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등반인원 3(5)명
‘만복대’
‘지향아빠‘
‘mydreem'(일요일 합류)
‘치명타’(일요일 합류)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11/9(토)
09:10 : 삼정마을 출발
09:34 : 이현상격전지
10:48 : 고도 1,100m
11:29 : 고도 1,255m에서 계곡 버림
12:12 : 주능
12:18 : 연하천대피소
(점심)
13:40 : 연하천 출발
13:48 : 주능버림(명선봉 능선)
14:36 : 고도 1,300m
15:00 : 고도 1,170m
15:14 : 고도 1,000m
15:26 : 이현상 아지트
15:52 : 삼정마을
11/10(일)
08:50 : 삼정마을출발
09:11 : 합수내
09:30 : 고도 885m
09:54 : 고도 1,000m
10:47 : 고도 1,200m
10:59 : 고도 1,270m 계곡 버리고 고도치다
11:07 : 고도 1,300m
11:36 : 고도 1,400m
11:51 : 주능(토끼봉)
12:34 : 총각샘
13:42 : 점심
14:36 : 출발
14:49 : 산태골과 조우
15:13 : 고도 900m
15:43 : 합수내
15:58 : 삼정마을
5. 산행시간 및 거리
11/9(토)
총 6시간 42분
도상거리 7.8㎞
11/10(일)
총 7시간 8분
도상거리 7.9㎞
6. 산행일지
11/9(토)
전주에서 06:20경 출발한 우리 일행 3명은 07:45쯤에 화개삼거리에서 재첩국으로 아침을 들다.
널널한 산행이라서 느긋하게 해장술도 곁들인다.
원래 계획은 이틀 산행으로 삼정마을에서 텐트내지는 비박예정이었으나,저녁에 낭자 2명이 합류도 하거니와
시간상으로도 넉넉한 관계로 의신이나 쌍계사 근방에서 민박을 하기로 했다.
의신에서 삼정마을로 가는 임도에서 본 하얀 주능
09:10 삼정마을을 출발
쌀쌀한 날씨는, 가을을 붙잡고 늘어지며 사정하는 바랜 단풍에게
허연 서리와 함께 계절의 교훈을 가르치고 있다.
멀리 주능쪽은 아주 하얗다
임도를 따라 10여분을 가니 벽소령 작전도로가 오른쪽으로 휘어져 나간다.
우리는 ‘이현상 격전지‘ 표지판을 따라 직진한다.
1-2분 가면 ‘마지막 격전지’와 ‘이현상 아지트’ 갈림길이다
우리는 우측의 아지트쪽으로 해서 절터골로 갈거다
격전지쪽은 내일(11/10) 가야할 곳이다.
09:34 이현상 아지트 안내판이 나온다
이현상 아지트 표지판
아무래도 올라 갈수록 눈이 많을 것 같아 우리는 여기서 스패치를 착용한다
현대자동차 산악대장인 ‘지향아빠’가 선두에 서고 ‘만복대’가 중간에 내가 마지막에 선다
이현상 아지트에서 20-30m 올라가니 길이 나누어진다.
오른쪽이 우리가 가야 할 절터골이고, 좌측은 내려와야 할 명선봉 능선길이다.
우측으로 돌아나가 계곡으로 들어서니 녹지 않은 눈들이 바위위에서 우리가 미끄러져
넘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눈 쌓인 너덜지대
10:10 간식+휴식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데 셔터가 올라붙어 작동이 안 된다.
요즘 들어 부쩍 잔고장이 많다 버릴 때가 되었나??
몇 대 쥐어박으니 다시 작동이 된다.
언제 봐도 새로운 지리산의 계곡 길을 재촉한다
쉬면서 간식을 먹고 있는 ‘지향아빠와 만복대’
10:48 고도 1,100m이다.
눈이 많아져 길은 이제 만들어 가야한다
‘지향아빠’는 역시 산악대장답게 조마조마한 눈 쌓인 바위 러셀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나간다
힘이 들지는 않지만 긴장된 조심스러운 발걸음에 땀이 제법 난다.
절터골 계곡의 모습
11:29 고도 1,255m에서 계곡을 떨어뜨리고 경사를 잡아챈다.
미끄러운 너덜지대보다는 그래도 산행이 수월해진다.
와~ 주능에 가까워질수록 설화인 듯 상고대인 듯 점점 눈이 부셔온다
주능에 다가갈수록 눈은 부시고....
12:12 주능이다
‘동맥 같다’ 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하얀 상고대는 말을 잃게 한다.
오죽해야 사진 찍기를 그렇게 싫어하는 ‘만복대’가 자청해서 찍어 달라 했을까
(나중에 ‘만복대‘ 아이들이 “아빠만 빠지면 사진 죽이겠다” <= 요러겠지만..)
벌어진 입들을 다물지 못한 채 연하천에 도착하다
<상고대 모음>
12:18 연하천대피소는 토요일답지 않게 한산하다.
그림 같은 풍경과 함께 점심을 하니 반주가 모자란다.
기껏 라면에 소주지만....
날씨도 왜 그리 따뜻한지, 햇볕이 꼭 강아지 낮잠 자기 좋을만하게 쪼인다
끝내기 싫은 긴 점심을 끝내고 출발준비
연하천에서의 점심
13:40 연하천 출발
연하천 출발
계단을 올라 좌측 명선봉 능선길 초입에 도착하니 13:48 이다
멀리 세석평전이 보석처럼 빛난다.
내려가기가 아쉽다
<명선봉에서 본 주능, 세석평전과 천왕봉이 우뚝하다>
↑ 현상 인화한 사진을 스캔으로 읽어 올린 것 ↓ 아래는 필름을 바로 스캔한 것
색상에 큰 차이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쇄는 4가지(빨,파,노,흑) 색상만을
조합하여 색을 나타내기 때문에 하얀 눈을 표현하기가 아주 힘들다.
붉은 색을 제거하면 푸른색이 나타나고......(인화 약품은 인쇄와는 좀 다르지만...)
명선봉에서 한 커트~
14:36 고도 1,300m
내려가는 능선길이 엄청 미끄럽다
낙엽 밑에 숨어있는 빙수얼음들이 사정없이 엉덩방아를 찧게 한다.
크크, 명선봉 능선길에서만 ‘지향아빠’는 총 7번을 넘어진다.
(하긴 나도 양다리를 하늘로 치켜들고 벌러덩 넘어졌지만.....‘만복대’ 좋아하는 꼴이라니..)
고도가 떨어지니 상고대도 스러지고 없어져간다.
우리는 거의 뒹굴다시피 내려온다.
‘지향아빠’의 7번째 넘어지는 장면
15:00 시계를 보니 오후 3시다 그리고 고도는 1,170m.
15:14에 고도 1,000m를 치고 내려온다.
1,000m밑으로 떨어지니 사나웠던 미끄럼길이 포근해진다.
이런 하산 길은 고도계가 없으면 무지 지루하리라
포근해진 하산길...
15:26 이현상 아지트가 나온다
아침에 갈라졌던 길이다
15:52 삼정마을 차량회수
[쌍계사 앞 민박 겸 식당인 ‘통나무집’에 자리를 잡으니 17:00경이다
합류할 ‘mydreem'(영문으로 변환 하려니 짜증나네)과 ’치명타‘는 18:00경에 도착예정.
합류한 낭자군과 같이 토종 백숙, 닭죽으로 저녁을 끝내고, ‘만복대’가 가져온 족발을
안주삼아 쌍계사의 밤을 맞는다.
23:00경 취침
11/10(일)
06:00 기상
‘지향아빠’가 준비해온 동태찌게로 얼큰하게 아침을 마친 후, ‘치명타’가 쳐서 깨뜨린 욕실
유리창을 살며시 뒤로 한 채 삼정마을로 출발]
삼정마을 가는 길 (쌍계사 부근에서 산 홍시가 터져서 차에서 내려 먹고 있는 낭자들)
08:50 삼정마을 출발, 어제보다 약 20여분 빨리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엄청 따뜻하다
멀리 보이는 주능도 어제보다 훨씬 흰 빛이 덜하다
계절의 진리를 가르치며 단풍잎에 앉아있던 서리도 간 곳없다
이현상 격전지인 합수내에서 계곡을 건너 왼골로 들어선다
왼골 초입으로 접어드는 일행들...
어젯밤 퍼부은 소주 때문인지 낭자군의 합류로 인해서인지 산행속도가 완전 ‘라르고’이다
그래도 어제처럼 눈은 쌓이지 않아 걷기엔 훨 낫다.
왼골 계곡의 모습
09:30 40여분을 왔는데도 겨우 고도 885m이다.
계곡의 곳곳에 고드름이 원도 한도 없이 자라고 있다.
이 고드름 또한 겨울 계곡산행의 맛이리라
쉬엄쉬엄 진행되는 산행이다
<고드름 모음>
‘치마고드름’에 갇혀 있는 불쌍한 낙엽 (에효~ 부인 치마폭에 묶여있는 ‘만복대’를 보는 듯)
09:54 고도 1,000m에 다다르다
이 왼골에는 유난히도 시그널이 많이 붙어있다.
거의 시야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10:47경 1,200m를 지나니 눈은 제법 밟히는데 어제 같은 상고대는 볼 수가 없다
운도 되게 없는 낭자들이다.
<목하 휴식중>
10:59 고도 1,270m에서 계곡을 버리고 고도를 차올린다.
11:36 고도 1,400m를 지나는데 ‘만복대’가 우측으로 우회를 하잔다.
바로 토끼봉으로 쳤다가는 요즘 공사와 반달곰 관계로 공단원과 마주칠 수도 있으니...
좀 힘이 들긴 했지만 산죽과 넝쿨을 헤쳐 약간 우회를 했다.
11:50 주능에 도착했다. 토끼봉에서 내려오는 계단의 끝부분이다.
주능길에서는 낭자들이 힘이 나는지 앞장서 나간다.
따뜻한 날씨지만 주능의 바람은 꽤나 세차다
12:34 총각샘, 그런데 너무 허탈하다
물이 말랐다
물이 말라버린 총각샘
아까 만복대가 주능을 걸어오며 내기 하잘 때 할 걸..
‘만복대‘ : “나는 총각샘 물 나온다”(내기를 하자는 의도로 말을 하는데)
민망하게 아무도 대꾸를 않했었다.
누가 나서서 “나는 안 나온다” 해야는데.....
암튼 우리의 점심식사는 물을 만날 때까지 미뤄야한다
약간의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출발
여기서부터 산태골까지는 길이 없다 상당한 경사를 그냥 치고 내려가야 한다.
그래도 험한 길을 낭자들이 잘들 간다.
없는 길을 헤치고...
“아이구~!”하는 소리와 함께 선두 ‘지향아빠’가 주저앉는다.
미끄러지며 무릎이 바위에 찍힌 것이다.
한참을 식은땀과 함께 일어나지를 못한다.
잔인한 ‘만복대‘는 묻어 버리고 가잔다(헉~)
13:42 아직 산태골은 아닌데 물이 있다.
옛날의 움막터인 듯한 장소에서 우리는 라면과 햇반으로 대강 점심을 해치웠다
언제나 즐거운 점심시간
14:36 점심을 끝내고 출발
갑자기 ‘만복대‘가 소리친다
“와~!!!! 영지다~~~”
그런데 안 쪽이 다 썩었다. 우히히 좋다가 말았다
썩은 영지버섯을 들고 있는 ‘만복대’와 신기한 듯 바라보는 ‘내꿈’
14:49 고도 1,030m에서 산태골 상류와 접한다.
시그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길이 나타나다.
간간이 산태골 계곡은 특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의 계곡은 언뜻 보면 삭막하지만 자세히 느껴보면, 바랜 앨범에 꽂힌 있던 흑백사진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화려하지 않은 그 무채색의 깊이 같은 것
산태골 계곡의 모습
15:13 고도가 900m로 떨어지자 편안한 평지길로 이어진다.
낭자들의 발길도 빨라져 오히려 사진 한 두장을 핑계로 내가 뒤쳐진다.
15:43 합수내
<역사의 현장>
1953년 9월 18일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사살된 곳
15:58 삼정마을
이렇게 아쉬운 산행을 끝내다
‘치명타’는 집이 마산이라서 화개삼거리에서 17:10 버스를 타고, ‘mydreem'은 광주라서
18:15 버스를 구례에서 탔다
우리는 하산주가 기다리는 전주를 향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