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한국시간) 한국의 딸 박세리 선수가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 오거스틴에서 3000 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계골프명예의 전당’(The World Golf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리는 기념식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아빠는 내게 꿈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오늘 밤 그 꿈이 이루어 졌습니다.” 박세리가 ‘세계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고 오늘날 세계적인 골프로 성장한 이면에는 어린 시절 딸의 재능을 발굴하여 오직 골프 한가지에 만 몰입하도록 격려하고 후원 한 아버지 박준철씨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부모들은 본인의 적성과 자질은 생각하지 않고 아들과 딸에게 장성하여 모두 대통령이 되거나 대통령의 영부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이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막연한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러나 박세리 부모의 생각은 한국의 일반적인 부모님들과는 달랐다. 우리는 자식 교육에 있어 박세리 부모님이 취한 현실적인 태도를 눈 여겨 봐야 한다.
교육이란 말의 영어 표현은 Education 이다. Education의 어원은 라틴어 Educare에서 왔는데 ‘밖으로 끄집어 낸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 태여 날 때 비록 환경은 다르지만 누구나 똑같이 무한한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태여 났다. 고대 인도 신화에 의하면 당초 사람들은 모두 신으로 태여 나 생활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신성을 남용하여 차츰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위계상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최고의 신이 세상 곳곳에 노출된 전지전능한 신성을 남몰래 감추기로 작정 하였다. 신성을 땅속에 묻을까, 바다 속 깊은 곳에 보관 할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높은 산에 감출까 궁리를 거듭하다 결국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묻어 두기로 결정 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통상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외부에서 찾는데 골몰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안에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재능을 발굴하는 데는 매우 등한시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단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부모나 스승의 도움을 받아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재능을 자진 사람이라 할 지라도 우직할 정도로 몰입하여 자신의 재능이 녹슬지 않도록 계속적으로 연마 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은 기대 할 수 없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명성이 자자한 어떤 거장이 매일 하루의 8시간씩의 고된 연습을 빼놓지 않는 것을 보고 곁에 있던 제자가 그의 고집스러운 습관에 대해서 물었다. 거장이 대답하기를 “만일 내가 하루의 연습을 빼먹으면 나 자신이 그 사실을 알 것이고, 이틀을 빼먹으면 음악비평가가 알 것 고, 삼 일을 연달아 빼먹으면 관객들이 당장 알기 때문이지.” 공연이나 운동경기에 있어서 대가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나 챔피언의 칭호를 받은 사람들의 생활태도를 살펴보면 그들은 평소 연습과 훈련의 대가 이요, 챔피언 들이다. 지난 10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 선수가 다음 대회를 앞 두고 귀국하자 마자 곧 바로 훈련에 들어 갔다. 김연아 선수는 잠자는 시간도 아끼려 집 대신 훈련장에서 가까운 잠실 롯데 호텔에 숙소를 정했다. 김연아 매니지먼트사는 “훈련시간 외에 소모 시간을 줄이기 위해 훈련장으로 롯데월드를 선택했다. 외부활동은 일절 없이 훈련에만 집중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만일 우리가 아직까지 자신의 내부에 감추어진 잠재력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어 빛을 보이지 못 하고, 지금도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탐하여 그것을 외부에서 찾고 있다면 이제 라도 눈을 안으로 돌려 자신의 장점을 발굴하여 갈고 닦는 것이 바람 직 한 일 이다. 갈고 닦는 과정에서 고통과 아픔과 좌절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박세리 선수도 명예에 전당 입회에 즈음하여 최근 ‘매일 경제 신문’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근 몇 년간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슬럼프를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성숙 해 질 수 있었고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중략- 미국 무대로 건너간지 10년이 지나면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울고, 웃고 기쁘고 슬펐던 기억이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억들이 지금의 이러한 결실들을 만들어 주었고, 지금은 그러한 결실을 거두어 들이면서 큰 꿈을 꾸게 되였습니다.”
자녀들의 올바른 적성을 발굴하여 꿈을 심어 주고 후원하고 격려하는 것은 부모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가장 큰 책무이기도 하다. 다산 정약용은 차남 학유가 떠날 때 노자 삼아 준 가계(家誡)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바람은 이리저리 옮겨 불어 한시도 멈추는 법이 없다. 이 세상에 뜻을 둔 사람은 한 때 좌절로 청운의 뜻을 꺾어 서는 안 된다. 사나이의 가슴속에는 언제나 한 마리 가을매가 하늘을 박차고 오르는 기상이 있어야 한다. –다산어록 청상 중에서 발췌-
우리보다 먼저 살다 간 위대한 사람들의 성공 전략은 먼저 자신이 타고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고유한 핵심능력을 찾아 내는데 몰두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자신이 발굴한 그 핵심능력을 연마하고 확장하는데 여생을 바쳤다. 우리도 시간을 내어 우리의 자녀나 후배들이 가진 고유한 재능을 찾아내도록 도와 주고 그들이 지닌 잠재력에 합당한 성장을 실현하도록 격려하고 후원하여 작게는 우리집안 그리고 크게는 우리사회의 꿈나무를 키워 나가도록 노력 합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자신 있게 나아가 면 서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 한다면 평상시에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엊그저께 수능시험을 치른 자녀들에게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발굴하도록 도와주고 거기에 합당한 꿈을 꾸는 삶을 살도록 후원하고 격려하는 것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이다. 꿈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생활 신앙이다. 우리모두 자신의 잠재력과 이상에 걸 맞는 꿈을 갖도록 노력 합시다.
오늘은 James Russell Lowell의 시 “Low Aim”을 보내드립니다.
일요일과 주초에 차가운 날씨를 예보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옷으로 보온하시고 만추의 정취를 만끽하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 해균 Bernard드림
Low Aim
James Russell Lowell
Life is a leaf of paper white
Whereon each one of us may write
His word or two, and then comes night.
Greatly begin! Though thou have time
For a line, be that sublime-
Not failure, but low aim, is crime.
낮은 목표
제임스 럿설 로웰
인생은 한 장의 흰 종이 이어라.
그 위에 우리는 각자 한 두 마디 말을 적을 수 있다.
그리고 는 밤이 온다.
위대 하게 착수하라! 비록 그대가 한 줄 밖에 적을 시간밖에 없지만
숭고할 지어다.
실패가 아닌 낮은 목표가 죄악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