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이천시.
한 때는 영남대로가 지나가던 곳으로서 예로부터 수많은 도로들이 집결하는 도로교통의 중심지였다.
경부선이 시흥, 수원, 평택쪽으로 건설되면서 잠시 침체기에 빠졌다가,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잇따라 건설됨에 따라 눈부신 상승세를 타게 되었다.
워낙 일찍 상승세를 탔던 지역이라 터미널도 그만큼 일찍 개축되었는데,
그 이후로 강남행 고속버스 매표소를 따로 만들고 터미널 주차장을 확장하는 등 몇 차례의 보수를 거쳐 기도 했다.
비록 지어진 지 한참이 지났지만 그로 인해 생겨나는 노후화의 폐해는 그리 없는 실정이다.
문제가 있다면 경기대원이 이 지역을 모두 장악해버려 모든 시내버스가 경기대원 소속이고,
시외/고속버스 또한 거의 대부분 KD(경기/대원)이 독점하고 있다.
그로 인한 서비스 저하 등의 문제가 여기저기서 속속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
독점과 같은 문제만 아니라면 더없이 아늑하고 평화로운 터미널이 될 것을...
이천터미널의 앞은 혼잡한 듯 하면서도 의외로 조용하다.
시내 한복판으로 수많은 상가들이 밀집해 있고 차량들도 상당하지만,
유동인구가 그리 눈에 띄지는 않는다.
이천시내 최고의 중심가인 이천터미널 앞 사거리.
사진 왼쪽으로 이천시장을 큰 규모의 복합상가로 재개발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천시내에서 5층 이상의 높은 건물을 찾아보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규모로만 보면 시내 분위기가 나기는 하지만, 경기도의 도시치고는 낙후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천시내 한복판에 당당히 위치한 이천터미널.
비교적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규모 하난 무척 크다.
터미널 자체가 워낙 넓은 탓에 버스정류소도 이 곳 저 곳 흩어져 있어,
'이천터미널'이라는 간판을 단 버스정류장만 총 네 곳에 이른다.
그 중에 하나는 최근에 보수하여 무척 깔끔하고 화려하다.
다른 정류장의 경우는 버스 안내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지만 이 곳만큼은 잘 되어있다.
최근에 개축된 경기도의 정류장들은 대부분 저런 형태를 띄고 있는데,
저 생김새의 시초는 아마도 송파대로 중앙차선이 아닐까 한다.
경기도가 서울의 교통시스템의 상당한 면을 샅샅이 모방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천터미널 내부는 외부만큼은 아니더라도 작지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곳 저 곳 살펴보면 충청남도의 서산터미널과 많은 면에서 닮아있기도 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서산터미널은 KD가 진출하지 않은데다 자동발매기가 있다는 점 정도일 거다.
은은한 노란 조명이 이천터미널 특유의 묘한 느낌을 더해준다.
매표소 앞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고 시간표를 보기 위해 서 있다.
여타 터미널과 별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모습이다.
이 지역이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중심지점에 위치해 있지만,
경기도 자체에선 외곽지에 위치해있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그리 많은 버스가 들어오지는 않는다.
광역버스 한 대 다니지 않기에 서울과의 교류는 동서울과 강남행에 의존하는데,
이 중 동서울은 시외노선으로 15~20분의 조밀한 간격으로 운행한다.
이 외에도 성남, 여주행 시외버스가 30분의 배차간격으로, 부천, 안양, 공항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같은 영동고속도로 라인인 원주행 버스가 많은 것도 눈에 띈다.
하지만 많다고 해봤자 25~60분 간격에 불과한 정도.
오히려 중부고속도로 라인의 충주방면 버스와 40분 간격의 대전행 버스가 훨씬 더 많다.
충주, 점촌이라고 쓰여있기는 한데 옆의 행선지에 따라 종착지가 조금씩 다르니 유의해야 한다.
장호원, 감곡, 음성행은 모두 충주, 점촌 미경유이다.
요금표도 각 행선별로 다양하게 붙여져 있다.
전주, 강릉, 음성 등 일부 도시의 경우는 서울보다 훨씬 가까우면서도 요금이 더욱 비싸다.
비교적 근거리의 여주(2,000), 원주(4,000), 충주(6,600)행 또한 상당한 수준의 돈을 받아먹는다.
KD의 독점. 그로 인한 횡포가 버스요금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KD가 독점해 엄청난 요금을 가로채가는 터라 거리에 비례해 상당한 요금을 내야하는 이천.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 하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이천은 절대적으로 시외버스에 의존하는데,
어디 한 번 나갈때마다 요금 부담을 적잖게 해야한다.
시민들은 비싼 요금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KD버스를 타야만 한다.
이천터미널 2층으로 올라가는 상가가 승강장 한복판에 생뚱맞게 놓여져 있다.
2층에는 PC방, 당구장을 비롯해 안마소, 다방 등 주로 성인을 위한 유흥점이 많이 위치한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1층과는 달리 말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천터미널은 두 개다.
건물이 하나밖에 보이질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 할 지라도 엄연히 두 개가 존재한다.
시외버스 매표소가 위치한 건물과는 반대편에 조그맣게 위치해 있는데,
이 곳은 강남고속터미널행 표만 판매하는 고속버스 전용 건물이다.
이천에서 운행하는 고속버스는 강남이 전부이기 때문에 강남으로 가는 표 밖에 살 수 없다.
주중 시각표와 주말 시각표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출퇴근 이용객이 거의 없어서인지 주말에 배차가 더 좋은 역현상이 나타난다.
터미널의 승차장은 개보수를 하여 통로와 승차장의 재질이 완전히 다르지만,
개보수를 한 지가 굉장히 오래된 듯 굉장히 낡은 모습이다.
시외버스와 시내버스가 복잡하게 뒤섞여 한꺼번에 승차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모습이 남다르다.
이천 뿐 아니라 용인, 안성, 여주, 평택, 양평, 가평 등 서울의 영향력이 적은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문득 궁금하여 승차장을 한 번 살펴보니, 온통 경기/대원고속 차량들로만 도배되어 있다.
시외버스, 시내버스 가릴 것 없이 온통 KD 차지이다.
서울행 고속버스, 용인행 3번 시내버스 등 극히 일부 버스만이 다른 소속일 뿐,
한결같이 보라색 차량들 일색이다.
이천이 나름대로 장사가 되는 지역이라 다른 회사들도 이쪽으로의 진출을 많이 노렸을텐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KD 외에는 전혀 다른 업체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천을 비롯한 광주, 여주.
모두가 KD의 밭으로 뒤덮인 KD 천국이다.
첫댓글 매번 올려주신 좋은 글과 사진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천은 정말 KD 천국이지요. 시외노선도 아마 공배로 뛰는 회사가 아닌 한 타 업체가 거의 없을 것입니다. 1년 전에 가서 봤을때는 광신고속하고 금남고속 차량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대구행 경북고속도 추가가 되었겠군요. 단거리 시외버스는 낡은 116에 시내버스는 타 지역에서 쓰던 중고차 위주로 굴리고 심지어 동서울행 차량도 다른 노선(안동이나 충주 등)과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서 독점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느낀 기억도 납니다. 금호고속이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광천터미널보다도 특정 회사의 독점도가 더 높은 것 같기도 하더군요.
충주나 안동도 동서울행의 경우 KD가 독점하고있습니다...강남행도 마찬가고요..
저는 차량에 있어서 비교적 신차 위주의 충주, 안동에 비해 이천 쪽으로 가는 동서울발 노선들 차량상태가 안 좋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하였는데 다소 오해가 있으셨나봅니다.
수원~이천은 경남여객 단독배차로 운행되지요.
여주-이천-용인-수원으로 횡으로 이어지는 42번국도구간은 오래전부터 경일여객까지 사들인 경남여객이 독점권을 행사해오고있어 경남여객의 양해없이는 고속도로가 막히더라도 좀체로 국도우회도 하기힘든 구간입니다. 절대다수의 회사들이 양지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가지요... 막히는줄 알면서도... (서울지역노선들이야 무관하지만, 수원행이나, 인천행, 남행노선차량 들은 무척내려오고싶은 구간)
양지로 다시 올라가는 이유는 경남여객의 양해보다는 용인시내로 거쳐 가는 길이 고속도로보다 더 막히고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용인쪽으로 갔다가는 낭패보기 일쑤입니다.단,평택,천안등등 남쪽 으로가는 차들은 45국도로 우회는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