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푹 익고 곧 모두 떠나 버릴듯해 안타까웠던 지난해 어느 가을날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에 내려 서촌마을을 발길 닿는데로 골목길 투어를 했습니다.
아직 사람들 손이 덜타서 그런지 골목길이 정감이 있더군요 ..
통인 재래시장도 둘러보고 친일파가 딸에게 주려고 지었다는 저택을 1973년도에 박노수화백이 인수하여
돌아가실때까지 거처하던 집도 둘러 보았습니다
조선시대말 지은 가옥치고는 아주 호화스러운 2층 벽돌 양옥집이었습니다..
골목에서 뜻하지 않게 서울에서 제일 오래된 헌책방 대오서점도 만나고
제 나이만큼 된 중국집도 보았습니다
세종대왕이 태어난 세종마을이라고 하는데 조금 더 발굴하여 보존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어중간하게 터만 있더군요
골목길마다 아직 장사의 땟물이 묻어 있지않은 정감이 있는 풍경들이 보였지만
서촌바람이 불고 있으니 이것도 곧 사라지겠지요
통인시장도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둘러서 나오는 길에 피맛골 빈대떡집의 아우가 하는
아우네 빈대떡집에서 빈대떡과 막걸리도 먹었습니다 ,,
아우네 빈대떡 사장님임은 공교롭게도 저하고 갑장이었습니다
피맛골 아우네 빈대떡 본점사장님은 피맛골 재개발로 다른곳으로 이전을 하고
80세가 넘으셨는데도 빈대떡 장사가 천직으로 아는 피맛골 사장님은 알고보니
피맛골 아우네 빈대떡 사장님의 맏 형님이랍니다 ㅎㅎ
그때 그맛을 그대로 간직한 피맛골 빈대떡도 먹고 막걸리도 마시면서 학창시절 추억도 떠올리며
투박하고 정서가 있는 서촌마을 투어를 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창밖풍경을 보려고 일부러 청운동을 거쳐 세검정과 구기동을 경유하는 7022번 시내 버스를 탔습니다
청운동과 세검정을 거쳐오는 가로수길은 노랑 은행잎들이 이제 가을을 떠나려는 막바지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
골목길도 걷고 버스도 타고 사진도 찍고 그저 이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대문 소슬이 높은걸 보니 아마도 명문가의 집이었던듯~~ 공사 준비중
옛집을 수리를해서 종로구에서 민박으로 대여를 하고 있는듯
한옥의 나무색만 봐도 마음이 따듯해져 온다
기와지붕
서울에서 제일 오래된 64년된 헌책방 대오서점 누하동 33번지
칠이 벗겨져 나간 생철 간판이 세월을 묻는다
대오서점의 나이가 64세라니 나보다 쬐금 선배 ㅎㅎ
나도 저만큼이나 낡아 보일텐데 ㅠㅠ
땡모반이 무슨 뜻인지?
하여간 너무 정겹다 .
다음에 다시 가면 꼭 문을 열고 들어가 보리다
간판이 땡모반처럼 예쁘다
햇빛으로 빛 바랜 책들
창안으로 들여다 본 집안
한국사 대사전 얼마전에 책정리하며서 없엤는데 ~~
이책들은 과연 얼마에 파는지 궁금하다
그대로 손 안데고 보존되길 ~~보물이 될터이니
신문으로 유리창을 안에서 모두 발랐다
1950년대 발상 .. 이것 또한 작품?
아~` 어릴때 보던 중국집 모습
이 영화루는 내 나이만큼이나 됐단다
주인이 누구일까? 중국사람?
다음에 다시가면 꼭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어보리다
역시 중국집은 배달
철 대문에 근사한 소나무 . 2층집 그리고 오토바이
드라마 연속극에 나올만한 집이다
드라마틱하다
가정식 스페인 음식점
점심을 먹을까하고 들어섰더니 실내는 좁은 편이고 젊은이 몇이 노닥거리고 있었다
요리사는 젊은 유학생 출신인듯 ..2커플이 서로서로 짝꿍처럼 보였다
아마도 스페인 여행 갔다가 득템을 하고 의기투합해서 스페인 가정식 음식점을 낸듯한 느낌
둘러보고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나왔으나 이곳도 다음에 다시 한번쯤 가보려고 한다
아마도 "꽃보다 할배" 때문에 요즘 스페인 음식이 성업중이 아닐까 ? ㅎㅎㅎ
엔틱접시 3,000원이라니 ..이런걸 어디서 구해오는걸까~~
본차이나 사기그릇이 나오기 시작하고부터는 이 도기 반찬 그릇들을 다 버리던 그릇들 아닌가!!
다소곳하니 소박하고 시골스러워서 정감이 간다
요즘 들에서 나는 봄나물들을 담으면 참 제법이겠다
사기 밥주발, 사기대접
오~~ 저 나무소반, 값이 꽤 나갈거 같다
D.P가 재밌어서 문을 열고 들어가려니 문은 잠겨있고 사람도 없다
장사는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인듯 ~~ㅎㅎ
가게안도 주인장은 젊은 사람인듯
주인장의 품성과 안목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ㅋㅋ 바로 앞집의 엔틱 가게하고 정말 대조적이다
머리까끼
서울 사대문안에 아직도 이런 미용실이 있구나~~
미용실 원장님은 60대 후덕한 모습을 가진 아주머니일듯
정말 재밌는 서촌마을이다
단순한 간판이 광고를 극대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