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단박에 다 봐버렸습니다. 레슬링 월드 2002...보고난 느낌은 "어? 이거 재미있네?"였죠. 특히 초반, 중반의 경기들이 예상외로 재미있에서 엄청 놀랐습니다. 작년 인디케이트 오브 넥스트에 이어 신일본 돔의 위력을 실감. 게다가 이번 레슬링월드2002는 30주년 기념 흥행인 만큼 화려하더군요. 우선 후지나미사장과 사카구치회장이 이상한 탈것을 타고 하나미치에 등장. 선수들과 함께 30주년 기념 코멘트를 합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경기 시작!
제 1시합:나루세 마사유키/카키하라 마사히토 vs 시바타 카츠요리/이노우에 와타루 -첫 시합은 신일본 착 쥬니어와 U의 가르침을 받은 킥 쥬니어 2인의 대결. 보통 오프닝 매치는 어정쩡한게 많았었는데 이시합은 상당히 재미있네요. 카키하라의 스타일도 확립이 되어가는듯...사정없이 따귀를 붙이는 모습은 몇년후면 엄청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U팀의 화려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시합이었습니다
제 2시합:다나카 미노루/엘 사무라이 vs 가네모토 코지/AKIRA -작년 10월 8일 인디케이트 오브 넥스트이후 너무도 쉽게 웬수가 되어버린 가네모토와 다나카. 이 시합은 그들의 대결구도의 연장에 서있는 시합입니다. 신일본대 쥬니어와 T-2000 쥬니어의 대결이기도 하지만...역시 빛나는 것은 가네모토! 역시 쿨가이~ 경악스러운 것은 이 시합부터 신일본의 비밀병기인 투혼비전이 등장합니다!!! 30주년 기념의로 돔대회 한정등장의 투혼비젼!!! 이것은 돔 상부에 30대의 카메라를 설치해서 장면을 360도 회전을 하면서 볼 수 있는 엄청난 것입니다. 마치 매트릭스에서 캐리 앤 모스가 공중에 뜬 상태에서 쫘악 도는거...아시죠? 근데 투혼비젼은 카메라 수가 모자라서 그정도로 부드럽지는 못합니디만...그래도 임팩트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것은 분명 프로레슬링 중계에 혁명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앞으로 많이 도용되면 정말 멋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이것때문에 돔에 직접보러가는 사람보다는 TV로 보려는 사람이 많아질지도...^^) 아무튼 저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최고다~~
제 3시합:다나하시 히로시/스즈키 겐조 vs 무라카미 카즈나리/이시카와 유키 -제 4세대의 신 태그, 킹 오브 더 힐스의 다나하시와 스즈키, 그리고 UFO군단 무라카미와 이시카와. 이시카와는 완전히 이노키군요...하지만 여전히 제 4세대의 레슬링은 별로...다나하시의 활약이 돋보인 시합이었습니다. 무라카미의 실력검증용 시합인가...?
제 4시합:쥬신 썬더 라이거/그레이트 사스케/타이거 마스크 4세 vs 자도/게도/딕 토고 -라이거팀은 완전 쥬니어 올스타군요. 근데 타이거 4세는 1세에 비하면 정말 별로네요...그리고 자도팀의 딕 토고는 도대체 왜 나온건지...엄청 재미없는 놈일세...타이거 4세만 붕붕 날아다닌 시합이었습니다
제 5시합:나카니시 마나부 vs 자이언트 실버 -무식왕 나카니시 마나부의 무모한 도전. 신장차이가 44센티미터, 몸무게 차이가 110킬로그램! 그래도 원체 무식한 놈이라 잘도 싸우네요...경악스럽게도 나카니시가 실버를 들어올리지만...이거 편법입니다,편법~ 흥! 어떻게든 드는 시늉만 하면 된다는 건가...아무튼 든 순간은 정말 도쿄돔이 놀라더군요.
제 6시합:켄도 카신 vs 마츠이 다이지로(IWGP 쥬이너 챔피언 타이틀전) -벨트를 세개나 가지고 다니는 어딘가 모자른 것 같은 켄도 카신. 그가 기껏 도전자로 뽑았다는게 다카다도장의 돌격대장일 줄이야...마츠이는 프로레슬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듯...뭘 하고 있는거야~아무튼 지난번 카신의 경기가 임팩트가 강해서 이번에도 기대했는데...지난번 만은 못하군요
제 7시합:무토 케이지/하세 히로시 vs 후지나미 타츠미/니시무라 오사무 -batt와 無我의 대결. 사실 당초에 카드발표가 났을때는 '무토를 무시하는거냐~'라고 격분했는데...막상 시합은 괜찮군요. 경기자체는 그럭저럭 신일본의 보통 헤비급 태그 수준이었지만...후지나미가 사람 뒤통수 칩니다. 무토가 한참 니시무라에게 코브라 트위스트를 걸고있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니시무라의 다리를 밟고 무토에게 샤이닝 위자드!!! 이 순간 관객들도 놀라도 무토도 놀라고 저도 엄청 웃었습니다. 이것이 후지나미라는 남자!!! 아마 샤이닝 위저드 사상 이렇게 기습적이고 멋진 순간이 있었을지...정말 샤이닝 위자드는 엄청난 응용이 가능한 기술이군요.
제 8시합:사사키 켄스케 vs 오가와 나오야 -가장 기대가 컸던,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된 그 시합. 제일 멋진 순간은 켄스케의 기습박치기에 이은 안면펀치로 오가와가 자빠졌을때...하하...캡이네요...이 시합은 왠지 3년전의 하시모토와의 사건이 생각나더군요. 오가와도 때리는게 얘사롭지 않고..그리고 아시다시티 나카니시 썩을놈과 무라카미가 경기를 망쳐놓죠. 근데 맘에 안드는 것은 켄스케가 나가려는 오가와를 쫓아가서 붙어볼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는 것. 쳇...아무튼 정말 짜증나는 경기죠. 다음엔 제발 둘만 철창경기라도 해서 둘만 붙였으면 좋겠습니다. 이경기가 제대로 됐더라면 레슬링 월드 2002는 정말 최고였을텐데...
제 9시합:텐잔 히로요시/코지마 사토시 vs 쵸노 마사히로/자이언트 싱 -T-2000 내부분열 시합! 이 경기의 옥의 티는 바로 자이언트 싱. 실버는 그래도 어느정도 레슬링을 하는 편이지만 이놈은 완전히 구제불능이네요...도대체 넌 뭐야~~ 거인에 맞서 텐코지의 분투가 돋보입니다. 차라리 싱이 아니라 실버나 아니면 스캇 노턴이었더라면 훨 재미있었을텐데...
제10시합:나가타 유지 vs 아키야마 쥰(GHC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전) -드디어 궁극의 메인이벤트! 노아의 타이틀 답게 타이틀 선언도 노아에서 본적이 있는 영감이 나오고 심판도 노아의 그 젊은 녀석이군요. 21세기 에이스들의 역사적인 첫 대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몇년후 이들이 전성기를 달릴때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네요. 나가타도 슬슬 자기 스타일을 정립하는 듯...킥이 상당히 안정감이 있더군요. 아키야마는 말할 것도 없고...근데 아키야마의 머리에 왠 땜빵이...전엔 없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10시합이 끝났습니다. 앞으로는 투혼비젼을 주목해야 할 듯~ 이거 정말 멋집니다. 360도로 멋진 모습을 감상~ 다음 돔대회인 5월 도쿄돔대회가 기대되는군요. OH포가 나온다는 말도 있고...아무튼 언제나 최소한의 재미는 보장하는 신일본 돔대회. 역시 뉴스로 보는 것과는 다르군요. 그럼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