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2일차] 마을인사, 아동기획단 만남, "언제든 와서 물 한 잔 마시고 가"

[김서연]

1. 주요 실습 일정 *당일 진행된 주요 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합니다.

시 간	프로그램	대 상 자	내 용	실습생 역할
9:00~9:50	복지요결 공부	실습생 전체	-  머리말, 줄거리 -  사람다움	학습, 경청
10:00~11:00	슈퍼비전	신림동팀	-  마을인사 안내 -  바자회 진행 일정 논의 -  실행계획서 작성 방법 안내	학습, 경청
11:00~12:00	실행계획서 작성	수박수영장팀	-  실행계획서 작성 시작 -  「아카시아 파마」 읽기 -  아동기획단과의 만남 준비	아이디어회의, 계획서 작성
12:00~13:00	점심식사	-	-	-
13:00~16:00	마을인사	신림동팀	- 하경자 할머니, 함영주 선생님 - 색동 경로당 어르신 - 새들 경로당 어르신, 회장님 - 굴렁쇠 작은도서관 선생님 - 월드비전 교회 목사님	인사, 경청
16:30~18:00	아동기획단	수박수영장팀	- 자기소개 및 아이스브레이킹 -  「아카시아 파마」 읽기 -  「아카시아 파마」 소리동화 역할분담하기 -  수박수영장 사업 아이디어 회의 -  바자회 안내 및 아이디어 회의	인사, 경청, 회의 진행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슈퍼비전(10:00~11:00)
: 오후에 진행되는 마을인사와 아동기획단과의 첫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복지요결 공부가 끝난 후 슈퍼비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신림동팀이 힘을 모아 준비하게 될 바자회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실행계획서를 어떻게 작성하면 좋을지 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수박수영장 사업에 함께하는 아동기획단 아이들의 이름과 특징을 간단하게 전달받아 오후의 만남이 기대되었습니다. 수박수영장 사업에 대해 아동기획단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소리동화로 구연할 「아카시아 파마」를 읽어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전달받았습니다. 슈퍼비전을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실행 계획서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 마을인사(13:00~16:00)
: 신림동팀 전체가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오늘 저희가 마을 인사를 드린 곳은 총 여섯 곳이었습니다. 하경자 할머니 댁, 함영주 선생님 댁, 색동경로당, 새들경로당, 굴렁쇠 작은도서관, 그리고 월드비전교회입니다. 한정된 시간에 마을 인사를 드리느라 바쁘게 움직였는데, 한 분 한 분 모두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더 자주 방문해서 인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하경자 할머니 댁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저희를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선뜻 침대와 의자 자리를 내어주신 할머니께서는 책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분이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할머니께서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과 책을 통해 얻으신 바를 전해주셨습니다. 이어서 방문한 함영주 선생님 댁에서도 따스한 환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함영주 선생님께서는 웃음이 많은 분이었습니다. 저희 소개를 드릴 때 이름을 메모할테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셨는데, 선생님의 수첩에는 많은 분들의 이름이 남아있었습니다.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자 하신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수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매주 목요일 복지관에서 그림 모임을 갖고 계셨습니다. 선생님 댁에도 직접 그리신 그림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림을 찍어오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좌) 하경자 할머니 댁, (우) 함영주 선생님 댁

 이어서 방문한 색동 경로당과 새들 경로당 어르신들께서는 정말 유쾌하셨습니다. 색동 경로당에서 “제 본가는 울산이고,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서울에 올라온지는 4년정도 되었습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을 때, 한 어르신께서 엄지를 척 올리시며 “이야, 오야붕이네~”라고 반응해 주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어르신의 성함을 여쭤보지 못했는데, 어르신들께서 모두 입담이 너무 좋으셔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새들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께서도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경로당의 오경자 회장님의 요리 실력이 아주 좋다는 칭찬을 들어서, 나중에 수박수영장 디데이날 아동기획단 아이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해 나눌 시간이 기대되었습니다.
주민센터 2층에 위치한 굴렁쇠 작은도서관 사서 선생님들께도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독서, 책과 관련된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시는 굴렁쇠 작은도서관 선생님들께서는 이미 경력자셨습니다. 소리동화뿐만 아니라 바자회나 수박수영장 디데이에 저희를 기꺼이 도와주시고자 적극적으로 일정도 조율해주시는 모습에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좌) 색동경로당 어르신, (우) 굴렁쇠 작은도서관 사서 선생님

- 아동기획단 만남(16:30~18:00)
: 아동기획단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월드비전교회로 이동하던 중 김별 선생님께서 “어? 건이 같은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멀리서 초록색 티셔츠를 입은 남자 아이가 꾸벅 인사를 하고 저희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는 저희 실습생들과 포옹 인사를 하며 엄청난 친화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원래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건이는 베테랑 아동기획단이었습니다. 베테랑답게 내일 있을 동장님과의 만남에도, 수박수영장 프로그램에도, 심지어는 자기소개마저도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동장님께 드릴 편지 역시 거침없이 써내려갔습니다.
하나 둘 모인 아동 기획단 아이들은 희서, 현서, 수민, 건이, 라희 다섯 명이었습니다. 이미 서로 너무나 친한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위해 채윤 선생님과 제가 미리 준비한 자기소개 방법은 옆에 앉은 친구에 대해 소개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친구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칭찬할 점을 하나씩 이야기해주고, 저희가 미리 준비한 질문쪽지 중 하나를 뽑아 이에 대한 답변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이 방식에 흥미를 보인 아이들이 자기소개를 이어갔습니다. 

(좌) 미리 준비한 자기소개 질문 쪽지, (우) 쪽지를 읽고 자기소개하는 모습

자기소개를 마친 후 수박수영장 디데이에 진행할 「아카시아 파마」 소리동화를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전까지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이 동화를 읽는 시간에는 아주 집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역할을 나누기 위해 진행한 대본 낭독 시간에는 오늘 대본을 전달받아 읽어보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각자 캐릭터를 살려 연기하는 모습에 감탄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소리동화에는 건이와 희서, 그리고 라희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소리동화가 끝나고 어르신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카시아 파마」가 어르신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내용인 만큼, 전통놀이를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여러 아이디어가 오갔습니다. 윷놀이와 비석치기, 공기놀이와 딱지치기와 같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 외에도 몸으로 말해요, 소리동화 내용으로 깜짝 퀴즈 풀기, 어르신들과 함께 종이접기나 팔찌 만들기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동기획단 아이들과 바자회를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는지, 바자회의 목표는 무엇일지를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설정한 바자회 목표 금액은 50,000원입니다.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바자회에 대해 설명하고, 어떤 물건을 바자회에서 팔 수 있을지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아이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대하면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오더라”
: 오늘 마을 인사를 드리며 방문한 하경자 할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할머니께서 신림동의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고 계신다는 것은 조금만 대화를 나누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아이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하시면서,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대해주어야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준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오늘 아동기획단과의 첫 만남이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동 기획단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친해질 수 있을까 이런 저런 걱정을 하고 있던 와중에, 하경자 할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할머니의 마음은 세심하게 아이들의 성향을 관찰하고, 아이들을 대하는 행동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아동 기획단 아이들을 만날 때 조금 더 신경써서 관찰하고, 세심하게 행동하면 아동기획단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복지요결 공부, “사람다움”에 대한 이야기
: 오늘 복지요결을 공부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사람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입니다. 사람다움의 핵심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기’와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입니다. 세민 선생님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기에 대해 질문해주셨던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당사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질문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하다보면 사회사업의 방향성을 잃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의 욕구만을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 절대 아니라, 사회사업가의 욕구와 비교욕구를 함께 고려하여 합의해 나가야 함을 답해주셨습니다. 당사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질문하고, 선택지를 주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결코 당사자의 뜻대로, 시키는대로 하라는 말은 아님을 답변해주셔서 명쾌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 흔쾌히 물 한 잔 내어주는 마을의 정(情)에 대해
: 오늘 인사드린 하경자 할머니, 함영주 선생님, 색동 경로당 어르신, 새들 경로당 어르신 모두 "저희 실습생들이 마을에 다니다 힘들면 잠시 방문해 물 한 잔, 화장실 한 번 이용해도 될까요?"라고 여쭤보았을 때 너무나 흔쾌히 "언제든 와서 물 마시고 가. 화장실도 써도 돼. 오늘도 더운데 물 한 잔 하고 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마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신림동 어르신들의 "언제든 물 마시고 가"라는 말씀에 사회사업에서, 그리고 강감찬관악복지관에서 추구하는 "관계"란 바로 이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2) 보완점
- 비판적으로 공부하는 태도를 갖자
: 오늘 복지요결을 공부하면서 저는 그저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분에 대해 예리한 질문을 던진 세민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수용적으로만 받아들였던 저를 되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그냥 그렇구나 하는 학습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할 때 저도 비판적으로 생각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적어도 그저 그대로 수용하기만 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공부하는 시간에는 깊이 생각해보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더욱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자
: 오늘 아동기획단과의 만남에서 제가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제가 분위기에 휩쓸렸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회의를 할 때, 아이들은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바로바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아이가 이야기를 할 때 동시에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발표 순서를 명확히 하지 못하고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 저도 그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일 아동기획단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규칙을 정하고 저 역시도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상황을 잘 지켜보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아동기획단과 만나는 시간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그렇다고 분위기를 너무 경직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지 아직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혹시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가진 노하우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김별]

아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금방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거 있습니다.
때로는 그 이야기들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달 안에 과업을 해야하니
시간 안에 하는 게 중요하기도 하죠.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다시 본론의 이야기를 꺼내 보세요^^

"우리 다시 000 이야기 해볼까"
라거나
"거기에 뭐 있던데 그런데서 이런 건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라며 이야기를 다시 돌려보세요~

때로는 아이들과 집중하기 위해
조용한 분위기가 필요할 때도 있답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열심히 할때는 칭찬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