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북부_두류능선에서 벽송사능선으로

[강순구]

제 목: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지리의 품속에서
날 짜: 2005.1.23
코 스: 추성리~두류능선~국골사거리~청이당고개~독바위~1315.4봉~상내봉~벽송사~추성리
거 리: 도상거리(14.5K) GPS거리(16.5K)
시 간: 8시간30분소요(08:10~16:40)
날 씨: 습한 흐린날씨(눈내린직후)
인 원: 4명(조영칠님,오권우님,황인수님.그리고 나)

코스별 시간요약
04:40 대구성서출발
08:10 추성리 주차장출발
08:30 담배건조장(임도를버리고 담배건조장 뒷쪽능선길로진입)
08:40 임도와 다시만남
08:45 두류능선시작점(고개마루에서 임도를버리고 출입금지표지판을 넘어 능선으로진입)
09:00 삼각점표시를한 첫번째콘크리트경계석(묘지한동)
09:15 삼거리도착(진행은 직진이고 우측내림길은 아마도 국골방향인듯하고 표지리번이많이타있음)
10:20 첫번째밧줄5M( 암봉지대와 적송의조화 전망대)
10:25 두번째밧줄10M
10:28 세번째밧줄(3구간으로 나눠진 지그재그형 밧줄40여미터)
10:40 전망대(멋진소나무 해발1400) 5분간휴식
11:00 바위터널
11:10 비박굴(입구는좁으나 5~6명의 쉴수있는공간)
11:35 네번째밧줄(10미터의 고무밧줄하강지점)
11:45 향운대갈림길(왼쪽) 곧이어 다섯번째밧줄(5미터)
11:55 중식(암봉을내려선안부 11:55~12:10)
12:13 여섯번째밧줄(꺽여진고사목에 3미터의 밧줄이메어져있음 )
12:18 말봉 (2분후 국골사거리도착)
12:50 청이당고개(일명:쑥밭재) 샘터삼거리로도 불리워짐
13:20 바위굴(왼쪽으로 얼음터갈림길)
13:30 독바위(진주) 10분간휴식
14:10 1315.4봉(여기서 진행은 북쪽으로꺽임. 독도주의) 5분간휴식
14:50 상내봉삼거리(서쪽으로꺽임 5분간휴식)
15:00 상내봉(일명:상투봉) 바위봉우리
15:15 바위비트
15:35 선녀굴4.7K이정표 갈림길(왼쪽으로 희미한 얼음터갈림길 5분간휴식)
15:42 3~4분간격으로 2개의 산죽비트통과
15:50 국립공원 출입금지안내판
16:00 벽송사이정표(날등길과 왼쪽사면길이 갈라짐)
16:20 벽송사(벽송사직전 3번째산죽비트)
16:40 추성리주차장


산 행 기
이른새벽!
오늘도 어김없이 배낭을메고 지리의 품속으로 길을나선다.
대구성서를 출발해 합천을지날즈음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고 거창직전부터는 거북이행렬이다.
시간은 점점흘러가고 모두들 조바심을 내기시작하는데.... 언제쯤 도착하려나!!!

지리산휴개소에서 조선배님이 준비해온 추어탕으로 아침식사를한후 백장암을 막지날즈음~~
빙판길에서 회전반경을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지는데 아뿔사!!
가드레일 덕에 추락은면하고 차량상태또한 흡집하나없으니 필경 지리산신님의 보살핌이었나보다.

08:10분경 산행준비를마치고 추성리주차장을 출발한다.
오늘산행은 광점동과 국골사이의 능선인 두류능선을타고 동부능선을 경유하여 벽송사능선(일명:빨치산능선)으로 원점회귀형 코스이다.
눈온직후라 모두들 어떤멋진풍광이 펼쳐질까하는 기대와 약간의 흥분감과함께 러쎌의부담감또한 ......

추성산장을 지날즈음 눈을쓸고계시는 아저씨께서 여기는 통제구역인데 어디로 가십니까? 라고 근심어린 표정으로 물어오시는데.. 조심하겠다는 인사말과함께  임도길로올라선다.
잠시후 국골과 초암릉갈림길을 지난후 임도를따라 한동안 길게 이어지더니 담배건조장에서 임도를버리고 뒷쪽능선으로 진입한다. 하지만 10여분후 다시 임도길과 합류하고......

08:45분 임도를따라 고개마루에 올라설때즈음 왼쪽으로 두류능선 들머리인듯 국립공원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이고 이내 임도를버리고 본격적인 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길우측으로는 개인사유지를 알리는공고문과함께 목장인듯 능선을따라 철망이 길게 이어진다.
아직까지는 눈의양이 낙엽을 살짝덮은상태이어서 오름길이 미끄러지며 진행을 더디게한다.
더군다나 오선배님은 새로사신은 한바그등산화덕에 더더욱 힘들어 하시는데 착화식을 단단히 치르고계신셈이다.

09:00 묘지를 지날즈음 삼각점표시를한 콘크리트표지석이 줄줄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잠시후 삼거리가 나타난다. 우측내림길은 아마도 국골로 내려서는길인듯 여러개의 표지기가 지저분하게 나부낀다.
왼쪽길로 접어든후 계속되는 오름길!!
해발 1000고지가 넘어서면서 내린눈의양이 점점깊어지고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들이 군락을 이루고있다. 시간만 여유있게 있었더라면......

10:05분 공터에서 잠시휴식을하고 올라서는데 이제까지와는 달리 아름드리 적송이 하나둘 나타나더니 운해와더불어 멋진풍광이 펼쳐진다.
이러한풍광을 어디에서 보겠는가!!
지리의 겹겹이 이어진 주능선을따라 산허리를 감돌아흐르면서 신비한 천상의 세계를 펼치는 구름바다!!
또한 기암괴석과 적송이 어울린 선경은 신선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날것같은 느낌이랄까! 이런모습들이 서로어울려 그려내는 자연의 조화가 신비롭지아니한가!!!
올때마다 다르게느껴지는 지리산의모습들이다.

10:20분 해발1300 암릉사이로 이어진 첫번째로프가 나타나고 연이어 3~4분간격으로 연이어 이어지더니
10:40분 오늘 최고의 전망대에올라서니 말문이 막힐지경이다. 눈이시리다는표현이 이러한 광경을 일컬음이리라!!! 우측에 솟아있는 지루한 초암릉과는 대조를이룬다.

두류능선의 아름다움은 여기서부터 1시간가량 암릉을따라 오르내리며 이어지고 또한 무릎까지 빠지는 새하얀설경은 그맛을 더한층 배가시켜준다.
이러한 광경은 처음인듯 마냥즐거워하는 내친구를 보노라면 내마음까지 흥겨워지는듯하다.

계속이어지는 암릉길!!
통천문을연상시키는듯한 바위통로 그리고 입구는 좁은듯하나 안쪽은 제법공간이넓은 비박굴! 모두들 지친기색하나 없어보인다.

11:35분 위쪽이 고무밧줄로된 10여미터의 로프에서 내려서고 10여분후 왼쪽으로 향운대갈림길이 나타나는데.... 가고싶은맘은 굴꾹같지만 아직가야할능선이 한참인지라 아쉬움을뒤로하고 다섯번째밧줄을따라 올라선다.

시간가는줄모르고 진행하다보니 벌써 시간은 12시가 다되어가고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
점심식사를 간단하게하고 꺽여진고사목에 묶여있는 여섯번째로프를 올라서니 이내 마지막봉우리인 말봉인데 아쉽게도 개스가 덮여버려 조망이 막혀버린다.

12:20분 드디어 국골사거리에 도착하는데....
15명쯤되보이는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우왕좌왕거리면서 우리쪽으로 진행하는데...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쑥밭재방향입니다"라고 말한다.
난 갑자기 말문이 막혀온다. "이쪽은 두류능선방향입니다 방향을 잘못잡으셨네요"라고 말하고 왕등재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먼저내려선다.

지리산같은 깊은산중, 더구나 개스가덮혀있는 심설산행은 리더인 등반대장의 능력이 더욱중요하다고본다. 비교적방향을 알기쉬운 국골사거리에서 조차도 진행방향을찿지못한다면 도대체 비등산로를 왜들어왔는지 묻고싶어진다.
만약 우리일행과 부딪치지 않고 진행하다 험하디험한 국골지계곡으로 빠졌다면 통신하나되지않는이곳에서 불을보듯뻔하다.
멋진광경을 보고싶은 마음이야 수긍이가지만 ...........
씁씁한마음을 뒤로하고 국골사거리를 내려선다.

12:50분 한참을내려와 안부인 청이당고개에도착한다.
일명 쑥밭재라고도불리며 요즘들어서는 샘터삼거리라고 오인되서 불려지기도한다.
오른쪽길은 조개골지류로 내려서는길이기도하며 군계능선을따라 두류봉으로 이어지는 옛길이기도하다,

지리산 전체로보면 주맥의능선이크게 s자를기리며 서북능선과 천왕봉까지의 주능선 그리고 웅석봉으로이어지는 동부능선으로 이루어진다.
하봉에서부터 웅석봉으로 이어진 동쪽능선은 쑥밭재,새재,외고개,왕등재,밤머리재로불리는 다섯고개가 위치해있다. 다섯고개가 말해주듯 이곳이야말로 많은사람들이 왕래했던곳임을 알수있는데 지금은 산청과삼장면을잇는 밤머리재만이 유일할뿐 다른고개는 잡초만무성한채 인적이뜸할뿐이다.

청이당고개에서 1분후 등로가 Y자로갈라지는데 왼쪽길은 얼음터로빠지는 길이며 진행방향은 직진길이다. 이제부터는 곳곳에 산죽길이 계속이어지는데 에전에 비해서 등로가 많이 넓어진듯하다.
아마도 요즘들어 대간종주자들이 웅석봉에서 시작하는때문인지도.....

13:20 왼쪽으로 또하나의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위의 Y자의 왼쪽길과 얼음터에서 만나는길이다.
일명 윗쑥밭재라고도 불리워지는데 아마도 그이유는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 독바위부근에 쑥밭재라고 잘못기재된 때문인듯하다.
여기서부터 이제까지 흔적없던 눈길이 발자국하나가 찍혀서 이어져있다.

10여분후 항아리처럼 2단으로 형성된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독바위(진주)라고 불리우는곳이다.
미끄러운 바위를타고 묶여있는 로프를타고 올라서니 바위에핀 상고대가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이제까지 개스로 막혀있던 조망도 조금씩트이면서 저멀리 웅석봉에서 내려뻗은 달뜨기능선이 묘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그리고 1315.4봉에서 상내봉으로 내려뻗은 능선을 다시금확인하고 독바위를 내려선다.

14:10분 1315.4봉에 다와갈즈음 인기척이들리고 우리를 발견했는지 신호를보내온다.
조금전 그발자국의 주인인듯....
봉우리에 올라서서 닉네임이 "답지"라는분을 만나는데 광주에서 교편을 잡고계신분이다. 아마도 상내봉방향이 확신이 서지않으셨는지 ......
동부능선은 이번이 6번째인데도 무심코 지나갔음에 갈림길을 보지못했는데 북쪽으로 내려뻗은능선의 들머리가 애메하기때문에 독도에 주의할곳이다. 더군다나 오늘같이 개스가낀 날에는~~~

이제부터 동행자가생겨 5명이 진행한다.
능선초입에 표지기를 하나달고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만복대님의 표지기가 길안내를 해준다.
안부인 사립재까지 계속된 내립길이다.
사립재내려서기전 우측으로 오봉리 하산길이보이며 저멀리 금서면의 왕산과 필봉산능선이 선명하게 다가서고 왠지모르게 어느듯 내맘은 왕산자락에 서있는듯하다.
금서면의 산자락에 나의조그마한 보금자리를 가지는게 나의 유일한 꿈이어서 그런가보다.

사립재를 지나면서 능선은다시 고개를들어 계속된 오름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14:50분 상내봉분기점삼거리에 도착하고 사과한조각으로 갈증을 달래본다.
북쪽으로 이어진 우측길은 노상대로 알려진 함양독바위와 선녀굴방향이고 벽송사능선은 왼쪽으로꺽이는 서쪽능선이다. 이제 여기서 벽송사까지는 4.5K남짓 1시간30분안으로 하산해야하므로 서둘러 진행한다.

15:00 암봉으로 이루어진 상내봉!
바위면이 얼어있어 우회할까하다가 언제또올지 기약도없고 온김에 올라서보기로한다.
미끄러운바위경사면을 조심스레오르니 저멀리 북쪽으로 법화산에서 지리산최고의 조망대라불리는 삼봉산의 능선이 하얀 마루금을그리며 동서로 뻗어있다.
뒤를따라 올라선분들의 탄성소리가 들리어오고.... 암봉정상에는 상투봉이라고쓴 표지기가 외롭게 정상임을 확인해준다.

상내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니 등로가 갑자기 없어져버리고 날등을따라 진행 등로를찾아 바위경사면을 내려서니 바위비트라는 안내문구가 나타나고 빨치산복장을한 두모형과함께 기념사진한컷!!

이제부터는 계속된 내림길이 이어지고 고도가 낮아지면서 눈의양이작아져 내림길이 더욱더 미끄러워지고 조심스럽게 중심을잡으며 삽시간에 300의고도를 떨어트린다.
벽송사7K? 곧이어 10여분후5K라는 엉터리표지판이 계속이어지고....

15:35분 선녀굴4.7K이정표에서 잠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본다.
왼쪽으로 희미하게 얼음터방향으로 등로가 열려있는데 잠시후 답지님이 내려선후 우리와 작별하고 얼음터방향으로 하산하신다. 답지님은 꼭대님과 갑장이라는데 우리들을보고 "젋은분들 따라갈려니 힘들구만"이라고 하시는데....ㅎㅎㅎ 나만 40대초반인데.....

답지님과 헤어진후 연이어서 산죽비트 두곳을지나고 곧이어 국립공원출입금지안내판이 나타나면서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해발 700)

16:00 벽송사이정표가 서있는곳에서 등로가 날등길과 왼쪽사면길과 갈라진후 다시합쳐진다.
낙엽이깔린 부드러운 완만한능선길! 오늘산행을 마무리하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안성마춤이다.
심설산행으로지친 하체근육들을 풀어주며 내면으로는 아름다웠던 그여운들을 갈무리하면서 벽송사로 내려선다. 경내를 한바퀴 구경한뒤 도로를따라 진행 추성리주차장에서 8시간30분간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후기
답지님! 광주로 잘내려가셨지요?
지리의 지능선에 홀로산행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행복해보이더군요!
항상건강한모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