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남은 와인,위스키로 쉽게 제조-젊은층에 인기
끝을 알 수 없는 불황과 겨울 추위로 몸이 움츠러드는 연말연시. 어느 때보다 따뜻한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br>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요즘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술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br>
데워 마시는 술 하면 청주만 생각하기 쉽지만 글루바인, 핫토디, 커피리큐어 등 아직 생소하지만 <br>
유럽에서는 널리 먹는 술이 적지 않다. <br>
이들 술은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데다 <br>
먹다 남아 시큼해진 와인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말 파티에 활용하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br>
■ 글루바인 <br>
= 와인을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글루바인(Gluwein)`은 최근 TV 드라마 `떼루아`에 소개된 후 주목을 받고 있다. <br>
이 술은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br>
일부 패밀리레스토랑에서도 겨울 메뉴로 쉽게 만날 수 있다. <br>
유럽에서는 특히 크리스마스나 각종 연말 모임 때 빠지지 않는다. <br>
독일어로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에서는 `뱅쇼`, 영어로는 `뮬드 와인`이라고 부른다. <br>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 집에 남은 와인으로도 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다.<br>
레드와인에 정향, 계피 등 향신료와 오렌지, 레몬을 넣고 약간의 설탕이나 꿀을 넣어 입맛에 맞게 끓이면 된다. <br>
유럽에서는 가정식 감기약으로 먹을 정도로 비타민이 풍부하며 <br>
따뜻한 술이 추위로 긴장된 몸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까지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br>
포도 품종은 피노누아, 쉬라, 가메 등이 좋으며 무겁지 않고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으로 만들면 더 좋다. <br>
■ 핫토디 <br>
= 프랑스의 겨울철 감기약이 뱅쇼라면 스코틀랜드 감기약이 핫토디(Hot Toddy)다. <br>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추위에 몸이 으슬으슬하면 위스키를 베이스로 핫토디를 만들어 마신다. <br>
핫토디는 브랜디, 럼 등 기본 주(酒)에 커피, 우유, 코코아, 물 등 따뜻한 음료를 넣고 <br>
취향에 따라 사과주스나 레몬, 계핏가루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마시는 뜨거운 칵테일을 말한다. <br>
잔에 위스키와 뜨거운 물을 1대2로 섞고 꿀과 레몬 한 조각을 넣은 뒤 잘 저으면 된다.<br>
위스키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br>
특히 글렌피딕 같은 싱글 몰트 위스키로 만든 핫토디는 <br>
부드러운 맛과 풍부한 향이 따뜻한 음료와 섞여 추위로 긴장한 몸을 녹이는 데 제격이다. <br>
■ 커피 리큐어 칵테일 <br>
= 커피 특유의 향과 맛을 응축시킨 커피 리큐어(Liqueur■혼성주)는 <br>
커피의 은은한 향과 맛이 돋보이면서 단맛도 적당히 있어 다른 재료와 혼합했을 때 독특한 맛을 낸다. <br>
커피 리큐어인 `칼루아`에 핫초콜릿을 넣으면 칼루아 핫 러시안을,<br>
칼루아에 따듯하게 데운 사과주스에 오렌지와 레몬, 계핏가루 등을 곁들이면 칼루아 핫 스파이스 사이더를 만들 수 있다. <br>
하지만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메리카노에 칼루아를 적당량 넣어 만든 칼루아 커피다.<br>
향기로운 커피향과 진한 칼루아가 어우러져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술로 적당하다.<br>
좀 더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진한 에스프레소에 설탕 대신 크림 리큐어 `베일리스`를 1대1로 넣는 방법도 좋다. <br>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