 방향에 밤 11시 이후에는 바람막이용으로 여러 개의 우산을 펼쳐 자는 여성ㄴㅅ자분이
있어서 제 우산을 찾을려고 확인했으나 발견치 못했습니다. 제 우산은 붉은 색 계통의 어두운 색인데 이 여성분은 여성이라서 그런지 다 밝은 색 계통의 우산만 있더군요. 두번째 확인한 곳은 출입구에서 조금 더 벗어난 곳에 우산 하나만 펼치고 잠을 자는 남성ㄴㅅ자분이 있는데 제가 안경을 쓰지 않은 상황이라 이 분이 의심스러웠는데 자세히 보니 붉은 색이 들어 있지 않은 색깔이라 의심을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세번째는 서울역지하철 아래 ㄴㅅ자분들이 몰려 있는 곳에 우산을 많이 가진 분이 있는데 이 또한 자세히 보고 포기했습니다. 이 분이 짐이 많아 짐을 그 곳에 내버려두고 우산을 절도할려고 새벽 5시쯤에 대합실로 올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몰래 가져간 것처럼 몰래 갖다 놓을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2주를 넘기지 못하고 서울역 밖에 있는 다이소에서 우산을 구입했는데 우산이 다 팔려 여자분들이 사용할 만한 밝은 색 계통의 우산을 모르고 급한 마음에 구입하고 말았네요. 핑크 계열의 우산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