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귀 싸호는 골에
정몽주의 어머니
가마귀 싸호는 골에 白鷺(백로)야 가지 마라
셩낸 가마귀 흰빗츨 새올세라
淸江(청강)에 죠히 씨슨 몸을 더러일가 하노라
풀이
겉은 까마귀 같은 간신, 소인배들이 모여 다투는 곳에 백로 같이 순결하고 강직한 자들은 가지 말아라.
성이 난 까마귀들이 새하얀 너의 몸빛을 보고 시기하고 미워할 것이니
청강에서 기껏 깨끗이 씻은 너의 결백한 심신(心身)이 더럽혀질까 걱정이 되는구나.
작품의 이해와 감상
당시 이성계 일파와 그의 아들 방원은 기울어져 가는 고려 왕조를 폐하고 새로운 조선 건국에 주력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고려의 유신(遺臣)들을 회유, 포섭하였다.
정몽주의 어머니는 아들의 장래를 염려하여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이 시조를 지은 것이라고도 하며, 아들이 이방원이 초대한 연회에 나가려 하자 이를 경계하여 지은 것이라고도 한다. 까마귀, 백로 등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극단적인 암유로써 묘사했으며, '청강(淸江)'이라는 중국 고사를 인용하여 자식의 장래를 염려하는 모정(母情)과 나라의 현실을 개탄하는 소극적, 여성적 인생관이 엿보인다.
작자 : 정몽주의 어머니
주제 : 아들의 장래를 염려하는 모정(母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