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묵상 / Scribbling in the Sand
스티그마 안수현
이 찬양의 제목에서 얻은 한 가지 통찰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 싶어 한마디 남깁니다.
"Scribbling in the sand"의 배경이 된 성경본문은 요한복음 8:1~11 말씀입니다. 마이클 카드가 노래 가사에서 전하려고 했던 메세지는 예수님께서 분노로 인해 극단으로 치닫고 있던 군중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셨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8:6)
....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8:7~8)
무언의 단순한 행위를 통해 주님께서는 아무 무력이나 함성을 지르지 않고도 원하는 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땅바닥에 쓰신 어떤 내용을 읽게 되면서 바로 죄인은 현장에서 붙잡힌 간음한 여인 뿐만이 아니라 또한 나 자신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마이클 카드의 노래가사는 '무엇을 쓰셨는가' 가 아닌, '땅바닥에 쓰신 행동이 우리에게 부여한 기회가 무엇인가' 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줍니다.
But then He stooped and at once
그때 주님 몸을 굽히셨네
Became the calm eye of the storm
태풍의 눈처럼 침묵이 흐르네
It was His wordless answer
말없는 응답이었네
To their dark and cruel demand
어둠과 잔인함에 대한
A lifetime in a moment
주님 손가락으로 땅에 쓰실 때
As He scribbled in the sand
그 순간이 내 사는 순간
- 'Scribbling in the sand' -
재미있게도 이 본문은 박종호 씨의 12집 [바닥에 새긴 사랑]의 동명 타이틀 곡의 가사의 배경으로도 적용됩니다. 물론 노래가사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서로 다르지요. 그리고 탁월한 곡입니다.
사람들은 나의 죄를 보고 주는 나의 아픔을 보네
그들은 내게 손가락질하고 주는 나를 감싸주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바닥에 새긴 사랑
십자가에 다시 새겨 나의 생명을 구하네
- '바닥에 새긴 사랑' -
저는 이 이야기에서 또 다른 언저리를 붙잡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이클 카드가 선택한 단어에 대한 것입니다. 마이클 카드가 사용한 단어 'scribble' 은 굳이 번역하자면 '휘갈겨 쓰다, 낙서하다' 정도로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영어성경은 대부분 이 단어를 'wrote'로 쓰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간음한 여인의 죄를 다 아실까요?
군중들의 죄악은요?
예. 모두 낱낱히 알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그 여인의 죄를 용서하셨나요?
예 . 용서하시며 "나도 너를 정죄치 아니하겠다"고
확증해주셨습니다. (요 8:11)
저는 그 결과 8장 11절과 12절 사이에 있는
behind the scene 을 잡아냈습니다.
그것은 돌팔매질하려고 모여들었던 성난 군중들이
다 떨어져나가고 난 텅 빈 광장에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시고 위로하시는 주님의 모습 뒤켠에
모래 위에 휘갈겨 쓰셨던 그 내용들이
어느새 스러져 보이지 않게 된 장면 입니다.
주님은 처음부터 우리의 죄를 다 알고 계셨으나
그 죄를 잊지 않고 모두 지적하심으로
우리를 절망케 하게 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죄를 자신이 온 몸으로 감당하심으로
도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죄를 깨닫게 하셨으나,
그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 않겠노라고 하셨습니다.
잊지 않기 위해 또렷하게 '새기신' 것이 아니라,
지우기 쉽도록 '휘갈겨 쓴'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이클 카드가 선택한 이 단어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무언의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That love cannot be spelled out,
Only scribbled in the sand ....
2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