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 민둥산
정선군 남면 민둥산에 가을을 맞아 은백색 억새꽃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해발 1천118m 민둥산 정상 20만평은 눈꽃처럼 세상을 하얗게 수놓은 억새꽃으로 인해 별천지가 따로없다. 민둥산은 해발 800m에 있는 발구덕 마을을 지나 남쪽 7부능선에서 정상 까지 억새풀이 이어지고 정상에 가까워 지면 끝없는 광야 처럼 보인다.
경사도가 완만하고 부드러워 가족산행으로 적합하고,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철도산행지 이기도 하다. 민둥산 억새 군락지는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가운데 하나이다. 민둥산 억새꽃 추진위원회는 10월 8~9일 2일간 민둥산과 증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민둥산 억새꽃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 대관령 옛길
대관령 옛길은 대관령박물관 옆길을 따라 올라가거나 지금은 국도로 변한 옛 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휴게소에서 강릉방면으로 500m가량 내려가면 `대관령 옛길 반정(반젱이)'이라고 씌어진 비석 옆에 난 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있다. 옛길이 남아 있는 구간은 반젱이에서 제멩이(강릉시성산면어흘리)까지 5km. 넉넉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계곡의 물빛과 물기를 머금은 산들바람에 가을을 느낀다.
대관령 옛길을 따라 내려오면 처음 만나는 대관령박물관과 성산 먹거리촌은 볼거리, 먹거리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대관령자연휴양림에 가면 숲속에서의 하룻밤도 청해볼 수 있는 예쁜 팬션들이 많다. 강릉에서 올라가는 팀이라면 대관령양떼목장과 삼양목장을 꼭 들려볼 것. 태극기 휘날리며, 가을동화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촬영지로 보이는 곳이 모두 그림인 곳이다.
- 김삿갓 계곡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에 위치한 김삿갓계곡은 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계곡으로 커다란 바위가 많고 물이 맑아 가족들이 함께 산행을 하기에 좋다. 김삿갓계곡은 인근에 방랑시인 김립(속칭 김삿갓)의 묘가 있어 유명해졌다. 계곡은 김삿갓이 생전에 무릉계라 불렀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청정지역이다.
김삿갓계곡을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대야리~마대산(1,052m)~김삿갓 생가터~김삿갓 묘역을 잇는 등산로도 개발돼 있다. 또 인근 내리계곡에는 크낙새, 동강과 서강이 기암을 돌아 흐르는 곳에 수달, 법흥사 적멸보궁 오르는 길에 딱따구리를 비롯 수리부엉이 비오리 황조롱이 올빼미 등이 사는 생태박물관으로 자녀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제격이다.
- 아침가리골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아침가리골은 원시림이 빽빽히 자리잡고 있는 강원도에서도 대표적인 오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아침가리는 정감록에 난리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꼽은 `3둔4가리' 가운데 한곳으로 그만큼 오지인데다 수목이 울창해 가을철이면 화려한 단풍 터널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아침가리 골짜기에 만들어지는 단풍 터널은 그 화려함이 국내 다른 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며 등산로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고 원시미가 물씬 풍겨 탐험을 하는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짙은 숲 아래로 가느다란 산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옆으로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데 경쾌한 물소리도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 점봉산
인제 점봉산 일대는 국내에서 생태계가 가장 잘 보전돼 있는 곳 중 하나이며 점봉산 남쪽 곰배령은 야생화의 보고로 통하고 있다.
곰배령에는 각종 야생화와 식물 850~950여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 전체 식물 종수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금강초롱 홀아비바람꽃 노랑무늬붓꽃 등 희귀 보호식물도 50여종이 넘는다. 곰배령에서 펼쳐지는 야생화의 향연은 5월부터 8월가지가 절정이며 지금은 가을의 황량함이 느껴지지만 아직도 일부 야생화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곰배령 입구 진동2리 바람부리에는 갈대밭이 펼쳐져 있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고 도로변 계곡과 하천을 따라 이어지는 형형색색의 단풍도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만큼 아름답다.
- 오대산
가을이면 더욱 차분해지는 오대산 산사의 오색단풍은 주봉인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시작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등 다섯 봉우리로 이어져 내려온다.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은 추석이후 하루가 다르게 녹음이 변화하기 시작하다 비로봉에서 상원사 계곡을 타고 월정사로 내려와 10월 중순이면 최고 절정을 이룬다.
오대산의 중후한 산세가 품어 키운 울창한 숲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은은한 단풍빛은 때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소박하면서도 수채화처럼 고담한 단풍이 매력이고 적멸보궁과 인제쪽으로 이어진 명개계곡까지 파스텔화처럼 물들어 가는 단풍숲이 이어진다. 특히 오대산은 다양한 수종의 활엽수림이 가득해 나무마다 색을 달리하는 오색단풍이 특징이다. 상원사에서 중대사로 가는길, 비로봉 정상, 월정사 입구에서 창학동 소금강 등으로 펼쳐지는 단풍잔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 정동진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정 동쪽에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쫓기는 고현정의 쓸쓸한 모습과 소박한 정동진역의 소나무가 매치되면서 연인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했다.
현재의 정동진은 예전의 모습과는 달라졌지만, 자그마한 역사에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고현정 소나무는 그대로이다. 그런데 정동진은 모래시계 이전에도 유명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곳이 바로 정동진이다. 밤기차를 타고 어둠을 가르고 동해에 와 처음으로 해를 만나는 곳. 정동진에는 현재 역사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모래시계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 설악산
`가을의 전령사'인 국내의 단풍은 설악산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달 28일 해발 1,708m인 대청봉을 물들이기 시작한 단풍은 매일 50m씩 하산해 이달 중순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설악산 주요 탐방로에는 벌써 인파의 물결로 넘쳐난다. `형형색색'의 고운 자태를 뽐내는 단풍 앞에서 탐방객들은 저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탐방객들은 설악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을 보면서 고단한 일상을 벗어 던지고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 남이섬
숲길의 운치를 느끼고 싶다면 남이섬 만한 곳도 없다. 선착장에 내리자 마자 첫 눈에 보이는 것이 잣나무 숲길이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포근한 햇살이 스며드는 이 숲길은 400m 정도다.
메타세콰이아길은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연인들이 그림자 밟기 놀이를 하던 곳. 곧게 뻗은 웅장한 나무들은 이국적이면서도 당당하다. 그러나 생각보다 길이가 짧아 느긋한 산책을 즐기려면 섬 이곳 저곳에 나 있는 잣나무길, 타조농장과 야외 음악당을 갈라놓는 은행나무길, 강변을 끼고 있는 연인의 길을 찾으면 된다. 어린이들과 나들이 하기에도 좋다. 확 트인 푸른 잔디 밭에서 걱정 없이 뛰어 놀거나 전시회 등을 둘러 보는 것도 유익하다.
- 금당산
해발 1,173m의 금당산 서쪽기슭을 따라 평창군 봉평면과 용평면, 대화면 사이를 굽이치는 심산유곡이 금당계곡이다.
12개 마을을 흐른다고 해서 십이개수라고도 불리우는 금당계곡은 장장 28㎞에 걸쳐 흐르며 그 위용과 자태를 뽐내고 있다.
봉황대와 금당암 등 독특한 모양의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림이 그 비경을 이루며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병풍같은 산들에 오색단풍이 절경을 이루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