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함께 하는 모임이 있다.
아직도 현역에서 열심히 사역 중인 분들
은퇴가 가까이 오는 분들..
사역을 마친 후 조금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분들..
물론 우리 포함하여..ㅎ
그리 많지 않은 모두 여덟 가정..
그 중 우리 부부가 제일 나이가 많다..
비교적 외부 교제를 즐겨하지 않는
울 남편이 참여하는..
손꼽을 수 있는 모임이기도 하다..
피차 사역에 열심인 까닭에
1 년에 두어차례 만남으로 만족하지만
그래도 만나기만 하면 시간의 흐름이
문제가 되지않기에 보기만 해도 그저 좋다..
꾸밈이 없어 좋고..
있는 그대로 수긍해주니 좋고..
반갑다 안아볼 수 있으니 좋고..
언제나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하여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좋고..
행여 실수했더라도 웃으며 풀어주니 좋고..
젊은 분들께
우리는 이제 나이들어 폐가 된다며
빠지게 해달래도 안된다고 하네..ㅎ
오히려 자신들보다 더 정정하다며
건강 비결이 뭐냐며 묻는데..
사랑이 담긴 인사라 고마움으로 받으면서도..
만약에 그렇게 보인다면..
특별히 신경쓰는 게 없는 우리로는 그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만 자각할 수밖에..
언제나 만나고 오면 그저 기분 좋은 만남..
또 다음이 기다려지지만
제법 시간이 흘러야 만남이 허락 되는...
조금의 기다림이 있어 더 좋을 수도 있겠지?!
그 다음의 만남이 내게 허락될 지 모르지만..ㅎ
나무 뿌리에 늘 도끼가 놓여있음을 잊지 말고
내 아버지 부르시는 날을 고대하며
겸손히..
주시는 하루하루를 채워가야겠지..
부르시는 그날이 언제일지 몰라서..
인생 황혼길에 접어든 우리로는 더욱..
나이든 할배, 할매된 우리 부부 사는 걸
아름답다 봐주니 고마워하면서..
우리도 끼워(?) 주는 그 사랑에 고마워하면서
오랜 만에 횡설수설해보네..ㅎ
빚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