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에 처음 입문하실 때 대부분 느끼셨을 줄로 생각됩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클럽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의 그 낯설음. 코트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셔틀을 따라 날렵하게 움직이는 A조의 위압감. 한 게임 할라치면 날아오는 면박에 쏟아지는 서러움. 코트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 배드민턴만 아니면 나도 대접받고 다니는 사람인데... 그러나 이 과정을 겪어야만 커나갈 수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그렇게 자라왔습니다.
여기 이 서러움을 하루 빨리 떨쳐버릴 수 있는 비책을 알려드립니다. 명심하셔서 즐겁고 유익한 배드민턴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第1技 - 찍기(모델을 선정하라)
아기가 태어나면 일차적인 학습은 눈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마찬가지로 배드민턴 입문자도 갓 태어난 아기와 같습니다. 따라서 클럽에서 가장 인품과 실력을 겸비한 모델을 나름대로 선정하여 그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키워야 합니다. 물론 당장 그와 같은 동작을 따라할 수는 없지만 눈에 익은 동작은 언젠가 나도 모르게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이 옵니다.
第2技 - 따라하기(모델을 흉내 내라)
제1기에 이어지는 동작으로 그동안 관찰했던 동작들을 따라하며 그와 비교해 봄으로써 제대로 된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하나의 동작을 세분화하여 단계별로 비교하며 연습하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전체 동작을 한 번에 따라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기엔 똑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반드시 거울을 이용하여 단계별 구분동작으로 연습하십시오.
第3技 - 얼쩡대기(항상 모델의 가시권 안에서 행동하라)
제2기 동작을 거치면서 느끼는 점은 무언가 늘 2% 부족함에 목이 마를 것입니다. 그 이유는 분명 나는 똑같이 흉내 내는 것 같은데 왠지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내가 찍은 모델에게 가서 물어보자니 아직은 서먹서먹하고... 이럴 때 그의 눈앞에서 고쳐야 할 동작을 열심히 반복하여 연습해보세요. 아마 거의 대부분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틀린 부분을 수정하여 줄 것입니다.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그와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第4技 - 조르기(모델을 귀찮게 하라)
어느 정도 그와 친숙해지면 이젠 본격적으로 그를 귀찮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요령이 필요합니다. 먼저 그의 장점을 거론하면서 내게 부족한 부분에 관해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백이면 백 모두 흔쾌히 그것도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줄 것입니다. 예문을 들어볼까요. “선배님의 스매싱은 정말 환상적이십니다. 그런데 저는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아무리 따라해 보려고 해도 되질 않습니다. 한 번 봐주실래요?” 후~훗 안 넘어 올 A조 아마 없죠?
第5技 - 굽히기(인사하라 그리고 겸손해라)
위에 열거한 방법들을 원만하게 이루려면 상대에게 나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한 방법으로는 인사하기가 최곱니다. 항상 먼저 밝고 씩씩하게 인사하는 F조 누가 예뻐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선배의 칭찬에 기고만장하여 자칫 오만 불손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거 쥐약입니다. 칭찬 받을 수록 더욱 겸손하십시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第6技 - 구령붙이기(모든 동작에 하나, 둘 or 하나, 둘, 셋 구령을 붙여라)
이제부터는 철저하게 혼자와의 싸움입니다.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순 없습니다. 이 동작은 예전에 리시브 따라잡기에 설명한 적이 있는데, 초보자들에겐 정말 좋은 훈련 방법입니다. 구령을 붙이면 동작을 구분할 수 있어 동작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동작에 빠르게 반응하는 민첩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第7技 - 힘빼기(부드럽게 동작하라)
이 말은 누구나 공감하면서 누구도 쉽게 완성하지 못하는 동작입니다. 배드민턴은 5g도 안되는 셔틀을 100g도 안되는 라켓으로 상대편 코트에 밀어 넣는 운동입니다. 이런 운동에 힘을 쏟는다는 것은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야구방망이를 쓰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셔틀의 눈속임에 속고 있습니다. 셔틀을 힘주어 쳐야 멀리 나가는 줄 압니다. 셔틀이 너무 빨라 내 손이 닿기 전에 코트에 떨어질 걸로 착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배드민턴은 춤을 추듯 그렇게 여유를 가지고 부드럽게 움직일 때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第8技 - 중얼대기(주문을 외워라)
똑똑하기로 하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뛰어난 영재라도 배드민턴 코트에만 들어오면 참새(?)가 됩니다. 거 참 이상하지요. 그 이유는 머리는 다 자란 성년인데 몸은 갓 태어난 아기이기 때문입니다. 배드민턴은 몸을 움직여서 하는 운동이기에 몸이 익숙해지지 않으면 한 동작 밖에는 기억을 못합니다. 그러나 게임을 하려면 여러 가지 동작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됩니다. 이럴 때 주문을 외듯 연결 동작을 중얼거리세요. 다음 동작을 머리가 아닌 입이 기억해 줍니다.
第9技 - 뻔뻔하기(어떤 면박에도 주눅 들지 말라)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과 파트너가 되면 주눅이 들어 평소 실력보다 훨씬 못 미치는 동작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 선배가 한 마디라도 하면 더욱 주눅이 들거나 열 받음으로 게임을 포기합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그럴 수록 파트너는 당신에게서 더욱 멀어져갈 뿐입니다. 그런 상황을 즐기세요. 비록 몸은 말을 듣지 않아도 마음만은 얼마든지 상대를 제압할 자신이 있다는 걸 보여주십시오. 그것이 파트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第10技 - 앞서기(솔선수범하라)
이 말은 비단 초보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닙니다. 배드민턴을 모든 회원이 즐기려면 클럽 내에서 처리해야 할 여러 가지 부수적인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에 너와 내가 따로 없고 선후배가 따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초보자인 내가 먼저 하면 마음 편하고, 내가 하는 것이 이미 이런 과정을 거친 선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이런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십시오. 당신은 남보다 먼저 F조를 벗어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第11技 - 감사하기(늘 가르침에 감사하라)
F조가 갖추어야할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어느 순간 F조를 벗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 마냥 우쭐함에 감사함을 잊는 것 같습니다. 부모 없는 자식이 없듯이 스승 없는 제자 또한 없습니다. 비록 그의 가르침이 크지 않다 하여도 그에게 감사하여야 할 충분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가르쳐 준 그는 감사함에 감사하며 또 다른 초보자에게 그의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배드민턴 저변확대의 선순환 작용이 아닐까요?
첫댓글 공자님 가운데 토막이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