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사님이 포틀랜드에 유학을 왔다가 이곳에 초청을 받아 오게 되었을 때에 선배 목사님께서 "나 목사.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가는가? 그곳은 미국의 육해공군이 다 있는 큰 군사도시로 만약 전쟁이 난다면 그곳부터 원자폭탄이 떨어질 것인데 그래도 갈 것이야?" 농담 삼아 하신 말씀이실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북한에서 핵폭탄을 쏘면 이곳 서북미를 강타한다고 해서 이곳 주지사가 우려하는 말을 방송하는 것을 듣고 새삼 옛날에 들었던 말이 생각이 나는 것이다.
L.A.에 사는 형부도 "아니, 타코마가 어디야? 이름도 못 들어 보았는데 아주 시골인가? 왜 하필 그런 시골로 가는가? 시작이 중요한데 …" 라고 하셨다.
미국의 워싱톤 주 시애틀은 한국사람들이 다 알아주는 큰 도시이고 또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유명하다. 타코마는 시애틀에서 한 시간 남쪽으로 내려오는 도시로 육군, 공군이 주둔하고 있는 큰 군사도시로서 군인들이 즉 국제결혼 한 한국인 여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교회마다 그녀들이 많이 있어서 은혜가 넘치기도 하고 문제가 많기도 하다. 어떤 여인은 성전에 오물을 투석하며 의리의 사나이 김두한을 모방까지 하였다고 한다. 이곳의 대한부인회는 활동을 아주 크게 하는데 거의 국제 결혼한 유능한 여인들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목회를 하며 많은 고난이 있을 때 목사님들이 "나 목사는 타코마가 어울리지 않아. 시애틀이나 엘에이 큰 도시로 가면 어떨까?" 그렇게 말했고 또 초청도 받았지만 이곳을 지켜서 이제 21년이 되어 이곳이 제 이의 고향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교회의 뜨거운 성도들의 믿음과 헌신, 기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으며 사랑하게 되며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애틀에는 새벽기도가 매일 있는 교회가 많지 않은데 이곳 타코마는 매일 새벽기도에, 수요예배, 금요철야, 구역예배로 성도들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
우리교회도 내가 새벽 4시에 서둘러 나가면 다섯 사람은 고정적으로 뜨거운 기도를 올리고 있다. 두 권사님은 매일 교회에서 주무시고 지키시며 기도하시고 집사님 한 분은 시계와 같이 정확하게 새벽 2시에, 또 한 분은 힘든 세탁소에서 일하며 3시에 나오니 나는 밤 12시경에 잠들었다가 나오는데 도저히 저들보다 먼저 나오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철야기도 시에는 내가 제일 끝까지 남아 홀로 기도한다. 나는 깊은 밤에 잘 깨어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이 기도의 깊은 맛을 알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기도할 때가 정말로 즐겁고 행복해야 진정한 성도인데 많은 사람들을 보면 형식적으로 기도가 없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타코마 이웃 마을의 한인들이 타코마를 좀 낮추어 보고 국제결혼 한 사람들을 얕본다. 그리고 국제결혼한 사람들이 저들보다 교육 수준이 낮은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되어 미국 신문과 방송에 이곳의 맛사지 팔러와 매춘으로 떠들 썩 했고 깽 단들이 많다고 문제의 도시로 뉴스에 오르내렸다고 했지만 나는 성도들 속에 살아선 지 나쁜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를 않고 또 문을 열어 놓고 다녀도 도둑을 맞지도 않는다.
세계를 움직이는 인물들이, 나라의 대통령들이 큰 도시에서 나오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경륜 속에서 작고 이름 없는, 보잘것없는 시골에서 나오는 것을 세계 역사 속에서 본다.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결코 작지 아니하다. 네게서 이스라엘의 목자가 나오리라." 작은 이스라엘 나라 작고 초라한 시골 베들레헴에서 구주가 탄생하셨다.
미국에 많은 큰 교회가 웅장한 성전을 자랑하며 서 있는데 타코마에 핍박받는 초라한 우리 교회가 과연 존재할 필요가 있는가?
우리 교회에서 의인을 길러내자. 이 악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타협하지 않는, 말세의 두 증인 같은 순교자를….
이미 선배가 나왔고 주의 길을 가겠다는 학생들이 뜨겁게 열심히 모이고 있다. 오늘과 같은 세대에 저들은 어떻게 저런 믿음을 갖게 되었단 말인가? 저들이 손을 들고 눈을 감고 찬양하는 모습을 볼 때 내 가슴이 떨린다. 뜨겁게 기도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눈물로 안타까운 기도를 올린다.
그래,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의인 한 사람만 있으면 예루살렘 성을 사해주신다고 하셨는데(렘5:1) 우리 교회에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의인을 길러내자.
타코마에 하나님 마음에 합한 의인이 있게 하소서.
새벽에 십자가 앞에서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간절한 나의 소원을 아뢰면 천사가 금 대접으로 나의 기도를 받아 하늘에 올리고 낮에는 응답해 주시는 것을 체험하며 독생자까지 주시며 모든 것을 넘치도록 더 주시고 싶어하시는 아버지의 그 뜨거운 사랑에 너무 감격하여 감사하며 나 또한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타코마에 한 사람의 의인들이 많게 하소서.
청년들이여! 힘써 의인들이 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