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성주중리교회)는 세대통합예배를 드린다. 여건상 교회학교 예배를 드리기가 어려워져 전세대가 같은 예배를 드린다.
최근 교회들의 움직임을 보면, 부서별예배에서 세대통합예배로의 전환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각 세대별 예배의 많은 장점에도 세대통합예배가 부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교회내 세대갈등, 세대간 소통의 필요성, 공통적인 예배경험의 부족 등을 이유로 들 수 있겠다.
영어권 영화들을 감상하다 보면, 예배 장면이 한 번씩 등장한다. 예배 시간을 앞두고 각자 옷차림을 준비한다. 조부모, 부모, 자녀 세대들이 함께 교회로 간다. 교회 장의자에 3대가 나란히 앉아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비교적 부서조직이 잘 되어있는 교회에서 사역한 적이 있다. 각 세대별 특성을 반영한 예배 때문인지 모든 부서가 활기차 보였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부작용들도 발생한다. 부서별 이기주의, 부서간 과열 경쟁, 비교, 갈등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들이 같은 성경본문을 다르게 해석하여 충돌하고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 부모세대는 보수적인 입장의 설교를, 자녀세대는 진취적 입장의 설교를 접하다보니 발생하는 일들이다.
필자는 세대통합예배의 장점들을 통해 예배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 부모교육은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자녀교육 또한, 부모들과 같은 자리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세대를 위한 설교든 자녀세대를 위한 설교든 모든 세대가 공유할 필요가 있다. 한 설교자에 의한 일관된 흐름의 설교가 필요하다. 획일적인 해석을 강요하는 입장이 아니라, 해석의 기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양한 설교나 해석들을 접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세대가 동일한 예배 경험을 하게 되면, 가정에서 추가적인 나눔이나 같은 실천을 함께 할 수 있다.
우리교회의 한 가정을 예로 들어보겠다.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같은 예배를 드린다. 예배 후,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와 자녀들이 설교 내용으로 의견을 나눈다. 다른 세대가 같은 설교로 나누다보니 서로 다른 묵상 포인트와 다양한 적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말씀 적용에 있어서도 가족들이 함께 실천하게 되면서 내실있는 신앙실천이 가능하다.
향후 전세대예배 설교 대상을 다양하게 선정해보려 한다. 지금까지 성인 중심의 주제선정, 성경본문, 설교, 예화였다면 앞으로는 청년, 청소년, 아동 등으로 다변화된 접근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가능하면, 설교 말미에 토론 주제 또는, 더 생각해 볼 문제나 관련 본문, 자료 등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부서별 예배의 장점도 분명히 있다. 단지, 세대 갈등, 세대별 소통의 어려움이 공통된 예배 경험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생각해볼 문제이다. 특정 교회에서는 세대통합예배 후, 부서별 그룹 토의 및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좋은 대안을 모색해 보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경화(신학박사, 성주중리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