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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자료실 스크랩 [특집]지역방송을 말한다;지역방송 경쟁력 콘텐츠가 승부
kimpd 추천 0 조회 128 07.01.22 09: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역방송 경쟁력 콘텐츠가 승부

조 성 호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방송문화 2006년 3월호 기고문입니다.

 

하락하는 지역 지상파방송 점유율

국내 방송 및 통신 환경을 둘러싼 일련의 변화는 표면적으로는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확대하고 경쟁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주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각 매체간 시청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속에 오히려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공 기능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위기에 처해있다. 중앙방송의 경우는 강력한 콘텐츠의 생산 및 유통능력으로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갖추고 있고 케이블이나 위성, DMB 등을 통한 영역확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역방송의 입장에서는 경쟁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서울과 4대 지역 지상파방송의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지역 지상파방송은 서울에 비해 점유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2000년의 경우 대구지역의 지상파방송 점유율은 80.5%였으나 2005년까지 19.5% 떨어진 60%로 나타났고, 대전지역도 60.7%로 대구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부산과 광주의 경우는 점유율이 55% 정도로 하락해 불과 2~3년 내에 지역 지상파방송의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1년 4대 지역에서 지상파방송만을 대상으로 중앙에서 중계되는 프로그램 대비 지역 자체편성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비교한 결과 지역 자체편성 프로그램의 경쟁력은 중앙 대비 약 52% 내외로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방송이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주된 이유를 몇 가지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청자로부터 지역방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 융합으로 인한 디지털 다채널이 본격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지역방송의 역할이 대치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지역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요구 수준에 부응하지 못하면 지역방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점점 떨어지게 된다. 이는 향후 제도적 지원을 받기 위한 명분이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둘째, 현재 지역방송사의 재원이 되는 광고를 시청률과 무관하게 광고공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에는 미디어렙의 출현과 시청률을 일정수준 반영한 광고제도가 도입된다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 프로그램의 광고판매가 매우 부진해 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경영상의 압박으로 작용하게 된다.

셋째, 다채널 시대에 방송사의 이미지는 채널선택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방송의 이미지는 상당부분 중앙방송과 연계되어 형성되지만 지역 편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방송사의 자체 이미지 또한 구축된다. 특정 지역방송이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공급해서 좋은 이미지가 구축된다면 다채널 시대에도 시청자의 채널선택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게 된다.

지역방송사는 지난 수년 간 다양한 편성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시청자 조사를 강화하고 공동제작을 확대하고 권역별, 또는 타 지역 방송사와의 프로그램 교류 및 판매 등을 통해 지역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즉 지역 시청자에게 보다 밀착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지역방송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방송사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국 프로그램의 편성성과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에 현재 지역방송사들이 자체 편성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분석을 통해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프로그램의 경쟁력은 질적척도와 시청률과 같은 양적척도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프로그램에 대해 질적평가가 실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주로 시청률이라는 양적평가를 통해 분석하였다.

 

지역방송 자체편성 프로그램 분석 및 평가

지역방송사의 자체편성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하여 피플미터식 시청률 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지역을 대상으로 TV 3사의 주간 편성표를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4대 지역의 KBS, MBC, 지역민방의 홈페이지를 접속하여 2005년 9월 7일부터 9월 13일까지의 주간편성표에서 지역에서 자체편성한 프로그램만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그러나 부정기적으로 편성되는 특집 프로그램이나 한 달에 한두 번 편성되는 프로그램 및 영화와 지역 특집 스포츠 프로그램은 제외하였다. 만일 특집 프로그램이 정규 프로그램을 대치해서 편성된 경우는 정규 프로그램을 찾아서 분석하였다.

지역방송의 자체편성 현황을 장르별 편성시간, 유명연예인 활용여부, 방송 소재의 활용 폭, 프로그램 제작주체, 편성시간대 등으로 구분해서 시청률과 연계하여 비교하였다.

 

장르별 경쟁력

우선 지역방송에서 자체편성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시간 비율에 따라 분석한 결과 정보(47.5%), 보도(35.0%), 오락(10.2%) 순으로 편성하고 있었다. KBS는 보도(56.2%)와 정보(37.8%)에 94.0%를 편성하여 MBC(80.3%)나 지역민방(79.5%)에 비해 지나치게 보도에 치중된 편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보도의 양이 적은 게 아니라 전체적인 지역편성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성의 다양성은 지역민방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MBC, KBS 순으로 나타났다.

각 장르별 시청률을 비교하면 보도는 6.4%로 편성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오락(3.1%)이나 정보(2.9%)장르보다 두 배 이상의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는 SA급 시간대에 배치할 경우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앙의 여타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으며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에 비해 가장 지역성이 담보될 수 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한 향후 다채널 상황이 진전되더라도 지역방송의 정체성 확보 및 타 방송이 뒤쫓아 할 수 없는 특화된 장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지역방송에서는 향후 편성에서 다양한 형태의 보도 장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뉴스뿐만 아니라 시사보도와 토론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보도의 경우 대상 소재도 권역단위로 넓혀서 활용하고 권역공동제작을 할 경우 경쟁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권역이란 도권단위를 의미한다. 지역민방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광역화로 인한 도권 단위의 보도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민방도 도권의 주요 지역에 실질적인 지사를 제대로 설치하고 활용한다면 충분히 MBC나 KBS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보장르의 경우 대부분이 생활정보(26.5%)와 다큐멘터리(20.6%)로 구성되어 있는데 생활정보(3.0%)와 다큐멘터리(2.8)는 시청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생활정보는 종합매거진, 지역/고향/향토, 일상생활/행복찾기 등의 순으로 많이 편성되어 있다. 시청률은 편성시간은 많지 않지만 최근 웰빙의 영향으로 요리(4.2%)가 가장 높고, 가장 많이 편성되는 종합매거진(3.8%)과 일상생활/행복찾기(3.5%)도 여타 장르(1.4~2.8%)에 비해 경쟁력이 매우 월등한 장르로 판명되었다. 이러한 장르들은 지역방송에서 일반적으로 꾸준하게 편성할 수 있는 장르이지만, 요리가 인기가 있듯이 시대 트렌드에 따라 건강, 레저와 같은 장르도 어느 정도 특화시키느냐에 따라 지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장르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의 경우는 역사/기행/문예, 자연/과학, 종합, 휴먼, 리얼리티 순으로 편성되어 있다. 이 장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장르는 최근의 추세를 말해주듯이 리얼리티(3.7%)가 가장 시청률이 높고 휴먼(3.6%)이 그 다음이며 전통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띠고 있는 역사/기행/문예(2.9%)가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휴먼의 경우 3사가 공통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고, ‘현장추적,’ ‘현장출동’,‘ 현장포착’과 같은 명칭을 지닌 리얼리티 의 경우 이 장르를 편성하고 있는 KBS와 지역민방 모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지난 수십 년 간 편성 장르 중 역사/기행/문예에 가장 많은 편성을 하고 있는 MBC의 경우 타 방송과 달리 이 장르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방송사별 강점을 향후 지역편성에서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보도(35%)와 정보 장르(47.5%)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편성하고 있는 오락 장르(10.2%)의 경우 가장 다양한 중장르와 소장르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대체로 오락 장르는 지역방송에서 편성하기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경쟁력이 있는 소장르는 노래자랑류의 음악경연쇼(6.8%), 오락종합(5.7%), 토크음악쇼(4.5%), 연예/영화 정보쇼(2.9%) 순으로 나타난다. 특히 지역민의 참여로 진행되는 음악경연쇼는 지역성도 높고 경쟁력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토크음악쇼나 연예/영화 정보쇼는 시청률은 높지만 지역성은 떨어지는 장르로 생각된다. 특히 방송사별 특성을 보면 부산MBC에서 방송한 「APEC 아이러브 부산」이나 광주MBC의 「희망 GO GO」와 같이 기획을 제대로 한다면 지역성도 담보되면서 시청률도 상당히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민방의 경우도 민방간 공동제작하는 「전국 TOP 10 가요쇼」의 경우 비록 지역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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