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반.
나는 아빠의 모닝콜로 겨우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씻고. 짐은 어제 모두다 챙겨놨다.
아빠는 짐정리를 하시고, 씻으셨다. 나는 그사이에 책을 읽고있었다.
아빠가 나오자마자 하시는말, "여유있나보네? 준비다했다고."
새벽 5시 10분.
배낭매고, 짐들고, 집에서 나왔다.
우리집은 옥상 3층이다.
그래서 짐들고 올라올때가 너무 힘들다.
에이.. 빨리 이사가야 하는데..
아빠와 나는 콜택시를 불러서 짐을 택시에 싣고나서 출발했다.
버스에 도착하여, 짐을 버스에 던져놓고 계산역으로 출발을 하였다.
계산역에서 사람을 태우고, 한림병원,소풍터미널,송내역을 지나 정식으로 가야산 출발을
하였다.
아빠는 마이크를 잡고 산악회 소개를 하시고, 한분씩 인사를 하기 시작하셨다.
나는 잠깐 일어나서 "안녕하세요~"하는것도 솔직히 부끄럽다.
그리고 산행 지도를 아빠가 나눠주시고, 주먹밥과 젓가락을 나눠주셨다.
그에 이어 양희택 대장님의 맛있는 귤을 내가 나눠주었다.
남은 귤은 모두 내것이였다.
주먹밥을 먹고, 6개 남은 귤은 2개 먹고, 그리고 뒷자리가 너무 넓어서 발을 쭉피고 잘수있었다.
너무 졸렸는지, 눈을 감고 뜨자마자 2시간정도 흘러가 있었다.
마침 휴게소에 섰다.
난 볼일을 보고, 바로 버스로 들어가서.. 잤다. 또잤다..
또 자다보니 아빠가 마이크로 거의다 왔다는 소식을전했다.
나는 그소리를 듣고 부스스 일어나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신발 끈을 단단히 묶고, 옷도 갈아입고, 가야산 주차장에 도착하여서 내렸다. 내려서 나는 옷을 얇은것으로 갈아입고나서 출발을 하였다.
아침 10시 00분.
선두에서 나를 따라오시는분은.
삼악산님, blue sky님. (또 계셨는데 닉을 잘 모르겠네요!)
삼악산님은 오시다가 옷을 갈아입으시느라 좀 뒤쳐지셨고,
blue sky님은 나를 끈질기게 따라오셨다.
가야산에는 눈이 좀 왔다. 눈이 많이 쌓이진 않았는데, 눈이 녹아서, 꾀 미끄러웠다.
그래서 오는길에 blue sky님이랑 나는 1번씩 넘어지곤 했다.
슬슬 가다보니, 우두봉이 0.2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발견했다.
나는 즉시 무전기를 들고 "산하나! 우두봉 0.2km 남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우리 아빠이신 산셋은 "확인"이라는 말을 나에게 전했다.
우두봉에 도착하여보니 산둘이신 캐빈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고 딱 앉아서 전망을 훑어보니, 기가막혔다.
정말로 멋있었다. 나는 이 전망을 보자마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부터 했다.
아빠가배가 고프신지,식사자리를 잡아놓으라고 하셨다. 우리는 우두봉 바로 아래에서 식사를 할까, 아님 좀더 내려갈까.하다가 우두봉 아래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산하나, 우두봉 바로 아래에서 식사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예, 확인"이 바로 전해졌다.
우리는 바람이 안부는 적절한곳에 앉아, 음식을 꺼내기 시작했다.
총무님을 기다리다가 위치가 궁금하여, "산 셋, 지금 어디쯤 오셨습니까?" 하고 무전을 해보았더니,
"우두봉 아래에 있습니다." 라는것이다. 내가 우두봉 아래에 있는데?
그 무전이 끝나자 마자 아빠가 모습을 드러냈다.
총무님이 오시고나서, 우리산악회 사람들이 점점 우리에게 몰리기 시작했다.
맛있는 족발과, 컵라면을 먹고, 라면국물은 밥에 말아서 먹었다.
근데 산 하나,산 둘 ,산 셋과 일행분들은 모두 식사자리에 모였는데, 산넷이신 양대장님과몇몇일행은 안보이셨다. 게다가 무전까지 해보니 잘 들리지 않으신지 "산 넷 송신하십시오," 해도 말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하산을 하는데 무전이 됬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저~기 낯익으신분이 보인다.
알고보니 캐써린님이시다. 컨디션이 안좋으셔서 반대로 조금 올라오시고 내려가시는 중이였다.
나는 뒤로가서 놀래켜 드릴라고 슬금슬금 뒤에 따라가는데,!
"어이 아가씨!" 하고 총무님이 외쳤다.
그바람에 캐써린님은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총무님은 눈치도 없어 --..)
우리는 잠시 쉬다가 내가 너무 더워서 옷을 얇은것으로 갈아입고, 출발하려했다.
총무님은 좀 더 있으시려는지 나보고 먼저 가라고 하셨다.
그리하여 캐빈님과 나는, 해인사로 먼저 출발했다.
쭈~~욱 내려가다가 . blue sky님이 보인다!
blue sky님은 나보고 "천천히좀 내려가~ 이미 내려간사람도 없는데." 하셨다.
blue sky님의 수염은 매력만점이다. 그분이 올리신 댓글은 더더욱 환상이다. (글보구 전 처음에 시인인줄..;)
해인사에 도착하여, 무전을 했다. "산하나, 해인사 도착했습니다." "예,확인."
그때에는 blue sky님과 나 뿐이였다.
sky님과 나는 해인사를 쭉 훑어보고, 그냥 내려가려다가, 버스가 어디있는지 몰라서
총무님에게 무전을 했다. "산 하나, 지금 인도길 만났는데, 우리 주차장은 어디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 인도길로 쭉 내려가야한다고 하셨다.
그냥 내려가려다가 sky님과 구경 좀만 하기로 했다.
해인사에 올라가는데, 무시무시하게 웅장한 나무들이 서있었다. 몇백년은 되보이는 나무들이였다.
더 올라가니 , 종과 북이 있는데, 나보다 컸다. 내가 2명정도 서있는것 같은 크기였다.
해인사에서 맛있는 물을 떠먹고, 내려갔다. 내려가는데, 야인님이 보인다. 야인님은 자전거복 차림에
자전거를 타고 해인사쪽으로 올라오고 계셨다.
그때! 야인님이 사진한방 찍어보라고 하셨다. ( blue sky님과 둘이! 크~!!)
딱 사진을 찍고, 야인님도 사진을 두컷 찍어 드렸다.
내려가는길에 총무님도 만나고, 캐써린님도 다시 만나서 주차장으로 같이 내려가고 있었다.
근데 저멀리 호두과자 집이 보인다.
캐써린님이 해인사에온 기념으로 호두과자 하나 사주신다고 하셨다.
3,000원씩이나 했다. ( 휴게소도 이정도 하나? )
캐써린님이 하나 드시고, 나머지는 나안테 다 주셨다. ( 캐써린님 감사합니당! )
버스에 도착하여. 우리 나야 이모와, 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기사님이 "수고했다~" 하니, 나는 "뭐 이정도가지고요~ "했다.
총무님이 끓여주신 맛있는 오뎅탕(?)과 오뎅탕 국물이 진짜 지인~짜 맛있었다.
우리 버스 앞에는 완전히 시장이였다. 거기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들이 우리 버스앞으로 다 몰리신것이다.
그래서 완전히 시장이 되었다.
4시 30분쯤. 우리 산악회 사람들은 차를 타고 출발했다.
총무님이 모두모두 수고하셨다는 말이 끝나고, 난 또 잤다. 난 매일매일 자나보다..
자다가 양대장님이 깨워서 일어나보니. 휴게소에 왔다. 나는 양대장님이 아이스크림 사준다는것을 사양하고,
그냥 또 잤다.
근데 잠시 뒤에 또 나를 깨우시는것이다. 우리 멋진 양대장님께서 회원님들에게 비비빅(아이스크림)을 쏘신것이다.
(양대장님 감사감사합니당~!! 맛있었어요 ㅎㅎㅎ)
난 또 비비빅 먹자마자, 또 잤다. ( 내가 생각해도 많이 잤네요..;;)
나는 나 스스로 일어났다. 일어나니 휴게소에 또 들렸다. ( 들린지 10분정도밖에 안된것 같은데..)
어디 인지 보니. 입장휴게소였다. 나는 급하게 볼일을 보고, 바로 버스로 들어왔다.
근데 양대장님께서 토스트 2개를 사들고 오셨다.
하나는 양대장님 드신다고, 하나는 나 먹으라고 하셨다.
나는 이제 그만잤다. 너무많이 잤다보다.
그렇게 잤는데, 이따가 집에서 잠이 올까?
입장에서 좀 많이 갔다. 기사님이 운전하시는데 너무 운전을 잘하신다. 속도도 만만치 않고.
빨리빨리 가니까 속이 시원해졌다.
내일 아침에 학교가야하는데, 늦게오면 늦게자야하니까 다음날 아침에 부담되기 때문이다.
계산에 도착하여, 사람들이 내리고. 버스를 보니. 텅비었다.
거의다 계산역에서 타신가보다.
소풍 까지 모두 내려드리고, 우리는 (중동)으로 출발했다.
중동에서 캐빈님,나,야인님,총무님, 나야님, 나야님 어머니, 또..한분..이 내리셨다.
기사님은 안타깝게도 우리와같이 식사를 하지못했다.
캐빈님은 월요일날 일나가셔야하는지, 먼저 가셨다. 그 또한분도 가셨다.
이렇게 야인님,총무님,나야님 이렇게 넷이 남은 우리는 단골 순대국집으로 향했다.
밤 11시 30분까지 식사를 하고, (너무 늦었어요..) 야인님, 나야님 보내드리고 우리도 집으로 출발했다.
오늘 정말 재미있는 가야산산행이였다.
총무님~ 양대장님~ 캐빈님~ 모두 수고하셨어요 ㅎㅎ
그리고 다른분들도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재미있는 산행이였어요!! ^~^!!
그리고 , 해미님! 제일 수고많으셨습니다! !
첫댓글 백두산대장님의 멋진후기에 산행을 함께한 것 처럼 가야산의 생생함이 그대로 묻어네요.
잘읽고 갑니다....백두산대장님
지금까지 내 생에 제일 멋진 후기를 봤습니다. 백두산대장님 정말 멋져요! 그리고 사랑하고 고마워요!!
고놈 참
^^아빠보다 훨 낮네 두산아 후기글 잘읽고간데이..
백두산대장 글도 생동감 있게 잘 쓰고 대견해요...
지금 받고 있는 사랑을 언젠가 다른사람들에게 주는 사람이 될꺼예요
지금처럼 씩씩하고 건강하게 쭈~욱 성장하길 바랄께요~~~
가야산을 제가 다녀온것 같군요^^ 백두산님글 솜씨는 최고산행이 기다려지는군요 ....
눈이 내린걸보니 겨울 눈
좋은추억 많이 만들어가는 경인웰빙 멋져요 헤헤헤
아 ! 백대장님 똘똘 허구먼유 ㅋㅋ
담 산행때는 나허구 함 누가믄져 정상에 올라가나
시합해보제 ㅋㅋ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백두산 핫팅 !
그(아빠)는 세상에 군림하기 보다 세상을 섬기는 리더의 모습이고..
그의 아들은~~~~~~!! 아.......
잠시 여름방학 일기 보는 듯한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게 하는 글이네요..
백두산님..
시는 배운다고 쓸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느껴야지..........
이렇듯 많은 타인에게 감동을 준다는것은 훌륭한 글이고 시입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꼼꼼하고 관찰력이 뛰어난지......
산이 에게서 산 말고 또다른 능력을 보았습니다..
힘들게 정상에 서본 사람만이 그 산에 오르는 길을 안다고..
열심히 정상을 향해 달리는 백두산님..
훗날 높고 크게 자라세요~~~ ^^
-- 스카이아찌가 --
크.. 감사합니다
학교에서배우는 공부만이 전부는 아닐찐데. 자연과더블어 경험하고, 느끼는 소중함이야말로 살아가는데에는 앞으로도 화이팅
크나큰 도움이 된다는것을 소인배들은 모를지니.. 두산이는 돈주고도 못배울 浩然之氣를 스스로 배웠구나. 두산
浩然之氣가 호연지기 아닌가요 해석하느라 오래걸렸네요... 근디 호연지기가 멀까..
산만 잘타는줄 알았더니 글솜씨도 보통이 아닐세 그려, 가야산 후기 참 좋았습니다.
백두산님 방가방가...
산에서 봐야 되는데~~~ 좀처럼 시간이 안나는구나...
후기글 읽는 것 만으로 같이 산에 오른듯~~~
그러게요.. 안타까워요 괘방산 신청하셨다가 바로 취소하셨던데.. 다음에 꼭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