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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의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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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 동 정 맥 記 ◆ 스크랩 정맥산행 [낙동정맥] 5회차 둘째날(불랫재~아화고개)
이거종 추천 0 조회 56 08.07.22 11:30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비가 조금씩 올똥말똥 하지만~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온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쬐끔~ 틀릴 것도 같은 예감이 들 정도로 하늘은 괜찮다~

 

날이 새기를 기다려서 후다닥~ 들머리에 든다~

 

개~뿔~

(인수가 자주 쓰는 말인데, 이게 무슨 말인지 정확한 뜻을 난 잘 모른다~ 단지, 이럴 때 쓰는 거 같더라고~)

기상청의 예보는 정확하더구만~

 

연이틀 비에 흠뻑 젖다보니~

이제 익숙해진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여~

 

포기하고 걷는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흐물흐물 몸밖으로 빠져 나와~

숲속으로 나무우로 바위우로 풀잎들에 널리고 걸린다~

비맞고 깨끗해진 생각들이 다시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욕심이 있으니 후회가 있고~

기대가 있으니 실망이 있는 벱이여~

 

내한테 욕심도 부리지 말고, 넘한테 기대도 허지 말고~

 

허고싶은 일, 해야 헐 일만 최소한으로 험시롱 살먼 되는 것이여~

 

칠 수 있는 거 최대한으로 쳐내고, 가급적 최소한으로 사는 거여~

 

비오믄 쫄땅~ 맞음시롱 산행허고~

햇빛쬐면 땀흘림시롱 마루금 오르고~

비로 씻고, 땀으로 뱉어내며 사는 거여~

 

인류역사상 벼락맞아 죽었다는 사람, 내 백도 못들어 봤네~

빗길 차사고로 죽었다는 사람은 수도없이 보고 들었고~

비올 때, 산길 댕기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니께~

 

먼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여, 시방~

나도 몰러~

오락가락 허나 벼~

 

반짝, 우르릉 꽈광~

 

와~

 

뭐시여이거시~

 

반짝~ 하고 나서 수도 셀 겨를이 없이 바로 꽈광~ 하더라~

 

바로 앞 쪽에서 번개가 치더라니께~

 

순간적으로 앞으로 엎드려 사체투지(四體投地)~

 

히유~

죽는 줄 알었네~

 

앞에 했던 말, 모두 취소허끄나~마끄나~

 

계속 가야허나 말어야허나~

 

지금은 빼도박도 못헐 상황이여~

(이거 음담패설 아니당~ 나 심각혀~~)

어쨌든 직진~

 

300고지 불랫재에서 800고지 운주산까지 몸한번 풀고~

 

식탁바위 조금 전 바위에서 아침도 간단히 해결하고~

그래봤자 비에젖을라그라는 ×지나~ 건빵이여~

식탁바위까지 갔다가 비오면 어떡혀~

그 전에 잠깐 비가 긋더라고~

선답자님 말씀들이, 먹은만큼 간다드라~

꿀떡꿀떡 샘키고~


 

개운하게 정비해 놓은 산길따라 내려가니 돌탑도 있고~

조상님들~

이몸의 안녕도 째까 부탁드리것습니다이~

 

임고4터널로 표지되어 있는 터널 위를 마루금으로 지나면셔~

아래 통과하고 있을 하수녀석들의 대가리도 폴짝폴짝 뛰면서 발로 콩콩 ?아주면셔어~

차로 터널 지내니까 좋지?~

나는 느그들 ?음시롱 지나가니께 좋다!~

 

정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긴 하지만~

도덕산이 전망이 좋다는데~

개~뿔~

 

흐흐~

소대장~

도덕산갈림길에서 오룡고개까지~

뙤약볕아래서 한번 걸어봐바바~

반바지반팔입고 걸어야헌다~이~

째까 꺼끌꺼끌허꺼시다~

 

갈구목이라고도 부르는 오룡고개 지나고~

 

삼성산 갈림길 어드메에 굴이 있다던디~
난 보지도 못혔다~

 

안강휴게소 있는 시티재~

예술적 가치는 별로 없어 보이는 '남북평화통일염원비'가 세워져 있더구만~
지금 북한하는 꼬라지를 봐서는 평화통일은 당분간 힘들것드라~

근다고 아무나 막 쏴~브냐?~

 

내 오늘 어지간허므는 시티재에서 스틱을 접을라고 혔는디~

 

시간도 어중간~허고~

필~도 받었고~

 

자고이래로~

모름지기~

 

스승의 은혜는~

뛰어넘어서 갚고~

 

낙동동반자의 땜빵은~

멀리 가주어서 갚어야 혀~

 

우중특공작전이당~

 

배수로타고 직진~

(배수로가 시티재 들머리입니다~ 들머리가 또 있는지는 몰라유~ 지는 배수로타고 올랐다는 야그~)

 

2004년 발행지도에는 없던 SK기지국(PCS016 한국통신프리텔대구본부)도 있고~

 

호국봉에 오르고~

 

어림산넘어 마치재 지나니~

 

숲속에 별장이 하나 지어져 있는디~

멋있더라~

 

어릴 때 하던 자치기는 원없이 하겠더라, 대지넓이가~

 

어지간한 사람보다 호사누림직한 개새이도, 내가 본 것만 두마리가 있고~

복날하고는 상관없것드만, 관상이~

 

사유지를 침범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후다닥 통과~

 

할미당재, 청석골재라고도 부르는 한무당재~

 

또여기서 스틱을 접기는 영 애매하더라고~

 

낙동동반자의 땜빵을 생각허니~

잠든 줄 알았던 전투욕이 되살아나더라니께~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허는디~

 

그랴~

 

?~놔이가 경상도밤을 두려워하랴~

 

비는 부슬부슬 내리지요~

등거리에서 애기는 울지요~

보따리는 이고들었지요~

얼굴은 가렵지요~

덩은 매렵지요~

해는 지지요~
갈길은 멀지요~

치마(바진가?~)는 흘러내리지요~

애기포대기는 늘어지고, 애기는 버티지요~

에또 머시냐~

 

참말로~

폭우가 간간히 뿌리는 야간우중산행분위기~

조~오~터~라~

 

그리고 나~

 

만불산에서 드디어 알바해따!~

 

어떻게 내려가다 보니까~

 

멋있게 마지막 운동시켜주는 올라치기 관산까지는 좋았는디~

 

만불산에서 정신적으로 통 헷갈리더라고~

 

여러가지로~

 

돌아보니 빗속에 그윽한 실루엣으로 관(冠)처럼 생긴 관산은 계속 의연헌디~

 

전진방향을 바라보면서 만감이 교차허드라니께~

 

그동안 읽어놓은 선답자님들의 알바종주기 생각도 나고~

 

바람을 가르며 씽씽~ 겁나게 지나가는 찻소리들~

빨간 테일램프를 길게 늘이며 질주하는 차들~

산꼭대기에서 컴컴헌 밤중에 비맞으면서 나홀로~

 

만불산 확인허고, 좌로 꺾어야 허는디~

직진해부럿어!~

다분히 의도적이기도 혔고~

 

아니나다를까~

허벌라게 큰 부처님 뒷모습이 갈길을 확~ 가로막으시더라고~

 

얼른 掌을 合허고~

허리를 숙이기는 혔는디~

크긴 크드라~

야심헌 밤에 보니께 더 크드라~

 

부처님 상 뒤에 서서~

순간적으로~ 

잔머리가 굴러가기 시작허드라고~

잔머리는 가급적 안쓰면서 살라고 노력중인디~

요때는 불가항력적이엇던거시엇던거시여~

 

밤 열한시는 다 되어가고~

 

그렇다고 만불사를 통과허자니~

 

정맥종주허던 워떤 불량헌 놈이~

자정언저리에 울며짜며~

만불사스님들의 수도정진을 훼방혔다고~

대간 때의 어느 절처럼~

만불산자체를 통과못허게 막어버리면~

후답자님들의 원성을 감당할 재간이 없것고~

 

그랴~

 

진행방향에서 최대한 능선쪽으로 좌꺾~해 보자~

 

결국은 사유지 침범~

 

개새이들 짖는 소리에~

 

깐깐하신 인상의, 경비인 듯한, 주인장이신 듯한 분이 나오셔서 몬일이냐고 따지시네~

 

여차저차~

 

알고보믄 지가 나이 마흔에 조실부모허고 불쌍헌 놈이랑게요~ 훌쩍훌쩍~

 

점잖게 생긴 양반(히~^^)이 야심헌 밤에 그라고 다니시냐고 경상도 말로 타일러 주시드만~

 

빨리 내려가시라고~

길도 가르쳐 주시고~

 

내려가는 길에도 알바는 계속되고~

 

공부한 것은 있어서 무슨 정신병원인 줄 알았더니 한국전력공사인 건물도 지나고~

 

결국은 만불사로 갔다우~

다분히 의도적으로~

 

내 각시를 부를 수 있는 가장 쉬운 랜드마~크가 만불삽디다~

 

만불사 초입앞에 쪼그리고 앉어있는디~

 

요번에는 순하게 생긴 젊은 총각하나가 만불사경비실 비스꾸루무레한데서 나오더니~

 

또 이시각에 몬일이시냐네~

 

여차저차~

 

알고보믄 내가~ 훌쩍훌쩍~

 

그라고는 담소를 나눴다우~

 

왼손에 염주를 차고 있었걸랑~

 

종교적인 도구는 아니고~

 

생각헐 때 심심허믄 돌릴라고 올초에 해인사 갔을 때 산 염준디~

 

오후여섯시 반이면 만불사출입은 통제되고~

 

자기는 낙동정맥은 모르고~

 

만불사로 안내려오시기는 아주 잘 허셨고~

 

암만~

 

각시 도착~

 

차로 빙글빙글 자정언저리까지 알바 계속~

 

바뜨~

 

해박한 독도지식으로 경부고속도로 찾아내고~

 

결국 만불사에서 다음구간 들머리인 경부고속도로통과굴다리까지 차로 댕겼다우~

 

나~

 

이번 주에~

 

만불산에서부터 다시 낙동시작허라고 그라믄 안~된~다~아!~

 

정월 호랭이가~

불랫재 들머리 묘지의 사자 한번 보듬어 주시고~

요것도 호랭이와 사자간의 화합이여~

화합은 걸어댕김시롱 몸으로 허는 것이여~ 말로만 선거때만 허는 것이 아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요로코롬 이쁜 길이 나오더라고~

 

건설부에서 박아논거 보니께~

2등삼각점은 아닌갑다~

 

운주산 정상표지는 여기저기 참 많습디다~

그 중 제일 맘에 드는 눔으로~

이 정상표지 확인허고는 진행방향째까뒤로 후진혀야 혀~ 소대장~

이른바 정맥길로 도로바이트를 하라는 말씀~

 

간단히 조찬기도의 예를 올리고~

조찬이래야 건빵허고, 뻐내~너 말린 거, 땅콩, 잣, 그라고 수삼 세 뿌리~

 

여그가 식탁바윈갑다~

아까 거기서 땅콩나부래기라도 집어먹기를 잘~ 혔네~

 

물먹은 바위~

좋냐!~

 

깨끗이 다듬어진 산길에 이어 돌탑이 있더이다~

오늘산행의 무사안녕을 잠시 고개숙이고~

 

돌탑언저리의 선답자님들의 리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쉬어가는 문제~

요것이 무엇일까요?~

(HINT : 애국가 2절~)

철갑이올시다~

 

황악바람님~ 반갑습니다~

난 황악바람님 종주기 읽으면 기죽어서 종주기쓰기 싫더라~

꽃이름은 워찌그리 잘 아시는지, 사진은 또 왜그리 잘 찍으시는지~

미오~이~

앞으로 많은 지도 부탁드리것습니다~

평소에 잘 해두어야 허는 삼부는 헐 수 있을 때, 꼬박꼬박~

'6K5SYR'은 몬표시당가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임고4터널 막 지나고~

이리재~

영천시 임고면과 포항시 기계면을 잇습니다~

 

여그는 아스팔트포장 왕복2차선~

갈구목이 더 정겨운 오룡고개~

 

안강휴게소가 있는 시티재~

남북평화통일염원비~가 있는디~

나으예술적인안목으로 볼때게~

째까~ 조잡헙디다~

좌든우든 남북평화통일염원에는 나도 찬성한표!~

 

시티재에서 배수로타고 올라와~
이런 표식이 있으면 들어가면, 들머리진입완료~

 

흐미~

거미줄~

소대장, 그동안 고상헌 줄을 혼자 댕겨보니께 알것네~

고마워~

이번 주부터 또 수고혀야 쓰것네그랴!~

 

이 구조물은~

이름안에 KTF, SK, 016, 프리텔 등등 안들어있는게 없습디다~

하긴, 하나 지어서 여러 통신사가 같이 쓰면 국가적으로, 국민적으로다가 낭비가 덜허것지요~

 

호국봉 가기 전에 조고문님 리본~

이 리본은 때가좀끼어갔고 둘둘말려서 비맞고 있었는디~

지가 곱게펴서 비묻은손으로 호호~거리며 닦은 뒤에~

공손하게 캐무러셔터 누른 사진이옵니다~

현상, 인화, 확대허니라고 고상 좀 혓습니다~

음~
공부, 러부, 아부~는 평소에 해두어야 혀~

이러다가 손가락지문 다닳아없어져버리는 거 아니여?!~^^

 

정맥진행방향으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영천호국원 비슷한 것이 있는 모냥입디다~

나는 직진~

 

여그는 마치재~

영천시 고경면과 경주시 현곡면을 잇습니다~

 

사유지 침범중?~

제지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개새이들만 좀 짖습디다, 예의상 근무수칙만 지킵디다~

3회 수하!~ 정도~

훈련이 잘 되았드만~

복날허고는 상관이 없것어~

그래도 밤새 안녕허시게나들~

 

할미당재, 청석골재, 한무당재~

다같은 이름~

 

들머리, 날머리에 계단도 맹글어 놓고~

개구멍 통과한 곳도 많은디~

땡큐~ 그손길에 복많이 받으시소서~

 

만불산 엄청큰부처님 뒤에 쌓인 돌탑~

 

엄청큰부처님은 찍어볼라니께~

후레쉬끄믄 캄캄먹통이고~

켜고찍으믄 바로앞에 나무들이 그빛 다묵어블고~

내 똑딱이로는 안되드만~

 

사유지 안에 영천시경계탐사대 리본~

 

여그는 차타고 다님시롱 다음 들머리 찾는 중!~

목하 알바중~이라고 해 두셔~

 

경부고속도로 철망리본들~

 

이번 주 들머리확인~

 

소대장!~

여그까지여~

이틀에 할라믄 째까 힘드꺼시네~

여름에 뙤약볕이 좋은지, 우중산행이 좋은지는 논외로 허더락또~

먹는시간, 자는시간 최대한으로 쭐이고~

연이틀 까~뜩~채와가지고 죽을뚱살뚱 댕겼응~게~

시방 자정이 다 되아부럿서~

 

 

연이틀 간의 우중산행을 마무리지었다~

겁대가리상실허고 밀고나가는 마음따라~

어려움이야 좀 있었것지만~

그래도 묵묵히 따라준 몸한테 감사헌다~

 

산행기 쓰는 스타일이 각각이듯이~

산행하는 스타일도 각각이다~

그때그때 달~라~요~ 허것지만~

 

정맥에 안기는 2008년도의 난~

속도는 따지지않고~

가급적 많은 시간을 정맥마루금에 넣으려고 마음먹고 있다~

그러기에 주야간, 날씨의 청탁을 가리지 않으려하고~

 

내몸이 얼마나 버텨주는지에 대해서 몸의 각부분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마루금을 탄다~

1대간9정맥을 마치게 되면~

가부간에 결정이 나것지~

몸이 버티지를 못하든지~

완쾌가 되어 가뿐해지든지~

 

아직까지는~
몸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너댓군데 극심하게 안좋았던 부분들이, 대간끝무렵에서 두어군데 좋아지고~

이제는 두군데 정도 안좋은 부분이 남은 거 같다~

 

안좋은 부분도~

인천에서는 계속 안좋은데~

마루금에 안기면~

능선의 정기들이 몸에 스미어~

좋아지는 감이 든다~

아주 조금씩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와 같은 그래프를 몸이 계속 그려준다면~

결국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ALL OR NONE!~

대충 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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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7.22 13:01

    첫댓글 훗날을 위해 부지런히 읽고 보고갑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문신은 점점 퍼져 보기 흉하게 되었는데 아픈것은 그대로인것보니 뼈에도 문제가 조금 있는것 같으네요.. 좀 더 차카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ㅎㅎ

  • 08.07.23 14:54

    모시여...... 벌써 경주땅 까정 내달리 셨으니.... 대간 마치고 제대로 산행 다운 산행을 못하고 비실 대고 있으니 부끄럽네요~

  • 08.07.24 18:42

    한구절 한구절 인생의 의미가 숨어 있는 따뜻한 글입니다. 소대장님을 걱정하는 마음이 그렇고~~산줄기의 정기를 받아꼭 완쾌하리라 확신합니다. 이틀에 걸친 우중산행 수고하셧습니다. 저는 이 번주 또다시 진부령갑니다. 이번에는 향로봉 정식허가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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