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누키우동도 다른 음식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한다. 그러나 어느 지역 어느 점포에 가도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메뉴가 몇 가지 있다.
8세기 초 홍법대사가 당나라에서 우동 만드는 기술을 처음 만들면서 가가와현에 우동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코쿠 가가와현은 밀과 소금이 풍부하고 물이 좋아 예전부터 우동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었다.
가가와현의 옛 지명이 사누키(讚岐)라 ‘사누키우동’으로 불린다.
가케(かけ)우동
우리나라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우동 형태이자 가장 선호하는 우동으로, 국물이 들어간 우동을 말한다. 국물을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멸치국물과 가다랑어 국물로 나눌 수 있다.
자루(ざる)우동
‘자루’라는 말은 일본어로 소쿠리라는 뜻이다. 삶은 우동을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한 다음, 나무로 만든 소쿠리나 채반 위에 얹어서 튀김가루와 무 간 것, 실파 썬 것과 깨소금을 뿌리고 쯔유에 찍어서 먹는다. 먹는 방법이 소바를 닮았다.
붓가케(ぶっかけ)우동
붓가케우동은 소쿠리가 아닌 우동 그릇에 면을 넣고 쯔유를 부어서 간을 맞춰먹는다. 들어가는 양념은 자루우동과 같고 냉과 온 두 가지가 있다. 밀의 향기와 면발의 식감을 즐기는 사누키우동의 전형적인 형태로 가장 중독성이 강한 우동이라고 한다.
쇼유(しょうゆ)우동
쯔유가 아닌 간장 즉, 쇼유를 넣어 먹는 점이 다르다. 처음에는 가정이나 제면소에서 생간장을 그대로 넣어 먹다가 간장의 풍미를 중시하는 사누키우동의 한 메뉴로 굳어졌다. 맛을 보고 조금씩 쇼유의 양을 늘려가면서 간을 조절해가며 먹는다.
가마아게(釜揚げ)우동
솥에서 삶은 우동을 밀의 향이 우러난 삶은 물과 함께 그릇에 담아 장국에 찍어 먹는 음식으로 밀 자체의 풍미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는 그다지 맞지 않지만 현지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가마타마(釜玉)우동
가마아게우동과 같은 면에 생계란을 넣고 비벼서 먹는다. 쇼유와 함께 먹는 신선한 계란의 고소함을 즐길 수 있는 우동이다. 비린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먹으면 의외로 맛있는 우동이다.
어느 유형의 우동을 선택하건 사누키우동은 면의 양, 면의 온도, 양념의 종류, 국물의 유무, 소스의 종류, 토핑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따라서 최대한 자기 입맛에 맞춰 먹을 수 있는 유연성이 풍부한 음식이다. 섞이는 요소의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지는 우동의 표정을 읽어보는 것도 사누키우동을 먹는 재미다.
분당 야마다야에서 붓가케(ぶっかけ)우동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