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40524] [관광·교통] 거수경례하는 운전사
오늘 202번 버스를 타고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약 3시간 동안 이동하면서, 버스 운전사가 18번이나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군대에서 하는 거수경례처럼 상당히 절도가 있었고, 상대방이 답례할 때까지 경례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례의 상대는 맞은편에서 오는 102번과 202번 버스의 운전사들이었습니다.
제가 탄 버스의 운전사는 앳되고 신참 운전자로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인사 방식이 자칫 운전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운전 자체보다도 “맞은편에서 오는 선배 운전자를 한 사람이라도 빠뜨리지 않고 반드시 인사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안고 운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운전자가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운전자에게 운전 외에 이러한 인사까지 부담이 된다면, 그것 또한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운전자들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은 좋은 직장문화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장 선배 운전자들이 후배 운전자에게 과도한 경례나 인사를 요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서로 지나칠 때 가볍게 손을 흔드는 정도의 인사라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버스 운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객의 안전입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안전하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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