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lf-3
2007년 작, 디지털 작품(1741)
원본 이미지 크기6000 x 5455픽셀(93.6M) 해상도 300dpi, RGB모드, JPEG포맷.
2005년에 이어 3번째 연작으로 작업을 한 이 <선반>'시리즈'는 개인적 취향으로 볼 때,
아주 나 자신이 흡족한 추상작품이다. 많은 유형의 그림을 그리면서도 특히 작가가 좋아
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에 가장 유사한 그림이라는 뜻인데 아마도 그런 연유의 뒤에 도사리
는 가장 큰 이유가 <빛과 그림자>에 대한 영원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어떤 그
림이나 陰陽의 조화가 없는 작품이 존재할 수 없지만 선반이라는 인위적인 물체를 가설하
면서 드러나는 빛깔만이 가지는 '그라데이션'의 전개란 정말 황홀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선반이란 원래 벽면에 돌출된 장치로 소품들을 정리하는 구실을 하지만 그러한 '오브제'
가 만드는 공간분할은 단순히 그 역할을 넘어서 의식이나 思考를 구획하는 Division의 의
미를 함께 가지고 있으므로 세심한 접근으로 눈여겨 볼 대목이기도 하다.
마음에 선반을 달면 올려놓을 것과 내려놓을 것을 먼저 정리하게 된다.
내 마음에 자리한 수많은 잡념도 마찬가지다. 선반 위에 가지런히 정리해 두어야 할 것들
이 있는가 하면 '섀도우' 쪽으로 내릴 것들이 있는 것이다. 내가 <선반>이라는 대상을 다
시 한번 곰씹어 보는 이유도 그러한 의식의 정리정돈에 기인한다. 아무리 지천에 흩날리는
꽃가루도, 마음에 자리한 우수도, <가지런한 정리>라는 의식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다.
과감히 내 가슴에 '샤프'한 선반을 하나 설치해 보라.
흐트러져 이리저리 바람결에 나뒹굴던 내 마음의 온갖 상념들이 '검증'이라는 절차를 거쳐
<빛과 그림자>로 정돈되면서 '파일'의 정리처럼 가뿐한 무게로 삶을 구동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선반이란 얇을수록 좋다. 마음에 설치하는 선반이 너무 두터우면 아직도 남은 미련
이라는 물체를 과감히 내 던지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겹겹히 층을 쌓게 마련이다. 설혹
선반 위에 아무 것도 올려놓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만들어내는 음양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잠
시의 수고는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첫댓글 유리창에 겹쳐져 보임을 선반이란 도식으로 푸는것이 사고의 좌표 같다.그러나 미분도 있고,적분도 있는데 그 수학을 어이 그림으로 다 실을수 있으리오....서로가 분야가 다른걸~~~아 ~~~깊어라~~~
옹! 내캉 화랑 할래 ? IL Bianca Art Hall. 큐레이터 .... 정
That's a good idea.^^
어려운것이 선반 정리인데 .... 한가지 라도 내려 놓차 !
선반 위에 술이나 한병 올려놓지...
더꺼이 하고 뎐차가 그림 감상을 지극히 현실화 하네,하나는 내려 놓고 ,또 다른 하나는 그자리에 현실을 올리고,,,추상을 바리 현실로 기리까이 하는 괴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