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토), 중산마을 130여 년 임종호 가옥에서
<예술의 허영, 참과 거짓의 세계>란 주제로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우리 곁의 명승고택을 찾아 문학, 역사, 철학, 언어, 예술 등 다양한 인문학적 교감을 통해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 : 글에서 나오는 향기, 책에서 나오는 기운)를 나누고자 한다. 지난 10월 남하의 윤경남 생가에서 과학․수학의 사고력과 인문학의 절묘한 조합을 만난 데 이어, 이달 마지막 토요일(24일) 오후 2시 임종호 가옥(경남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중산마을 378)에서 도예가 김태경 선생의 ‘예술의 허영, 참과 거짓의 세계’란 주제로 열한 번째 인문학 강좌가 펼쳐진다.
김태경 선생은 작품 세계에서 초현실주의와 쉬르레알리즘에 천착하면서 “비록 하양길에 있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정신 상태로서 지금도 살아 있다. 이젠 아무도 이 운동에는 참가하지 않으나 누구나가 거기에 참가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쉬르레알리즘은 사라졌는가? 그것은 이제는 여기저기에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든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유령이며 빛나는 망령이다. 이번에는 쉬르레알리즘이 그 명칭에 알맞게 초현실적으로 된 것이다.”라고 옮긴다.
김태경 선생은 1959년 부산에서 났다. 정신과 혼이 없는 작품은 껍데기라 믿고, “밥상에 못 오를 공예품은 가라.” 말한다. 배움이 그칠 때 정체되었다 생각하여, 배울 곳이 보이면 만사불문 찾아 반나절 멸치 대가리를 까주고라도 배워 온다. 지금은 경남 거창 소정마을 산자락에 도요를 마련하고 자기와 옻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달의 강좌가 펼쳐지는 중산마을의 임종호 가옥은 120~130년 정도 된 조선조 말경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데, 솟을대문과 사랑채, 안채 등을 돌담이 둘러놓은 여러 가지 형태나 치목구조로 보아 꽤 규모 있는 가세였음을 짐작케 한다. 특이한 것은 모든 연도를 모아 마당 한 가운데에 굴뚝을 낸 것인데 그 연유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리 지역의 숨겨진 문화재임을 알 수 있다.
임종호 가옥으로 찾아가는 길은, 거창읍에서 서흥여객(055-944-3720)이 하루 31회 운행되며, 자가용으로는 38분(21.4km) 걸리는데 88올림픽고속도로 거창나들목으로 나가 거함대로 함양방면으로 달리다 마리삼거리에서 수승대를 지나 북상면소재지를 지나 줄곧 북상하다 보면 중산마을에 닿는다. (강좌문의 : 파랗게날, 011-9257-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