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체질·피부상태 고려해 치료해야
고선애 원장 webmaster@idomin.com
요즘은 매끄럽고 밝은 피부를 가진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거칠고 잡티가 많으며 여드름 기미 등이 심한 사람은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여기는 추세다. 만약 피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적극적인 자기관리를 통해 피부 트러블을 개선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피부를 단순히 피부 자체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부장기의 상태를 나타내는 거울로 보고 치료한다.
안색이 유달리 검은 사람은 신장의 기가 약한 것이고, 비위가 약하면 안색이 노래진다. 심장의 열이 많아 열기가 위로 잘 올라가는 사람은 얼굴색이 쉽게 붉어지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이 예민하여 간장의 기운이 울결(기혈이 한곳에 몰려 흩어지지 않음)되면 안색이 청색 빛을 띠게 된다.
생기가 있고 연한 홍조를 띠며 윤택한 얼굴색이 이상적이고 건강한 상태인데, 지나치게 한 가지 색깔 만 띠고 윤택하지 않다면 내부장기의 균형이 깨진 것이므로 치료를 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한 피부 질환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여드름인데 사춘기 때에는 폭발적으로 올라오는 안드로겐 호르몬 때문에 체질구분 없이 '분화구'를 만들어 내지만, 20대 이후로 나타나는 여드름은 내과적인 문제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 일시적인 항생제 투여로는 치료가 안 되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위장에 열이 많은 경우는 입 주변에 여드름이 많이 생기며 평소에 입이 마르며 찬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입 냄새가 심한 편이다.
폐에 열이 많아 피부에 열이 올라오게 되면 코 주위에 여드름이 많이 생기고 입과 코가 자주 건조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많은 증상을 보인다.
대장은 폐와 더불어 피부를 관장하는 장기로 오래된 숙변이나 저하된 장 기능으로 말미암은 변비는 독소를 배출하여 이마에 여드름이 올라오게 한다. 생리불순 생리통을 유발하는 어혈이 있으면 안색을 어둡게 하며 생리 전후에 입이나 코 주변으로 여드름이 많이 생긴다.
위장기능이 약하여 소화불량이 생기면 양 뺨에 여드름이 생긴다. 그러므로 여드름 치료도 외부적인 여드름 짜주기나 스킨케어와 더불어 몸 안의 열기를 내려주고 장기 기능의 불균형을 조화롭게 해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여드름과 더불어 기미도 가장 흔하면서도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 피부 질환인데 자외선, 여성호르몬, 피임약, 임신 스트레스, 내부질환, 노화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고민으로 간에 영향을 미쳐 얼굴로 혈액공급이 충분치 않아 생기는 '간기울결형 기미'가 있고 비위가 약하여 음식의 영양이 얼굴로 충분히 공급이 안 되는 '비허형 기미'가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신장의 기부족으로 입이 마르거나 요통, 어지럼증, 월경불순 등의 증상을 동반한 '신허형 기미'도 있다.
기미치료는 흔히 미백 치료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IPL, 비타민C투입, 고주파 마사지, 미용 팩 같은 외부적 치료와 더불어 내부 장기간의 부조화를 균형 있게 잡아주는 한약복용과 기혈순환을 시켜주는 침 치료가 행해진다.
또한 체질 및 피부건강을 고려한 식이요법을 통해 면역기능 향상과 체질개선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방 피부치료의 특징은 각 개인의 체질과 피부 상태에 따라서 적합한 치료법을 시행하며 인체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피부뿐 아니라 신체 각 기관의 기능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근본적인 치료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므로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를 가꾸는 것이 곧 전신의 건강함을 이루는 길이 되는 것이다.
/고선애(창원 화정한의원 원장)
출처 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