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본부 연습장.
이건 실내 훈련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메카닉을 타고 사방의 스크린에 나타나는 목표물을 총으로 맞추는 연습이다. 목표물개수로 따지는 게 아니라 목표물의 어디를 정확하게 맞추느냐이다. 위치는 엔진이 있을 위치인 급소부분(위치는 목표물마다 각각 다르게 표시된다. 빨간색으로)을 맞추는 것이다. 그 덕분에 연습중에 원할때마다 쉬어도 된다. 목표물개수로 따지는게 아니라서. 물론 그 총은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는 살상력제로인 특수레이저총이다. 지금 루나는 딴방에서 다른 연습을 하고 있다.
넓직한 방에서 연습을 리나, 가우리와 연습을 하고 있던 아멜리아는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불안한듯한...
그래서 목표물을 움직이던 메카닉을 멈추고 아멜리아는 잠시 한숨을 쉬었다. 옆에서 막 나타난 목표물을 맞춘 리나는 의아한듯 아멜리아의 지룡왕을 바라보았다.(그 때 리나의 명중률은 97.3%, 아멜리아의 명중률은 95.6%였다.)
가우리의 천룡왕은 계속 부지런히 목표물을 명중시키고 있었다. 가우리의 명중률은 약간 불안정하게 94%~96%정도를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리나 "아멜리아, 왜 그래? 연습이 잘 안돼?"
아멜리아 "예? 아, 네..."
아멜리아는 괜히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서 리나까지 걱정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리나 "으응~. 그럼 열심히 해. 자아~ 다시 연습이나 해볼까~!"
리나의 수룡왕은 곧 특수레이저총을 들어올리고 사방에서 나타나는 목표물을 정신없이 쏴댔다.
아멜리아 "괜찮을려나..."
그녀는 제르가디스가 있을 북쪽을 바라보았다.
한편 사막에서는.
스트롱포의 포탄이 일으킨 폭발과 거기에 합쳐진 수류탄의 폭발로 일어난 폭발은 화룡왕을 삼키고 마룡왕을 향해서 다가왔다.
가브 "크윽..."
가브는 당황한듯 마룡왕을 한발자국 물러서게 했는데 곧 폭발은 팽창을 멈추고 버섯모양의 검은 구름을 형성했다.
쿠우우우우...
가브 "바보같은놈. 죽고 싶어 환장했나 보군. 스트롱포를 그렇게 가까운곳에서 폭발시킨것도 모잘라서 수류탄까지? 크크크~ 아무튼 이 스트롱포의 위력은 입증된 거로군."
가브는 마룡왕의 왼 손에 들려있는 스트롱포를 자랑스럽다는듯 들어보였다. 그 순간 아직도 솟아오르는 검은 버섯구름이 이상하게 흔들렸다.
가브 "응?"
좀더 자세히 살피기 위해 스크린을 확대시키는 가브의 눈앞에 화룡왕이 나타났다. 버섯구름에서 화룡왕은 부스터(군대에서 사용하는 전투기의 뒤에 달려있는 것을 연상하면 무난할듯)를 작동시키고 발에 있는 바퀴(이게 있어야 부스터를 제대로 쓴다. 그럼 어떻게 울퉁불퉁한 사막을 제대로 달리겠는가?)를 옆으로 돌려 재빠르게 왼쪽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마룡왕의 왼쪽으로 계속 돌았다.
제르가디스 "다연장 고속 미사일, 발사!"
제르가디스의 말과 함께 화룡왕의 무릎과 발사이의 양쪽다리 양옆으로 미사일대가 나와 거기서 미사일이 쏟아져 나왔다. 화룡왕 또한 어설트라이플과는 다른 총을 들고 마룡왕의 왼쪽팔을 노리고 쐈다.
가브는 왼쪽으로 날아드는 미사일들을 막으려고 스트롱포가 있는 왼팔을 무심코 들었으나 고속미사일들이 스트롱포와 함께 폭발했다.
가브 "크윽! 무슨 수작이냐!"
제르가디스 "무슨 수작이라니! 이게 바로 전략이야!"
그리고 제르가디스는 신G3버전(프롤로그 자료 참고, 프롤로그 읽은 사람은 다 알것이다) 기레스트라이플을 들었다. 구경 105mm철갑탄을 사용하는 이 총은 마룡왕의 단단한 장갑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르가디스는 판단했다. 그리고 고속미사일을 발사함과 동시에 기레스트라이플도 불을 뿜은 것이다.
스트롱포의 폭발로 만신창이가 된 마룡왕의 왼팔은 곧 기레스트라이플의공격을 받고 완전 박살이 났다. 그 덕분에 왼쪽팔 신경계(파일럿의 명령을 전달하는 통로. 우리몸의 신경을 생각하면 된다. 중심을 이루는 중추신경과 몸 전체에 퍼져있는 말초신경보다 약간 단순한 구조이다)가 이상을 일으켜 왼쪽 어깨부터 박살난 왼쪽팔은 말을 듣지 않았다.
가브 "제기랄!! 이런 빌어먹을 놈!"
가브의 성난외침과 함께 마룡왕의 오른쪽 어깨에서도 매틀링포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왼쪽 어께에서는 굵은 포탄을 발사하는 포가 나왔다.
제르가디스 "스트롱포가 박살난 이상 움직임도 좀 편해졌다 이거야!"
제르가디스는 부스터를 사용해서 마룡왕의 공격을 피해 빙빙돌며 공격을 해댔다.
사방에는 시끄러운 총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제르가디스 "맛이 어떠냐? 니가 애송이라고 부르던 사람한테 당한 기분이?"
가브 "흥, 조금 이긴 정도로 좋아하다니...그래서 네 놈이 애송이라는 거다!"
곧장 화룡왕의 회전방향대로 움직이며 공격하던 마룡왕이 갑자기 반대로 회전했다. 같은 방향으로 돌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던 화룡왕을 따라잡을 순 없으나 반대방향으로 돌면 화룡왕은 바로 마룡왕의 앞에 놓이게 된다. 지금 바로 그 상태가 된것이다.
마룡왕의 세 개의 무기가 화룡왕을 노리고 있었고 화룡왕의 기레스트라이플은 마룡왕을 노리고 있었다.
스피드로 본다면 화룡왕이 우세하나 무식하게 투터운 장갑으로 무장한 마룡왕이었다. 까닥이라도 움직였다가 마룡왕은 화룡왕을 날려버릴것이다. 가브를 막기위해 일부러 서둘렀던 제르가디스는 막심한 후회를 했다. 밥도 중간에서 사먹어야 했고(물론 쪼잔하게 그 일을 걸고 넘어지는 건 아니다) 장갑도 제대로 장착 못해서 원래의 기동서중무장 타입이 아닌 '기동성경무장'상태였다.
제르가디스 "이런...방심했군..."
제르가디스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가브 "크크크...그래, 역시 애송이였어. 조금 우세해졌다고 바로 방심하다니 말이지. 정말 어리석어. 이제 슬슬 이 지겨운 싸움을 끝낼 때가 된거 같군."
제르가디스는 한순간 화가 났다. 거만한 가브의 말이 화가나기도 했지만 정말 화가나는 것은 가브의 말대로 정말 자신이 방심했던 것이다. 스트롱포와 왼쪽팔을 한꺼번에 부쉈다고 바로 방심하다니...
제르가디스 "하지만...네 놈이 나를 쏠때 나도 앉아서 당하지는 않겠어. 나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네 놈만은 죽이고 죽겠어."
제르가디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러나 가브는 이상한 웃음 소리를 냈다.
가브 "쿠흐...쿠하하하하!!!!"
제르가디스 "뭐가 우습다는 거냐!"
발끈해서 소리쳤다.
가브 "생각해봐라! 지금의 네놈의 형편으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장갑조차 제대로 장착하지 않은 주제에!"
제르가디스 "뭐라고?"
사실 조금 놀란 상태였다. 가브는 화룡왕을 처음 봄에도 불구하고 장갑이 약하다는 걸 눈치챘던 것이다.
가브 "네가 말한대로 한다면 말이지...네놈의 그 메카닉은 산산조각이 나겠지만...나의 마룡왕은 흠집조차 안 날것이다."
제르가디스 "시끄러!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가브 "엉뚱한 수작 부리지 마라."
마룡왕의 매틀링포가 정확하게 화룡왕을 조준했다.
가브 "시간을 끌려는 속셈인가 본데, 여기서는 시간을 끌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무슨 작전이라도 있나? 엉?"
그러나 제르가디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조용히 어떻게 하면 마룡왕의 포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연막탄을 쓸까? 시야를 가릴 수는 있어도 오히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차별 공격이 쏟아 질것이라고 생각했다.
가브 "흥! 대답하지 않 겠다는 건가."
제르가디스는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 았다. 지금 제르가디스에게는 가브가 말하는 짧은 시간이 아주 길게만 느껴졌다.
가브 "좋아...뭐, 어차피 이제 죽을 운명에 처해졌으니까. 자...이제 이런 어른과 어린애싸움같은 우스꽝스런 싸움을 끝내볼까?"
제르가디스 "참 길게도 질질 끄는구나."
이번에는 빈정대는 듯한 투로 말했다. 그리고 조준이 되고...방아쇠가 천천히 당겨지는 매틀링포를 보며...조금씩...다가오는...죽음의 공포가 밀려왔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수십발의 총탄이 마룡왕이 있던 돌언던의 앞부분을 무너뜨렸다. 10초 정도 되는 순간이었을까? 그 바람에 마룡왕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약간 물러서야 했다.
제르가디스는 그 때를 놓치지 않았다. 화룡왕은 재빨리 뒤로 홱 물러나서 마룡왕을 겨냥했다.
가브 "웬 놈이냐?!"
가브는 총탄이 날아온 곳을 처다 보았다. 거기에는 처음보는 메카닉이 서 있었다. 마룡왕보다는 흉악하지 않지만 웬지 불길한 기분이 드는 그 메카닉은 분명 샤브라니제국의 W1메카닉이 분명했다.
제르가디스 '누구지?'
가브 "이런 빌어먹을...피브리조 네 놈은 왜 나서서 남의 일을 방해하는 거냐!"
가브는 아까 화냈던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댔다. 제르가디스는 속으로 저렇게 화를 내다간 고혈압으로 쓰러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르가디스 '그리고...피브리조?'
읽은 적이 있다. 오늘 아침에 배급된 자료에서 읽지 않았던가?
메카닉 프로필
파일럿네임 피브리조
버전 W1
이름 헬마스터
타입 기습강하형태
제르가디스 '그리고...5마왕의 대표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했지...'
그렇게 속으로 되내었다. 하지만 정작 이해가 안 되는건 가브의 일을 방해한 피브리조였다. 잘만 하면 자신들의 상대인 5룡왕 중 하나를 쓰러뜨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왜 그랬지? 그리고 저런 돌언덕을 순식간에 무너뜨릴 정도로 연사력이 좋은 총은 들어본적이 없다. 저 돌언덕은 색깔이 아주 진한 것으로 봐서 오랫동안 쌓이고 압축된 지반(땅을 이루는 일부라고 생각하면 될듯)의 일부가 삐죽 솟아나온것이다. 그런 돌은 어설트라이플로 3분정도는 부숴야한다. 게다가 도대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것일까?
아무튼 제르가디스는 지금 저기 나타난 피브리조가 적어도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피브리조 "가브. 더 이상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처단명령이 내려질 겁니다."
그러면서 헬마스터는 아까 그 언덕을 순식간에 부숴버린 무기로 마룡왕을 조준했다. 처음보는 무기였는데 상당히 견고한 보였다.
가브 "그, 그 무기는 엘..."
가브가 당황한듯 뭔가 말하려 하자 피브리조가 위협적으로 쉿 소리를 냈다.
피브리조 "쉿! 더 이상 말했다간 비밀이 누설되겠죠? 가브, 이제 더 이상 개인 행동은 용서치 않겠습니다. 좋은 말 할때 물러나는게 좋을겁니다."
피브리조는 가브와는 달리 약간 점잖은 느낌이 드는 말투로 말했다.
가브 "으으...흥!"
가브는 분한듯 떨다가 마룡왕을 돌려 다시 왔던 사막을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마룡왕은 곧 모래폭풍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제가디스는 속으로 제발 사막을 건너가다가 말라죽어라고 저주를 내리고 있었다. 5마왕이 저 정도로 끔찍한 상대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피브리조 "흠...저희 동료가 실수를 저질렀군요. 대신 사과드립니다."
헬마스터는 약간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포현했다.
제르가디스 "무슨 짓이지?"
제르가디스는 기레스트라이플을 든 손에 힘을 더욱 주면서 물었다. 만약...자신의 예상이 맞다면 피브리조는 가브와는 달리 힘보다 머리를 쓰며 싸우는 타입인듯 했다.(그렇다면 더 끔찍하다)
피브리조 "그렇게 경계하실것 없습니다. 이번 일은 저 가브가 개인행동으로 저지른 일이니까요. 저는 다만 말리러 온것일 뿐입니다."
제르가디스 "샤브라니제국은 그런 개인행동은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규율이 있다고 들었는데?"
피브리조 "아, 높은 관직에 있다보면 규율에 약간 어긋나는 일은 덮을 수 있는 불문율(규율에 없는 말로만 있는 규칙. 규율을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자유범위라고나 할 수 있다)있긴 하죠.
제르가디스 "그래서? 지금 나한테 바라는게 뭐지?"
피브리조 "아뇨! 바라는 거라니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전 다만 너무 일을 크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는 것 뿐입니다."
제르가디스 "음..."
분명 선전포고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말과 같았다.
피브리조 "아무튼 전 사과를 드렸으니 너무 기분나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기를..."
피브리조는 그 말을 끝으로 인사를 하고 헬마스터는 마룡왕이 사라진 사막쪽을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곧 피브리조도 모래폭풍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제르가디스 "자, 이제 나도 본부로 돌아갈까..."
화룡왕 또한 몸을 돌려 본부를 향해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때 제르가디스의 머리 속에는 여러가지 의문들이 떠올랐다. 도대체 피브리조는 적인 자신을 도왔을까? 그리고 마룡왕의 행동이 정말 개인행동이었을까? 피브리조가 말한 불문율이라는 것라는게 정말 있는 걸까?
그런 복잡한 생각들이 한데 엉켜있는 상태로 그가 본부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땅거미가 진 뒤(해진뒤라는 뜻)였다.
곧 휴게실로 가서 아직 연습하고 있는 다른 용왕들을 호출했다. 곧 즉시 루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도착했다.
루나 "휴~살아돌아왔군?"
아멜리아 "다행이에요."
아멜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가우리 "헤에~가브를 상대로 이겼나보네?"
리나 "그러게?"
제르가디스 "아니, 뭐 이겼다고 보긴 힘들지만..."
제르가디스는 낮에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리나 "뭐어? 피브리조가 널 도왔다구?"
제르가디스 "그래."
제르가디스가 옆에 있는 커피기계에 커피를 만들라는 명령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그리고 루나가 이마에 손을 짚으며 말했다.
루나 "흠...마왕의 우두머리격이라고 할 수 있는 피브리조가...너를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가브를 방해했다?"
아멜리아 "이해가 안되네요. 도대체 무슨 꿍꿍이 속인지..."
루나 "그러게..."
제르가디스 "뭐, 그 덕분에 살았지. 아무튼 마지막에는 일을 크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군."
가우리 "크게 생각하지 말라고?"
리나 "으이그...이 바보야, 한마디로 선전포고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야."
가우리 "응~ 그렇구나~"
리나 "휴..."
아멜리아 "그럼 역시 가브의 개인행동?"
루나 "몰라. 피브리조가 말한 불문율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지 모르겠어. 그런 엄격한 곳에서 말이지."
제르가디스 "게다가 피브리조는 더 이상 제멋대로 굴면 처단명령이 내려질 거라고 했습니다."
루나 "맞아. 그게 바로 모순점이야."
아멜리아 "어째서죠?"
루나 "불문율이 있다면 그런 말은 하지 않아. 불문율이란...음...쉽게 말해서 장수가 전쟁터에서 명령을 어기더라도 공을 세우면 그걸 용서해주는 거지. 물론 그런건 규율에 없지만 옛날에는 공공연히 그런 일이 있었나봐."
아멜리아 "네에..."
리나 "그럼 언니 말은 그런 불문율이 있다면 제르가디스가 가브에게 당하는 걸 막지 않았을 거란 예기야?"
루나 "그래. 게다가 자신들의 큰 방해가 될 사람중 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인데...어쩌면 그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 지도 몰라."
그 순간 조용히 커피를 마시던 제르가디스는 사레가 들려서 컥컥댔다.
제르가디스 "하지만 그들의 무기는 온통 전쟁용이었다구요! 게다가 지반이 솟아올라온 돌언덕은 몇초만에 무너뜨린 무기까지 있었어요. 가브가 엘 뭐라고 말하려고 하자 피브리조가 재빨리 제지했죠."
그 말을 들은 루나는 다시 예쁘장한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루나 "이젠 신무기까지..."
루나가 중얼거리자 가우리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가우리 "신무기라뇨?"
루나 "아니, 됐어. 이제 늦었으니까 자자.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지."
얼버무리는 루나가 조금 이상했지만 루나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라 곧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제르가디스는 잠이 좀처럼 오지 않았다.
조금 이겼다고 방심하는걸 보면 역시 애송이라는 가브의 말과 가브의 행동과 말을 제지한 피브리조의 이상한 행동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기 때문이다.
결국 제르가디스는 좀 늦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