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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 Wonderful World by Louis Armstrong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보여요, 밝고 축복받은 날 어둡고 신성한 밤도 보이죠.
그리고 혼자 생각하죠, 참 아름다운 세상이구나 하늘에 걸린 무지개 빛깔이 참 예쁘네요.
자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그 빛이 스쳐가요,
친구들이 악수를 나누며 ‘잘 지내’ 하고 인사하네요 사실 그건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아기 울음 소리를 듣고 그 아이들이 자라나는 걸 봐요. 이 아이들은 훨씬 많은 것들을 배우겠죠.
혼자 생각하죠. 참 아름다운 세상이구나. 그래요, 혼자 생각해요.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시진핑, 푸틴, 트럼프, 김정은 등장)
2022 러-우전쟁
어린아이/우크라이나: 저는 죽고 싶지 않아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면 빨리 끝나기를 바라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유혈 사태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 정권에 있습니다.
2026 미-이란전쟁
어머니/이란 초등학교: (울면서) 내 아들이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고 믿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전쟁은 끔찍한 일입니다. 이란 학교 공습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내레이션: 두 개의 전쟁은 닮은 점이 있다.
이문영/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러-우전쟁과 미-이란전쟁의 공통점이 뭘까요? 강대국, 더구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자기보다 약한 나라를 공격한 거라는 거죠. 2차 대전 후에 우리에게 상식이 된 것과 또 국제법에 근간이 되는 기준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거죠. 모든 회원국은 다른 국가의 영토를 무력으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 All members shall refrain in their international relations from the threat or use of force against the territorial integrity.
예레나/우크라이나 주민: 사람들의 선한 마음을 믿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유럽과 미국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믿습니다.
내레이션: 미국은 이 눈물을 닦아 주었을까?
이문영: 바이든은 러시아를 침략국가라고 비판했죠. 그런데 트럼프는 그런 러시아 편에 서 있거든요, 이건 너무 큰 변화인데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백악관에서 막 모욕주고 쫓아내고~
트럼프/미국 대통령(2025.2월): 지금 당신은 (협상하기에) 좋은 조건이 아닙니다. 당신은 (전쟁을 끝낼) 카드가 없어요.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저는 카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당신은 고맙다는 말을 했나요?
젤렌스키: 많이 했습니다.
밴스: 당신의 나라를 구하려고 애쓰는 미국의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하세요.
미-러정상회담 (2025.8월/미국 알래스카)
이문영: 그런데 전범인 푸틴에 대해서는 알래스카에서 정말 레드 카펫을 깔아 줬잖아요.
트럼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감사합니다.
푸틴: 다음에는 모스크바에서 만날까요?
트럼프: 그거 흥미로운 제안이네요. 감사합니다.
푸틴: 정말 감사합니다.
트럼프는 왜?
이문영: 트럼프의 논리는 왜 그러는지는 너무나 간단해요. 심플해요. 러시아랑 우크라이나 중에 누가 더 세냐? 트럼프가 항상 얘기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 이익에는 약자보다도 강자가, 패자보다는 승자가 더 도움이 된다는 거거든요.
내레이션: 국제질서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정세현/前통일부장관: 경제력으로 군사력을 키웠던 미국이 구제법이다, 인권이다, 정의다 이런 걸로 자기네 행동을 정당화시킬 수 있었고 또 다른 사람들이 그걸 인정해 줬는데, 명분이라 그럴까? 권위 이런 건 떨어져 나갔습니다. 국제질서의 기본 판 자체가 바뀌는 중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문영: 힘이 규칙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우리가 알던 시대는 끝났다. 그리고 우리가 알던 미국은 더 이상 없다 이런 변화가 발생했구요.
내레이션: 트럼프 이전엔 국제질서가 어떻게 달랐다는 걸까?
이문영: 그래도 최소한 국제사회 평판을 신경 쓰고 여론의 눈치를 살폈다는 거죠. 예를 들면 조지 부시가 이라크를 공격할 때 유엔 안보리에 허락을 받기 위해 노력은 했어요(2003년).
내레이션: 미국은 이 결의안의 통과를 위해서 영국 스페인 등과 함께 총력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뉴스/(여)앵커: 미국이 안보리 결의안의 표결을
뉴스/(남)앵커: 부시 대통령은 안보리의 1차 결의안 표결을 요청하고 마지막 외교 노력을 다 하겠다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안보리 이사국에도 전화를 걸어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문영: 결국 허락을 못 받았어요. 그 다음에 이라크 침공명분도 대량살상 무기를 없애야 한다. 최소한의 명분은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트럼프에 이르러서는 가치? 명분? 됐고, 이렇게 되는 거죠. 예를 들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핀셋으로 집어서 로켓 배송 해버렸잖아요. 그럴 때도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의 석유가 필요했어’,
트럼프: 우리는 솔직히 말해 오래 전에 되찾아야 했던 석유를 다시 가져올 것입니다.
이문영: 우아한 위선에서 정직한 야만의 시대로, 예전에 강대국들이, 그래도 최소한의 명분으로 가지고 있던 가면을 거리낌없이 벗어 던지고, 국익, 이익이라고 하는 것을 전면에 내거는 야만의 시대, 그런 의미에서 노골적인 야만의 시대가 왔다. 원래 곳간에서 인심 나는 거거든요. 그 곳간이 더 이상 풍요롭지 않은 거죠. 우리가 미국을 천조국, 천조국 하는데 국방비로 천조원을 쓴다는 거죠. 근데 미국의 부채 이자가 국방비를 추월한 지는 2024년 부터예요. 계속 커지고 있거든요. 얼마 전 4월 초에 갤럽에서 13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미국과 중국 중에 어느 나라가 더 믿을만한가 리더쉽애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2025년(트럼프 취임)에 중국에 대한 신뢰가 미국을 추월하기 시작했어요.
내레이션: 트럼프 이후는 달라질 수 있을까?
정세현: 트럼프 때 무너진 미국의 권위, 국제 정치적 권위는 이미 사라진 뒤 내지는 거의 몰락한 뒤기 때문에 미국에서 민주당이 집권해도 2차 세계대전 이후 공화당, 민주당 관계없이 누려왔던 국제 정치적 권위나 리더쉽은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이문영: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떤 분은 미국이 망한다는 얘기야? 그러면 중국 천하가 되는 거야? 그런 뜻은 아니고요. 미국 단극에서 이제는 미중러 복수의 다극체제로 간다는 얘기죠. 미국은 여전히, 앞으로도 강대국일 것이고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우방이죠.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은 분이 미국 없으면 큰 일 나는 걸로 아는 분들이 있는데 현대시대는 미국만 믿었다가는 큰 일 나는 시대가 됐다 라는 거예요.
트럼프(2025.5월): 한국은 우리를 벗겨 먹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군대(주한미군)에 돈을 대줍니다. 한국은 무역에서 우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2025.12월): 우리를 착취해온 나라들도 있었습니다. 동맹국들까지 포함해서요. 한국이라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내레이션: 한국을 중국 견제를 위한 도구라는 표현도 공개적으로 합니다.
제이비어 브런슨/주한 미군사령관(2026.5월): 중국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심장에 꽂힌 ‘단검’과 같은 한국입니다.
정세현: 주한 미군사령관이 그런 표현을 쓴다는 것은 주재국에 대한 소위 모독입니다. 자기가 주재하고 있는 나를 단검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매우 실례되는 얘기다.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거죠. 우리 주한미군은 대중국 압박견제용이다.
내레이션: 우리는 어떤 전략을 짜야 할까?
이문영: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거래잖아요. 우리도 미국을 막 비판할 것도 없고 적대시 할 것도 없고, 우리도 거래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이익을 최우선해서 미국 하고의 관계를 하면 되는 것이고~
정세현: 한국 외교의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이란과의 관계도 발전시켜야 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틈새가 있으면 바로 들어가서 반도체고 뭐고 다 연결돼 있잖아요. 경제적으로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도 많은 나라들 하고 일대일의 관계를 해나가야지 미국 일변도로 가면 안 된다. 외교는 장사하고 똑 같습니다. 너는 나쁜 놈이니까 안 팔아 그런 장사가 어디 있습니까? 외교는 바로 장사예요.
이문영: 항상 그런 얘기 나오면 미국을 적으로 돌리는 거냐? 그러면 중국 편에 붙자는 거냐? 혹시 사상이 의심스러워? 더 이상 그런 시대는 아니라는 거죠. 그런 관점으로는 너무나 급변한 세계에 우리가 제대로 적응할 수 없다는 거죠.
내레이션: 달라진 국제질서, 전쟁의 파장은 남북이 대처하는 한반도에도 강력한 힘을 지닌 채 도달했다.
이문영: 러시아가 아예 땅 따먹기 하는 곳은 라시아 옐라부 라고 하는 대형드론공장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거기서 한 달에도 5500대씩 생산을 하고 있고, 12,000명 정도의 북한 노동자가 그 드론 공장을 위해서 채용이 됐다 라는 보고가 나왔거든요(美CSIS보고서). 거기에 북한 노동자만 가겠어요? 당연히 엔지니어도 가는 거거든요. 거기 가서 (드론) 만드는 법이라든가 이런 것을 배워오고 한다는 건 우리에겐 너무 위험한 것이고요.
내레이션: 핵을 가진 북한에겐 혈맹 중국이 있고 이제 러시아라는 뒷배까지 생겼습니다.
이문영: 당장 러-우전쟁 때 북한이 참전을 했잖아요. 북한하고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굉장히 긴밀해졌다는 거죠. 이건 우리에게 발등의 불이죠. 강 건너 불이 아닌 거죠.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
내레이션: 하루 평균 천만 명이 오가는 도시, 전 세계를 사로 잡은 K-POP과 한류의 심장인 대한민국 수도 서울, 이곳에서 북쪽으로 약 50km를 달리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임진강을 따라 길게 들어선 철책, 민간인 통제선을 넘어 들어가면 북한이 내다 보이는 접경지역마을 통일촌이다.
이완배/통일촌 이장: 지금도 날씨가 좋으면 잘 보이는데 이게 개성시의 아파트, 여기가 김일성 동상에서 송악산, 이게 송악산인데 송악산 줄기로 이쯤 가면 극락봉~
내레이션: 북한과 맞닿은 이곳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자란다.
정재화/군내초등학교 교감: 저희는 학생 수가 38명인 소규모 학교고요. 너무 평화로운 곳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 학교입니다.
내레이션: 민통선 안에 자리 잡은 작은 학교지만 아이들이 품은 꿈은 경계를 넘어 넓은 세상을 향한다.
명은호/남학생: 운전하는 거 좋아서 카 레이서가 되고 싶어요.
이승우/남학생: 유튜버나 축구선수요.
곽승현/남학생: TV에서 보는 경찰 멋 있어서
심혜경/여학생: 댄서라는 꿈이 생겼어요.
조윤우/남학생: 군인이 되고 싶어요.
민동주/여학생: 시인의 꿈을 길렀어요.
한명우/남학생: 요리하는 게 재밌어요.
임하준/남학생: 저는 화가가 되고 싶어요.
내레이션: 이 학생들은 한 동안 북쪽에서 들렸던 비참한 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민동주: 정확하게 말은 기억이 안 나는데 스피커로 목소리가 살짝 번지는 소리가 났어요.
심혜경: 북한군 관련된 거 기억이 나요.
임하준: 제가 총 게임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게임에서 총소리는 가짜 총소리인데 실제는 약간 무서운 소리라서 좀 소름 돋았어요
학생: 삐~하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요.
정용대/학생: 겨울 철에 으스스한 소리가 들려서 좀 소름 끼치기도 했어요.
홍순덕/통일촌 주민: (신경을 자극하는) 음~ 덕~ 그런 소리가 나요.
기자: 무슨 소리예요?
홍순덕: 그게 몰라, 방송 소리인데 그렇게 나요.
내레이션: 이들이 말하는 소름 돋는 소리(실제대남방송), 북한이 내 보낸 대남 방송에 (2024.2월 군, 대북전단), 시작은 우리 군이 북으로 보낸 전단이었다. 윤석렬 정부시절 우리 군은 평양, 원산 등 북한 주요 도시와 군부대를 표적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군과 일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북한은 강력 반발하였다. (2024.5월 북한오물풍선),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군은 (자유의 소리방송). (2024.6월 대한민국 군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에 대응해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남북정상간 합의로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윤석렬 정부가 재개하자 북한은 발끈하며 (2024.7월 대남방송) 다시 기괴한 소음 방송을 내보낸다. 풍선과 소음만 오간 게 아니다 우리 군은 대북전단을 실은 무인기를 군사 분계선을 넘어 평양까지 날려보낸 것이다. (2024.10월 평양 무인기 침투). 국방장관은 북한의 오물 풍선을 원점 타격하라고 지시했다는 조언도 나왔다.
곽종근/前특수전사령관(2025년): 김용현 장관한테 분명히 들은 건 그 말입니다. 오물 풍선 상황이 생기면 강력하게 원점을 타격하겠다.
내레이션: 원점 타격 북한이 오물 풍선을 띄운 지점을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실제로 타격했다면 남북한 국지전 나아가 전면전까지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북한의 도발을 유도해 비상 계엄 명분으로 삼으려 했던 윤석렬 前대통령의 지시로 벌어진 일이었다. 분단 상황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남북한 긴장이 높아진 사이,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고문에 가까운 소음을 견뎌야 했다.
안미희/접경지역 주민(2024.10월): 저희 일상은 정말 무너졌어요. 엄마, 나 이 방송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무서워요, 잠을 못 자겠어요 (국회 국방위원장 앞에서 애원: (안미희씨가) 무릎 꿇고 진짜 싹싹 빌게요, 정말).
내레이션: 끔찍한 소음 공격은 지난 해 6월이 되어서야 사라졌다. 우리 정부가 먼저 대북 방송을 중지하자 북한도 대남방송을 멈췄다.
강유정/청와대 대변인(2025.6월): 긴장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고~
내레이션: 새 소리가 들리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주민들은 평화롭게 분주하다.
기자: 한 해 농사는 이 일부터 시작하시는 거예요?
통일촌 주민: 네, 그렇습니다.
이재영/통일촌 주민: 저희는 논농사를 짓기 때문에 벼농사를 이렇게~수확 때까지 계속해서 봄, 여름, 가을까지 가는 거죠 (대남방송 때문에) 엄청 힘들었습니다. 대화가 안 됐으니까요. 막 삐삐 소리가 나가지고 괴음이 나니까, 괴음이, 힘들었습니다. (원하는 건) 늘 평화죠. 평화가 깃들어야 저희가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까.
DMZ 평화관광 외국인 관광객
내레이션: 괴상한 소음이 사라지자(2024.7월 대남방송) (비상계엄 2024.12.3) 외국인 관광객도 다시 늘었다. (36,474명)/대북-대남 방송중단 2025.6월).
외국인 관광객: 한국 역사가 흥미로워요. 최근의 한국에 대해선 들어서 잘 알고 있었지만, 옛 역사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그런 걸 알아가는 게 정말 좋습니다.
김채옥/통일촌 주민: 어린 친구들이 BTS나 이런 거를 보러 한국에 왔을 때 그런 뉴스가 들리면 부모들은 안 보내겠죠. (남북 긴장이 높아지면) 오고 싶지 않은 나라가 되겠죠. 왜냐면 위험하니까.
내레이션: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평화는 더 없이 간절하다.
김채옥: 좋죠, 이제 소리가 없으니까. 근데 불안은 항상 안고 있지. 저쪽에서 언제 튀어나올지 그거는 모르지
기자: 소망이나 바람이 있으시다면
김채옥: 조용히 살고 싶네요. 애들도 나가서 있고 하니까 전쟁 난다고 하면 그 사재기 있잖아요. 그거 사면 뭘 할 거냐 전쟁 난리 나는데 어디 가서 부탄가스 켜고 물은 어디 있어. 우리는 그런 거 안 해요. 그냥 다 꼼짝 안하고 여기 와 있는 거야. 우리는 안 나가고 싶은 데 어차피 뛰다 죽으니 앉아서 죽는 게 났죠. 전쟁하면 그렇지 뭘 도망가다가 그래서 벙커 저기도 해 놨는데
내레이션: 접경지역을 지나 더 북쪽으로 이동했다. 몇 번의 검문을 통과해 도착한 곳은 최전방 일반전초, GOP부대다. 북한군 초소를 마주 보는 국토방위의 최전선, 현재 약 2만 2천명의 경계 병력이 남방한계선 철책을 지키고 있다.
김준현/중위 소대장: 단결, 백호 소대장 중위 김준현입니다.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도 책임을 다 하겠습니다. 단결!
내레이션: 남북은 정전협정에 따라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각각 2km씩 물러나 비무장지대 DMZ를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DMZ 내에서도 남북이 중무장한 병력을 배치한 지 오래다. 즉 약 4km가 안 되는 공간에서 남북이 화력을 집중해 서로를 겨누고 있다는 뜻이다. 남북한 최소한의 대화도 사라지면서 우발적 사고가 긴장상황으로 번질 위험이 있는 곳, 24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유다. 철책 너머 비무장 지대에선 고라니 한 마리가 뛰어 놀고 있었다. 우리의 평안한 밤은 오늘도 이렇게 지켜지고 있다 (2026년).
2018(북한 핫라인 급하게 연락)
8년전 2018년 한반도에선 이런 일이 가능했습니다.
윤건영/前청와대 국정상황실장: 2018.5.25일 북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북측의 김영철 통전부장 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급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려고 한다. 내일 만납시다. 저희들 청와대 참모들은 이게 가능한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당장 내일 보자고 했으니까요. 24시간도 안 남은 상황이었고 당시 싱가포르 정상회담 3주전 이었습니다. 그런데 5월 24일날 우여곡절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서 북미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북한의 최근 성명에 기초해서 6월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윤건영: 그러자 김정은 위원장이 화들짝 놀라서 우리에게 연락이 온 겁니다. 내가 과연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고 믿고 만나야 되나, 북미정상회담이 그만한 가치가 있나 자문하고 누군가에게 묻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26일 오전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렸죠, 어찌됐든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국경을 넘어서 북으로 넘어가는 거잖아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하니까 최소한 격식과 의전을 치르고 정상회담에 들어갔습니다. 21시간만에 이루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었습니다.
문재인/대한민국 대통령: 얼마 만이죠?
김정은/북한 국방위원장: 잘 지내셨습니까?
문재인: 네, 잘 지냅니다. 워낙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내레이션: 분단 이후 첫 번째 정상회담이었다.
윤건영: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회담을 한 겁니다. 그런 정상회담이 있었어? 가능해? 라고 생각했는데 됐거든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6월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겁니다. 9월 한반도의 땅과 바다, 하늘에서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한 군사분야 합의에도 서명했다(9.19 남북군사합의).
내레이션: 남북은 그 해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사실상의 불가침 선언이었다 (감시초소(GP)철수검증).
남한군: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북한군: 남측 성원들을 안내하기로 한 안내 책임자 육군 상좌 리종수 라고 합니다. 성함은 어떻게 부르십니까?
남한군: 윤명식 대령입니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는 것도 최초고
리종수: 이 오솔길이 앞으로 대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윤명식: 저도 바라는 바입니다.
내레이션: 이런 남북대화 국면에 친북 좌파 색깔론은 여지없이 등장했다.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대표(2018.1월): 청와대와 정부를 장악한 주사파 세력은 미국을 등지고 북한 김정은의 손에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맡기려 하고 있습니다.
김문수/당시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2018.5월):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다.
안상수/당시 자유한국당 의원(2019.1월): 대통령은 북한에 가서 남측 대통령이라고 머리를 조아리고~
김진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2019.1월): 주사파 정권은 사회주의로 가는 열차,
2018(북미 대화가 조급했던 북한)
2007(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2004(대북송금유죄)-2000(김대중 평양방문)-1998(금강산 방문)-1998(.정주영회장 소1001마리 싣고 방북)
내레이션: 남북대화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줄이려는 노력은 (1996) 이른바 진보정권에서만 있었을까(1992 김영삼 남북정상회담 성사직전 김일성 사망), 1988(노태우 휴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대체).
노태우/유엔총회 연설(1988): 남북한은 오늘날과 같은 군사적 대치 상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안정된 평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휴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구체적 방안도 이 회담에서 강구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무장지대 안에서 평화시를 건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레이션: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고 했던 6공화국의 황태자 박철언 前장관, 그를 직접 만나 물었다. 그는 전두환 노태우 정부시절 7년 가까이 대통령의 전권을 위임 받은 대북밀사고 남북 문제를 담당했다.
박철언/前정무장관: 1983년 10월 9일에 아웅산 폭탄 테러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대통령은 목숨을 부지하고 귀국했지만 남북은 전쟁 일보 직전의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남북긴장이 고조되면 결국 군사비를 많이 지출해야 하고 외국 관광객이 안 오고 또 외국투자도 대폭 줄지요. 우리가 오히려 대승적인 입장을 가져야겠다 하던 차에~1984년에 남한에서 일어난 수재에 대해서 북한의 수재물자 제의가 있었어요.
북한측 인사: 뜨거운 同胞愛의 情이 담긴 구호물자를 보내줄 것을 제기하였습니다.
박철언: 보통 같았으면 거절하지만 그걸 받았습니다.
기자: 북한이 주겠다고 하는 걸
박철언: 우리가 받았죠.
KBS뉴스(1984.9월):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판문점에서 인수한 물자는 쌀 7196톤, 천1488톤, 그리고 약품 759 상자입니다.
박철언: 그 다음 해인 1984년 7월이죠. 남북간에 비밀회담을 해야겠다. 그런 제의를 북한에 하게 됐죠.
내레이션: 북한의 테러로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오히려 남북대화를 준비했다는 얘기다.
박철언: 첫 번째 남북비밀접촉이 1985년 7월 11일에 있었습니다. 6공화국 말기인 1991년 말까지 6년여에 걸쳐서 도합 42차례의 남북비밀 회담을 하게 됩니다.
내레이션: 비밀회담을 위해 북으로 건너갈 땐 돌아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매번 유서를 썼다.
박철언: 5공-6공 때의 대북 포용정책이나 북방정책이라는 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거죠. 어린애들, 아들 하나, 딸 둘이 있고 우리 집사람, 세 자녀를 두고 혹시 못 돌아오면 편지가 있으니까 내 책상 서랍을 열어보라고 집 사람한테만 귀띔을 하고 책상 속에 유서를 두고 가는 거죠. 정말 다행하게도 죽지 않고 돌아와서 그 유서는 봉함된 채로 남았죠. 아마 세상에서 유서를 가장 많이 쓴 사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살고 있죠. 아주 덤으로 살고 있는 겁니다. 1985년 9월 에는 남북 고향방문단 교환방문을 통해 서울과 평양을 왕래하죠.
내레이션: 서슬퍼런 5공 시절이었지만 남북간 핫라인도 있었다.
박철언: 한 번은 저기서 핫 라인 전화가 왔어요. (한시해 북측수석 대표)동해에서 북한의 선박이 고장 나서 대한민국 영해를 침범했다. 고장 나서 밀려들어간 것이니, 발표하지 말아 달라, 배를 수리해 곧 나가겠다. 그래서 내가 알았다, 내가 군에 연락하겠다.
기자: 일단은 전쟁이나 긴장이 높아지는 걸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되네요.
박철언: 그렇죠, 핫 라인은 굉장히 유용했던 거죠.
내레이션: 노태우 정부 땐 한 발 더 나아갔다.
남한측(정원식 국무총리):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서명을 하십시다.
북한측(연형묵 총리): 통일의 시간에 같이, 역사적 싸인이요.
정원식: 그래서 뜻이 있습니다.
내레이션: (고르바쵸프 부부와 노태우 부부 만남) 냉전 종식이란 국제질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적대관계였던 공산권 국가와도 수교를 맺고 한반도 외교지형을 확장한다(한-러 수교와 한-중수교).
박철언: 전방위 자주 세계외교 시대를 연 거죠.
기자: 그땐 친북좌파다, 이런 건 없었나요?
박철언: 많은 비판이 있었죠. 용공외교다, 졸속외교다, 밀사외교다, 일본, 특히 우방국인 미국, 궁금해 하고 또 친미일변도의 보수주의자들은 왜 박철언이가 평양도 다녀갔고 외국도 다니는 것 같고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식으로 말해서 어려움이 많았죠. 지금도 그런 좀 전향적인 민족 문제에 대한 자세를 가지면 친북 좌파다, 아니면 친북친중 좌파다 이런 시각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이 많죠. 지금 민족 문제에 있어서는 보수 진보가 없습니다. 이념에 대한 광신 시대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입니다. 각 나라는 자기들의 실익, 국익을 최대한의 방향으로 외교노선을 정해야 됩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2019. 2월)
내레이션: 남북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오늘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내레이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한은 다시 문을 걸어 잠갔다.
북한방송: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하시면서 (2020.6월, 남북공동 연락사무서 폭파).
김정은(2022.9월): 절대로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내레이션: 핵능력을 더 고도화하면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웠다.
김정은(2023.12월): 북남관계는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습니다.
내레이션: 열 세살짜리 후계자(딸 김주애)도 등장했다.
북한방송: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 한국은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입니다.
이재명/대한민국 대통령(2025.11월): (북한이) 일체 대화접촉 자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매우 위험한 상태죠. 끊임없이 노력해서 바늘 구멍이라도 뚫어야죠 (2025.12월). 지금은 바늘 구멍 하나도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개선해 나가야 될 겁니다.
바늘 구멍 뚫을 수 있을까
내레이션: 현정부는 북미대화를 먼저 추진하고, 이를 통해 남북관계 돌파구를 마련해 보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2025.8월): 대통령님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트럼프: 아주 좋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어요.
내레이션: 이란전쟁 종결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1차 북미정상 회담 때 사진을 올렸다(2026.6.13).
이재명: 이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될 때가 됐다. 이런 말씀 하셨습니다. (2026.6.19) 비핵화를 포기하지 말되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느냐 이런 설명을 좀 긴 시간 드렸어요.
내레이션: 이렇게 하면 북미가 대화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정세현: 거기 둘이서 산책하는 장면을 거기에 띄웠다고 해서 김정은이 ‘아이고 고마워라’ 그건 아닙니다. 쉽게 북미정상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저는 매우 낮다고 봅니다.
내레이션: 달라진 국제 정세 속에 북한은 2018년 만큼 미국과의 대화가 시급하지 않다.
정세현: (북한을) 전혀 급할 것이 없게 만드는 것이 이번에 시진핑의 평양 방문이에요. 북미정상 회담을 통해 얻고 싶어 했던 여러가지 반대급부 내지는 혜택을 사실상 중국이 미리 보장해 줘 버렸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도 만나는 데 목매달 이유는 없어졌다. 소위 ‘先북미 後남북도 좋다’ 그 계획은 지금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고 봅니다.
내레이션: 우리가 북미대화만 기다릴 순 없다는 얘기다.
정세현: 민간을 앞 세워 남북관계를 좀 더 우호적으로 만드는 걸 먼저 기초공사를 하고 그 위에서 당국간의 접촉이나 대화를 시도하는 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북한이 분란을 일으키면 당장 수출에도 지장이 있어요 경제 쪽에 투자해야 할 돈을 군사 쪽으로 돌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수출이 막히고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고 그들이 우리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 하도록 자꾸 얽어매는 그런 전략으로 가야 되기 때문에 하는 거지 무슨 약점 잡혀서가 아니고 나라를 갖다 바치려는 그런 건 아닙니다.
내레이션: 세계 질서가 흔들리는 격변의 시대, 이 혼란 속에 남북관계는 오랫동안 위험하게 멈춰 서 있다. 분명한 건 당사자인 우리가 손을 놓으면 남북문제는 그 누구도 대신 나서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세현: 남북관계에 대한 미국의 국가이익은 우리하고는 다르다. 그것을 뚫고 어떻게 남북이 가까워지느냐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느냐 대한민국 외교에 자국 중심성이라는 단어가 머릿 속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박철언: 때로는 미국하고도 담판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눈치를 또 보면 안 됩니다.
이문영: 우리의 선택과 무관하게 지금 세계는 빌런들의 전성 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죠. 냉정하게 인식하고 거기에 맞게 이제는 외교도 전적으로 다른 인식,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에게 익숙했던 외교 방식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문법, 상상력이 필요한 거죠.
아이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휴전 상태니까
기자: 휴전이 뭐예요?
아이들: 전쟁을 잠깐 쉬는 거, 한자어로는 쉴 休, 싸울 戰, 그냥 화해하고 바로 훈훈하게, 화해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끝. (KBS 시사기획 창 2026.6.30. 553회, 원더풀 월드에서 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