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위기에 처한 울산들꽃학습원에 대한 입장
“울산들꽃학습원은
임대주택단지의 보배가 되어야 한다. ”
울산들꽃학습원은 임대주택단지의 핵심랜드마크가 되어 일백년 서사리의 자연역사와 교육역사를 함께 간직하는 생명을 간직한 생산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
지난 1999년 폐교된 척과초등학교 서사분교를 울산광역시 교육청에서 울산지역의 들꽃과 초,중,고등학교 교재식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체험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서 운영해오고 있는 들꽃학습원.
그런데, 지난 4월 30일 대한주택공사는 울산 다운2 국민임대주택단지를 조성사업을 지정고시하면서 들꽃학습원 전체 부지위에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으로 있어 1942년 문을 연 서사분교의 80년의 역사와 7년여 동안 울산의 희귀식물자원을 가꿔 온 생태체험학습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폐교를 활용한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들꽃학습원은 울산시민은 물론 대구, 영천, 포항, 부산, 대전등 연간 30여 만 명 이상이 찾고 있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으며 이에 들꽃학습원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뜻이 반영되지 않고 단순한 개발논리로 인한 일방적인 철거계획에 대해 분명한 반대입장과 함께 ‘공간을 존치한 가운데 임대주택단지의 조성’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최근에는 토지구획정리를 통한 대규모 택지조성사업에서 기존의 우수한 녹지공간은 남겨두거나 바람길을 생각해서 사업지구를 계획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택지조성시 논,밭을 중심으로하는 생산의 공간을 별도로 두고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루어지도록 사업을 한다. 도시안에 논,밭, 상가가 있는 것과 같은 논리다.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하면서 들꽃학습원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갖춘 공간을 녹지공간으로 살려둔다면 입주민에게는 훌륭한 휴식 및 학습공간이 되고 원주민에게는 고향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사업자측에서도 녹지공간 조성비용이 들지 않아 좋고 또한 최근에 공원이나 우수한 자연환경이 있는 근처의 땅값이나 아파트가 분양은 물론 가격도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이 또한 이득이 된다. 기술적인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녹지공간을 대규모로 몰아서 놓을 것이 아니라 생활공간에서 500M이내에 작은 녹지공간이 많이 자리하도록 배치하면 가능해진다. 들꽃학습원과 마을 당산나무숲(곰솔)이 이에 해당된다. 이 두 곳은 지역의 문화역사가 녹아내려있는 공간인 만큼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상징과 가치는 충분하다. 내 집 마당에 몇 백 년 된 숲과 희귀식물이 사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 것도 어렵게 살고 있는 서민들과 함께 한다면 이 또한 복지혜택 중에는 최고의 복지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단지 우수한 녹지공간을 살려놓고 주택단지의 상징물로 만들겠다는 의지에 달린 문제다.
나아가 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교육청은 생태도시, 생태도시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울산시민과 전국민이 사랑하고 보존을 요구하는 ‘울산들꽃학습원의 작은 풀꽃 생명’을 살리는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진정으로 생태도시울산으로 가는 첩경에 접어드는 일이다.
이에 지역공동체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범서문화마당은 오는 6월 14일 오후 2시부터 들꽃학습원 잔디마당에서 ‘울산들꽃학습원 살려주세요’라는 주제를 갖고 대시민 캠페인을 위한 작은음악회를 마련하고 존치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모금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들꽃학습원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 및 단체들과 연대하여 지역의 소중한 생태학습 및 문화공간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대한주택공사에 대해 다음을 요구한다.
첫째, “대한주택공사는 들꽃학습원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생태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이해하고 보존방안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라.”
둘째, 울산광역시 교육청과 대한주택공사는 지난 7년 동안 전국의 교육시설 및 교사,학생들을 대상으로 들꽃과 식물에 대한 교재연구 및 연수, 체험 그리고 각 학교에 야생화분양등을 하여 온 소중한 생태학습 공간을 주택건설로 이러한 학습프로그램들이 단절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대책을 수립하라.”
울산들꽃학습원을 사랑하는 지역공동체모임
범서문화마당 (문의 : 21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