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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격동의 대지(大地) 콰르르르릉- 쾅-! 모든 것이 허물어져 내리는 듯하다. 잠룡비전의 수원(水源)이 되는 잠룡대폭(潛龍大瀑)의 물줄기는 시커먼 하늘 위에서부터 떨 어져 내리는 백룡인 양 꿈틀거리며 대지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새벽이다. 안개는 더욱 짙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절벽 위에서부터 강한 바람이 흘러내렸으며, 지난밤부터는 빗발이 뿌리기 시작했다. 투둑- 툭-! 작살들이 떼를 지어 떨어져 내리는 듯하다. 세차게 퍼부어지기 시작하는 빗줄기, 잠룡비전 일대는 우막(雨幕)에 휘어 감기고 있었다. 하늘을 허물어뜨릴 듯한 뇌전(雷電). 그리고 눈물처럼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빗발 가운데 대기(大氣)는 스물스물 녹아 내리는 듯 이 투영되고 있었다. 너무나도 깊은 눈빛이다. 일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검은 옷의 미소녀. 머리카락을 단단히 고정시켰었는데, 머리끈이 풀리며 검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어깨의 동 그란 능선을 뒤덮었으며… 섬섬옥수(纖纖玉手)는 가끔가다가 풀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매 만지곤 했다. 콰르르릉- 쾅-! 하늘과 대지가 함께 분노해 울부짖고 있었다. 쏴아아… 쏴아아……! 지칠 줄 모르고 뿌려지는 폭우. 해어화(解語花)의 육신은 비에 흠뻑 적시어지고 있었다. 개미 허리처럼 가는 허리와 그 아래쪽으로 탐스러운 굴곡을 그리면서 흘러내린 몸뚱이. 하반신은 가히 관능(官能)의 모든 것이었으며, 얼굴의 모습은 물가에 피어난 한 송이 수선화 (水仙花)처럼 깨끗하고 청초할 뿐이었다. 가장 빼어나고 가장 뛰어난 소녀. 그녀는 십대잠룡 가운데 서열(序列) 삼 위(位)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의 웃음은 과거 그녀의 친모(親母) 야래화(夜來花)의 미소가 그러했듯이, 백만금의 미소 로 통하고 있었다. 출신이 천한 기녀(妓女)의 딸이었으나, 그녀를 잉태시킨 사람은 송조(宋朝)의 귀족(貴族)이 었다. 그녀는 모계의 아름다움과 부계의 기품을 이어받아 거의 완전한 아름다움을 지니게 되었다. 퍼부어지는 빗속. 해어화는 입술을 잘강잘강 씹으며 일대를 파풍추운술(破風追雲術)로 뒤지고 다니고 있었다. "분명… 둘 중 하나가 죽을 것이다!" 해어화는 초조감에 휘어 감기고 있었다. 이틀 전, 그녀는 월녀검법(月女劍法)을 반복 연마하는 가운데 실로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두 녀석, 능조운(凌照雲)과 초옥린(超玉鱗). 용(龍)과 호(虎)라 불리는 운명의 경쟁자들이다. 둘 중 누구도 서열 일 위(位)의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그 두 명만은 천재 중의 천재로 자타의 공인을 받고 있었다. 둘은 조용히 연무장을 빠져 나갔고, 해어화는 우연히 그 광경을 보고 그들을 추적하기 시작 했다가 일대에서 그들을 놓쳐 버린 것이다. "옥린은… 조운을 죽이고자 한다. 옥린은 마가(魔家)의 후예. 그야말로 혈통상 마의 대표자 가 될 수 있는데, 늘 조운으로 인해 빛을 잃었다. 그러하기에 그는 늘 조운을 죽이고 싶어했 다. 아아, 교두들이 모조리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옥린은 조운을 죽이려 함에 틀림이 없 다. 강(强)하기는 하나, 천성이 맑은 조운을… 설사 그가 자신의 목에 검을 꽂아 넣는다 하 더라도 바보처럼 웃고 말 것이다!"쏴아아… 쏴아아……! 비(雨), 그리고 흐느적거리는 듯 유영하는 해어화의 몸뚱이. 쉬지 않고 퍼부어지는 빗줄기 속으로 해어화의 몸뚱이는 눈이 물에 녹아들 듯이 사라져 가 고 있는 것이다. 파팟-! 유성(流星)이 날아오르듯, 그들 팔천 인(人)은 저 멀리 보이는 잠룡대산을 향해 경신술(輕身 術)을 시전해 움직이고 있었다. 팔대무세(八大武勢)의 우두머리들. 오랫동안 반원(反元)의 지도자가 되었던 무림기인들이다. 그들은 평상시 서로 왕래하지 않는 사이였으나, 지금은 일사불란하게 잠룡대산을 향해 가장 강한 수하들을 이동케 하였으며… 친히 모습을 나타내어 어풍비행을 발휘하여 잠룡대산 쪽 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르르릉- 우르르릉-! 폭풍우(暴風雨)가 기승을 부린다. 절정의 내공으로 만근추(萬斤錘)를 발휘하거나 어풍비행(馭風飛行)을 시전하지 않는다면, 강 한 바람에 의해 훌훌 날아올라 아무데나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승(僧), 도(道), 서생(書生), 심지어 자객(刺客) 차림의 노고수도 끼여 있다. 하나같이 침묵한 채 치달리고 있는 기인들. 이들은 세칭 대륙팔기(大陸八奇)라 불리는 인물 들이었다. "마광(魔光)이 강해진다. 자칫하면… 때를 잃는다!" 파팟-! 가장 빠르게 치달리는 사람은 거검(巨劍)을 두 자루나 차고 있는 호화로운 전포 차림의 백 발노인이었다. 위풍당당한 기세로 나아가는 노기인. 철혈무후(鐵血武侯) 진자백(陣子伯). 그는 주홍무(朱洪武)와 죽마고우(竹馬故友)이며, 머지않아 대명황군(大明皇軍)을 관장하도록 안배된 인물이었다. 그는 잠룡비전을 가장 처참하게 허물어뜨려야 하는 특명을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또한 대륙천하에 잠룡비전의 소문을 파다하게 퍼뜨려 강호 기인들이 나타나게 한 장본인이 바로 철혈무후 진자백이었다. 스슷슷-! 철혈무후 진자백은 여타한 무림기인들을 먼 뒤쪽으로 따돌리고 포물선을 그으며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뒤쪽에 있는 무림기인 가운데 그와 무공을 천 초 이상 겨룰 수 있는 사람은 아미(峨 嵋) 강룡선사(强龍禪師)와 무산(巫山) 신녀곡주(神女谷主), 그리고 곤륜(崑崙)의 종대선생(鐘 大先生) 정도일 것이다. "모두… 죽여야만 한다!" 철혈무후는 입술을 질겅질겅 깨물고 있었다. '악마의 자식들! 그들을 동정할 수 없다. 그들이 하나라도 산다면, 난세(亂世)가 시작된다. 모두 죽여야 후환이 없다.'철혈무후는 혼신의 내공을 다해 폭풍우를 뚫고 치달려가기 시작 했다. 뒤이어, 하나의 푸른 그림자가 폭풍우를 가르며 쭈욱 치솟아 오른다. 너덜너덜한 섭선 하나 를 쥐고 있는 백발의 노선생. 그는 곤륜산에서 백 년 넘게 칩거하고 있던 종대선생(鐘大先 生)이었다. 그는 운룡대구식(雲龍大九式) 가운데 신룡출운(神龍出雲)의 수법을 발휘해 단숨에 철혈무후 앞쪽으로 신형을 폭사시켜 나아가는 것이다. 이어. "노신을 꽁무니에 떨어뜨릴 수 없소!" 화려한 궁장을 걸친 노파 하나가 돌연 허공 가득히 꽃을 던지며, 꽃잎을 타며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꽃을 이용해 어기비검(馭氣飛劍)을 발휘하는 재간. 무산 신녀곡을 백오십 년 간 이끌었던 천예낭낭(千藝娘娘)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그러한 절 기를 시전하지 못하리라. 휘리리리링-! 천예낭랑은 꽃무더기와 더불어 폭풍우를 가르며 치솟았고, 그녀 곁으로 하나의 거대한 그림 자가 독수리가 떠오르듯이 떠오르고 있었다. "아미타불… 노납도 지각은 하지 않겠소이다." 아미산의 거물(巨物) 강룡(强龍). 그는 실로 거대한 계도(戒刀)를 가슴에 안은 채 불가정종비기(佛家正宗秘技)인 연대비행공 (蓮臺飛行功)을 발휘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파팟팟-! 빛살처럼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네 명의 거인들. 그들은 수천 무사들을 먼 뒤쪽으로 따돌리며 유성 떼처럼 치솟아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같은 시각, 그 곳에서 이천 리(里) 떨어진 곳. 언제부터인가 하나의 왜소한 그림자가 경공의 초절정이라는 부공비행(浮空飛行)으로 치달리 고 있었다. 적족(赤足 : 맨발)에 걸레처럼 너덜너덜한 가사(袈裟), 아홉 개의 계인(戒印)이 선명한 노두 (老頭). 차림새로 보아 땡추중이 분명한데, 그의 전신에서는 형언하기 힘든 신기(神氣)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신승(神僧) 초의(草衣). 아아, 그는 활불(活佛)이라 불리고 있는 인물이 아닌가?한 번 면벽(面壁)하면 이십 년이 보 통이며, 그의 나이가 현재 얼마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 자신이라 하더라도 그의 나이를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늙은 노승. 그는 소림사의 방장(方丈) 지위를 포기한 지 백오십 년째이되, 소림사를 비롯한 불도계 인사 들의 정신적인 지주라 할 수 있었다. 사실 강호기인들이 대거 모습을 나타내 잠룡대산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 이유는, 초의가 그것을 명했기 때문이었다. - 잠룡대산에 어린 악마(惡魔)들이 있다. 노납 비록 살계(殺戒)를 어길 수 없어, 친히 그 곳에 가서 피를 먹고 자라난 어린 악마들을 제거하지 못하나… 그들이 세상으로 나와서는 절대 아니 된다는 것을 밝히고 싶네. 초의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로 인해 무림계보상 그의 머나먼 후배이며 당세 백도를 이끄는 백도삼성(白道 三聖)이라 불리우는 강룡(强龍)과 종잠(鐘潛), 천예(千藝)가 은거를 깨고 변황오지로 달려가 고 있는 것이다. 초의선사는 모든 것을 배후에서 조종할 뿐, 정면으로 나서지 않을 예정이었다. 한데, 그가 갑자기 모습을 나타낼 줄이야. "시간이 없다!" 초의의 주름은 더욱 깊어 가고 있었다. 그는 일 마장 정도를 단숨에 치달리고 있었다. 그는 해탈한 지 오래건만, 이 순간만은 몹시 착찹하고 번뇌에 가득 찬 표정을 하고 있었다. "빨리 가지 못한다면, 노납 초의는 무림천추(武林千秋)에서 가장 큰 죄악을 저지르게 될 것 이다!"초의는 힐끗힐끗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천기(天機)를 보는 눈을 지니고 있는지라, 머나먼 하늘이 열 줄기 빛으로 물드는 것을 지혜안(智慧眼)으로 알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친히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그 빛의 악마성 가운데에서 성스러운 기운을 발견 했기 때문이었다. "막아야 한다!" 파팟-! 초의는 백 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혼신공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아미타불… 노납이 천기를 잘못 읽었다. 하늘을 불사르는 기운은 악마의 기운이되, 그 기운 뒤편에는 정의(正義)의 기운이 서리어 있다. 한데, 노납은 하나만 보고 둘은 보지 못하였기 에… 강호협의도(江湖俠義道)의 아해(兒骸)들을 잠룡대산으로 보낸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큰 실수였다."휘리리리링-! 초의는 하나의 점이 되어 초원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거의 같은 시각. 달단대산이라 불리는 산령을 넘는 십일 무사(武士)의 눈길 또한 잠룡대산 쪽으로 돌리어져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정확히 일 장(丈). 일행은 일자진(一字陣)을 이루며 이동해 가고 있었다. 마파람에 휘날리는 검은 무복은 중원무사들이라면 걸치지 않는 흑색(黑色) 우직(羽織)이었 다. 기이하게도 틀어 올린 상투에, 가슴에 예도를 하나씩 안고 있는 죽은 눈빛의 무사들. 이들은 이 곳까지 오느라 무려 두 달을 썼다. 대해(大海)를 건너는데 한 달을, 대륙을 횡단하는데 또 한 달을 보낸 것이다. 부풍십일랑(扶風十一郞). 중원 무공과는 판이하게 다른 인자술(忍者術)의 대가(大家)들이다. 이들은 신풍도(神風島) 휘하이며, 십 년 내내 합벽파해술(合壁破解術)을 연마한 후에 출도를 한 것이다. 슷- 슷- 슷-! 몸을 높이 띄우지 않고 대지와 거의 평행선을 이루며 나아가는 무사들. 이들이 쓰는 것은 중원무림계의 신법과는 다른 만리비각술(萬里飛脚術)이었다. "거의 다 왔소!" 누군가 말했고, 또 누군가 말을 이었다. "소주(少主)가 있는 곳까지는… 이제 네 시진 거리일 뿐이오!""소주는 억울하게 붙잡혔소." "가서… 구해야만 하오. 그래야 신풍도(神風島)의 전설(傳說)이 이어질 것이오!""만약 그분이 죽는다면, 우리들은 율법에 따라 대륙무림을 상대로 무자비한 보복을 해야 하오. 부디… 그 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슷- 슷-! 부풍십일랑은 점점 잠룡대산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을 죽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구하러 그 곳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잠룡대산의 서쪽, 그 곳에도 잠룡대산을 향해 빠르게 이동하는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그는 핏빛 피풍의를 바람에 펄럭거리며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피풍의 자락에는 한 마리 검은 나비가 그려져 있다. 아아, 그것은 바로 마접(魔蝶)의 표식이 아닌가? 청부살인(請負殺人)의 대가(大家) 마접. 그는 오대살루(五大殺樓)를 거느리고 있는 자이며, 천하대세에는 상관없이 독자적인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는 자였다. 그는 잠룡대산이 바로 앞에 보이는 곳에 이르러 있었다. "모두… 얻어야 한다."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몸을 훌훌 날리고 있었다. "하나같이 천재 중의 천재들이다. 훗훗, 그들에 대한 정보에 따른다면… 그들 하나를 기르는 데 무려 천만 냥(兩)이 투입되었다. 훗훗, 나의 휘하에 칠천 살수(殺手)가 있되 진정한 천재 무사는 단 하나도 없다. 훗훗, 그들 십대잠룡을 얻어 휘하에 둔다면… 노부의 기업은 욱일승 천(旭日昇天)하는 기세로 뻗어 나갈 것이다."죽음의 거래자, 마접! 그는 꽤나 독특한 이유로 인해 잠룡대산으로 향한 장도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는 살인을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기실 그는 피 흘리는 일에는 전문가이되, 대가가 없는 살인은 하지 않는 것으로 백 년 넘게 정평이 난 인물이었다. 그가 잠룡대산으로 가는 이유는, 하나의 후계자를 얻기 위함이었다. "어렸을 때 벌근세수(伐筋洗手)되어 임독양맥(壬督兩脈)이 아예 막히지 않았으며… 훗훗, 십 일에 한 번씩 영약을 먹어 체내에 무한정한 잠재력(潛在力)을 지니고 있다!"슷- 슷-! 그는 야공비접술(夜空飛蝶術)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한 마리 나비가 날 듯, 그는 폭풍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치솟아 오르는 것이다. "더욱이 아무도 읽지 못한 상고무공기서(上古武功奇書)들을 무수히 보았으며… 훗훗, 가장 뛰어난 점은… 그들을 기른 자들이 바로 백색마병(白色魔兵)들이라는 것이다. 노부는 그 자 들을 알고 있다. 그 자들이라면 신(神)이라도 길러 낼 악마의 교두들이다. 그들이 길렀다면, 능히 무적(無敵)의 고수자(高手者)가 될 수 있다!"파팟-! 마접은 기재의 사냥꾼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뛰어난 천재 무사들을 얻기 위해 이렇게 치달리고 있는 것이다. "진흙 속의 보석(寶石) 같은 그 녀석들을 얻어야, 그 자의 아성(牙城)에 도전할 수 있다."마 접은 잠룡대산의 품에 서서히 안겨 들고 있었다. "천하의 삼분지일(三分之一)을 얻은 자. 큿큿, 그는 원황실(元皇室)에 필적하는 부(富)를 이 룩했다. 그의 아성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십대잠룡이 꼭 필요하다!"그는 하나의 이름을 뇌 리에 떠올리고 있었다. 원은 무너질 수 있어도, 지금 그가 머리에 떠올리는 이름만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천하대상(天下大商) 석대숭(石大崇). 무사가 아니면서 강호(江湖)를 지배하고… 바랄 경우 천하대란(天下大亂)을 일으킬 수도, 멈 추게 할 수도 있는 인물이다. 만에 하나, 그가 주홍무(朱洪武)를 지지하지 않았더라면 주홍무는 대명(大明)을 일으키지 못 했을 것이다. "더러운 장사꾼! 그 놈을 죽이기 위해서는… 십대잠룡이 필요하다!"마접은 이를 갈면서 치솟 아 오르고 있었다. 명황실(明皇室)에서, 구파일방(九派一幇)에서, 심지어 부상(扶桑) 신풍도(神風島)에서조차 사 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어디 그뿐이랴? 자객(刺客)의 제왕(帝王) 마접이 오고 있으며, 거장(巨匠) 소리를 듣는 기병신장(奇兵神匠)도 다가가고 있었다. 또한 마의(魔醫) 소수성자(素手聖者) 사마풍(司馬風)도……. 당세의 강호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잠룡대산으로 모여들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 었다. 오직 한 인물을 제외하고는! 진정한 거물(巨物). 그는 무사(武士)도 아니고, 기인(奇人)도 아니다. 하나 그는 오래 전부터 강호의 많은 부분 을 움직이고 있었으며, 원황실의 추적자들은 수백 차례 그를 죽이고자 하였으나… 그를 발 견하지도 못하였다. 그래서 그는 원이 무너질 때까지 건재할 수 있었다. 석대숭(石大崇). 심산에 틀어박혀 무공을 연마하지도 않고, 낡은 비급을 앞에 두고 골을 싸매지도 않는다. 그는 산반(算盤) 하나를 갖고 강호의 삼분지일을 움켜쥔 위인이었다. 잠룡대산을 향해 움직이지 않는 거대세력은 석대숭의 휘하세력뿐이라 할 수 있었다. 하여간 대폭풍(大暴風)은 잠룡대산을 완전히 휘어 감았으며, 폭우는 보다 기승을 부리며 일 대를 수국(水國)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콰콰쾅-! 지축을 뒤흔드는 뇌성벽력! 산(山)은… 그렇게 깨어나고 있었다. |
첫댓글 재미납니다.
잼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