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잔치
영훈고의 축제는 개교 때부터 있던 행사인지라 그 전통의 맥은 이십여 년을 훨씬 넘고 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끼와 재능을 발휘하고자 열심히 연습하고 졸업 동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후배들을 격려하는 노력의 절정을 보인다.
영훈고의 축제는 말 그대로 한바탕 잔치다. 학부모들은 바자회와 음식 먹거리 장터를 연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들은 공연 및 전시에 헌신한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이 해가 거듭될수록 자꾸 앞당겨져 가을 축제도 9월 첫 주로 예정되었다. 결국 여름 방학 중에 나와 연습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큰 기쁨을 가지고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기독교학교가 아니기에 비공인 써클이었던 기독교반은 2001년도에 '가스펠반'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상설동아리로 공인되었다. 그래서 학교 안에서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고, 상설 야외 무대에서 찬양으로 하나님을 올려드렸고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은혜를 부어주고 계셨다.
회의 있어요
기독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일주일에 두 번의 정기 예배를 드린다. 그래서 수요일과 토요일 예배 후에 연습을 하며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방학이라는 영향 때문에 연습에 많이 참여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개학을 일주일 앞둔 8월말 기독교반 카페에 이런 글이 올라와 있었다.
"민토(민들레 영토)에서 회의 있습니다. 축제 이야기도 있고 여러 가지 세부사항도 정하고 회의가 너무 안 돼서 그러니까 이해해주세요. 안 오면 온 사람들끼리만이라도 정할 거예요. 약속해 주세요...^^ 2시입니다. 화요일입니다. 자세한 건 총무에게 문의하세요. 오든 안오든 자유입니다. 놀러 가는거 아니니까 놀러 간다는 마음은 집에 두고 모이는게 좋습니다. 진짜 진지모드로 회의할 꺼에요……."
대강 이런 내용이었는데, 기독교반 총무를 맡고 있는 태준이가 올린 글이었다. 나는 이 글을 보는 순간 태준이의 마음 상태가 불편함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미 방학 전부터 축제를 위한 기도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고, 또 공연 내용도 5월 말에 수유리 북서울교회에서 했었던 '에바다' 찬양 집회의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할 것이었기 때문에, 약 2주 가량 남은 기간은 그다지 걱정되는 기간은 아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태준이의 이 표현은 쉽게 넘길 사항은 아니었다.
또 한 가지는 태준이의 방법이었다. 기독교반 아이들은 어떠한 문제나 논의할 일이 있을 때 더욱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으로 그리고 체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세상적인 회의나 다툼이 앞서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런 면으로 볼 때 태준이의 이 표현은 다분히 감정적인 돌출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님의 뜻
더욱이 태준이가 소집한 이 모임은 회장인 샤론이도 모르고, 또 임원단에서도 협의되지 않았던 것이어서 부회장인 소래도 난감해 하고 있었다.
"선생님, 태준이가 마음이 많이 조급한가 봐요. 사실 우리가 더 기도하면서 연습하면 되잖아요. 다른 부서 아이들은 방학중에 매일 나와 연습하고, 또 작품을 만들고 하니까 상대적으로 태준이가 불안했던 모양인데, 저희들 논 것도 아니고 예배드리고 또 기도해왔잖아요. 세상적인 시간으로 태준이가 보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태준이를 통해 직접적으로 자극을 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 소래야. 더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뜻인 것 같다. 남자 아이들도 태준이하고 같은 마음이라면서? 우리 나태해지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인 것 같다. 우리, 남자 아이들의 열정을 칭찬해야 할 것 같아. 열심히 기도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하나님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있는 소래가 대견하면서도 내가 이 일에 개입해야하는가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만 했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는 큰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하셨다. 그저 기도만 하면 될 일이라는 마음도 주셨다. 이 일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다만 이제 2주 남은 동안 더욱 기도하고 연습에 매달려야 하라는 하나님의 신호였다.
"알겠습니다.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금식의 마음을 주셨다. 2주 동안 한 끼씩 금식하기로 작정하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다투는 아이들
아이들이 '민토'에서 모인 후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남자 아이들은 내 눈치를 살피기도 했고, 1학년 아이들은 뭔가 서먹한 분위기 가운데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아마도 그 모임에서 꽤 심한 다툼이 있었던 듯 싶었다. 소래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임원이 하는 게 뭐가 있냐?'
'왜 축제 준비를 안 하느냐?'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을 왜 무시하느냐?'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한다. 나는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그럼 뭔가? 더 열심히 활동하고 더 기도하며 축제 준비하고 남자 아이들을 많이 움직이도록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남자 아이들이 밉지가 않았다.
수요일. 예배를 드리며 본격적으로 축제 준비에 들어가자고 했다. 그리고 아침작정기도회를 시작하기로 했다. 아침 7시부터 30분간 축제를 놓고 기도하기로 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말씀을 나눈 후 기도하며 아이들은 하나가 되는 듯 했다. 예배 후 아이들끼리 축제 준비를 하라고 하고 간식을 준비하러 학교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데, 1학년 기독학생들이 집으로 가는 듯 교문밖을 향하고 있었다.
"아니, 너희들 벌써 가니? 이것 먹고 가지."
"아니에요, 선생님. 그냥 갈게요…."
힘없이 대답하는 은혜의 얼굴이 심상치 않았다. 예배를 드리는 지하기술실 입구에 당도했다. 그런데 밖에까지 들려오는 고함 소리. 남자아이들의 소리였다. 이제까지 한 번도 아이들에게서 들어보지 못한 목이 갈라지는 듯한 다툼의 소리였다.
아이들의 회복의 기도
나는 기술실에 들어서려다 말고 학교에서 홀로 사용하고 있는 기록보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주님, 용서하십시오. 제가 너무도 부족해서 아이들이 저렇게 다툽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축제 때 얼마나 은혜가 넘치려고 이렇게까지 사단이 공략하는건지 하는 마음도 듭니다. 그런데 마음이 전혀 불편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분명히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우리 아이들, 하나님께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움직임 아닙니까? 그렇죠? 주님! 이제 우리 아이들 그만 다투고 기도하며 회복되게 하실 줄 믿습니다."
한참 동안 기도를 마친 후 나는 다시 간식 봉지를 들고 평안한 마음으로 기술실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설 즈음 기술실 안에서는 계속 큰 소리가 나고 있었다.
'아니, 이 녀석들이 아직도 싸우나?'
하며 기술실에 다가서는데 그 큰 소리는 더 이상 다투는 소리가 아니었다. 기도 소리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목놓아 부르짖으며 기도하고 있었다.
"주님! 우리들을 하나가 되게 하소서. 우리들을 사용하여 주소서…."
'회복!' 회복이었다. 기도의 회복이었고 사단의 입김을 사그러이 소멸시키는 승리의 함성이었다. 나도 아이들 뒤에서 부르짖으며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는 오랜동안 계속되었다. 남학생, 여학생 모두 울고 있었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솟구치고 있었다. 이번 축제 때에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과 은혜를 함뿍 넘치게 허락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주셨다.
시험 그리고 작정기도
아침 작정기도회가 시작되었다. 등교 시간은 본래 7시 30분. 다른 학생들보다 30분 일찍 와야 하는 힘겨움이 있었지만 영훈의 기독학생들은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 있었다. 샤론이를 위시해서 꽤 많은 아이들이 금식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금식이 단순히 밥 굶기가 아님을 아는 아이들. 영적인 투명함으로 전적으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또 사단의 거센 공격이 시작되었다.
2학년 영수는 신앙이 없는 가정이다. 아빠의 사업 실패와 도박으로 인하여 빚을 2,000만원 정도 지었고, 급기야 차압이 들어오게 되었다. 울며 기도하는 영수를 붙잡고 말했다.
"영수야, 너희 가정이 그렇기 때문에라도 네가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생각해 보렴. 너희 가정에서 기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현재 영수, 너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절대로 기도를 늦추면 안돼. 알겠니? 분명히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것이 있을거야. 우리 절대로 낙심하지 말자. 응?"
나는 영수의 목덜미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영수는 울면서 계속 기도했고, 나는 영수를 끌어안은 상태에서 기도했다.
경선 역시 가정의 물질적인 어려움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선은 담대하게 기도하며 잘 이겨내고 있었다.
"선생님, 저 시험인 것 알아요. 기도해야죠, 뭐!"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경선을 보며 나는 더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1학년 명은이도, 내성적인 민정이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명은이는 교회 후배의 아빠가 갑작스레 사고로 죽은 것에 대하여 상처를 받았을 그 후배를 생각하며 마음을 굳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이러한 아이들이 눈에 띌 때마다 쫓아가서 기도했고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위로와 평강의 은혜를 부어주셨다. 그렇게 한 주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충만이에게 충만한 은혜
기독교반의 반주자는 2학년 남학생 충만이다. 이름 그대로 성령이 충만한 충만이. 그 충만이가 요즘 활기에 넘쳐 있다. 교회의 담임목사님께 칭찬을 들었다고 했다. 학교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공부한다는 사실이 목사님께도 전해졌던 것이다.
"선생님, 선생님 책 좀 주시면 좋겠어요."
"아니, 왜?"
"선물할 데가 있거든요."
하며 내 책을 담임목사님께 선물하면 좋겠다고 했다. 목사님께서 요즈음 자신과 영훈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했다. 나는 '영훈고 이야기'와, '병규야, 미안해!'에 서명을 해서 충만이 편으로 보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국기게양대 기도모임을 마쳤는데 충만이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 책을 드리니까요. 우리 목사님 장난 아니었어요. 너무 좋아하셨구요. 어제 예배 때는요, 설교 시간마다 영훈고 이야기를 하고 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학생들이 이렇게까지 기도하는데 성도님들도 기도해야 한다고 하시면서요."
하나님께서는 또 기도하는 동역자를 세워주셨다. 이럴 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느낀다.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일지라도 하나님 안에서는 결국 한 가족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채워주시는 하나님
이번 죽제에도 기도와 더불어 물질로 채워주시는 은혜가 있었다.
졸업생인 윤희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에 합격하고서도 등록금이 없어 진학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아이가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잘 생활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라며 후배들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십일조 분량의 헌금을 가지고 왔다.
아버지학교 출신의 지역 주민 김영선 형제, 2학년 충만이가 섬기는 상계충신교회, 그리고 제자이자 현재 고교 교사인 복정화 선생, 학부모 어머니, 유스 미션의 가난한 청년 김성수 형제 등 이번의 물질적 도움은 그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참으로 어렵게 사는 분들의 정성이 담긴 감사한 물질이었다.
우리는 우리들을 돕는 분들을 더욱 축복해 달라고 기도했다. 우리가 그분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것은 사실 기도밖에는 전혀 없었다. 아이들은 이분들의 기도와 물질적 후원에 더 힘을 내어 더 열심히 기도하며 준비할 수 있었다.
신우회 교사들이 무대에
신우회 선생님들과 함께 축제를 통하여 찬양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에게도 격려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잘하든 못하든 무대에 서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찬양곡이 율동을 할 수 있는 빠른 곡인지라 몇 분의 선생님들은 사양하시고 결국 다섯 분의 선생님들이 하기로 했다.
다섯 분의 선생님들은 점심 시간과 방과 후에 모여 연습했다. 축제 때 하나님과 아이들이 기뻐할 생각을 하며 열심히 연습했다.
"선생님, 우리 그날 복장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이들 교복을 우리가 입고 무대에 서는 게 좋을 듯 한데요."
선생님들의 눈치를 살피며 슬쩍 말을 던져물었다. 그랬더니 오십이 다 된 석 선생님께서 대뜸 말씀하셨다.
"그러지, 뭐."
다른 선생님들도 좋은 생각이라며 모두 교복을 입기로 했다. 그리고 교복을 입는 것은 극비로 하기로 했다. 찬양곡은 "기대',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마지막 날에'등이었다. 아이들과 기도하며 신우회 선생님들을 사용해달라고 했다. 특히 '마지막 날에'를 할 때는 기독학생들과 연합으로 찬양과 율동을 하기로 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교사와 기독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기독교학교가 아닌 영훈의 교정에 찬양으로 율동으로 올려드린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영훈고에 허락하신 축복이요 감사한 은혜였다. 신우회 선생님들도 무척 기뻐하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비가 온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일기예보상으로 볼 때 축제 이틀 동안 계속해서 비가 온다는 것이 아닌가. 날씨를 놓고 기도하는 것이 소홀함을 깨달은 우리는 곧 축제 사흘 전부터 날씨를 놓고 집중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영훈고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이번 축제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선포되기를 원합니다. 그러할진대 좋은 날씨를 주셔요. 온갖 만물을 주관하시고 날씨마저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화창한 날씨를 허락해주세요."
아이들의 기도는 간절했다. 수업에 들어가서도 학급의 아이들에게 날씨를 놓고 기도하고 있으니까 같이 기도하자고 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아이들은 '그런다고 비가 그치나.' 하는 듯한 눈망울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날씨는 기도하는 우리를 조롱하듯이 좀처럼 좋아질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날인 축제 첫날 아침 날씨는 맑게 개어 있었다. 언제 그렇게 비가 내렸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늘은 말끔했다. 우리는 아침기도회에 모여 날씨마저 바꾸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려드렸다.
열광의 도가니
매우 좋은 날씨 가운데 축제가 시작되었다.
클래식기타반, 합창반 등의 순서가 끝나고 신우회 선생님들의 차례가 되었다. 나와 네 분의 선생님들은 지하 기술실에서 학생 교복으로 갈아 입었다. 아이들의 땀 냄새가 그대로 배어 있는 교복. 마음이 새로웠고, 아이들에게 더욱 애착이 갔다.
기독학생회 회장이며 부학생회장인 축제 사회자 샤론이가 우리를 이렇게 소개했다.
"여러분, 우리 영훈고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학생들을 이 자리에 소개하겠습니다."
수백 명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무슨 소린가 의아해 하고 있다가, 교복을 입은 우리가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외치는 소리 때문에 한 동안 무대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박 선생님께서 우렁차게 소리쳤다.
"차렷, 경례."
"충! 효!"
나와 선생님들은 그 자리에 모인 수백 명의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거수 경례를 하였다. 박수 소리가 엄청난 굉음처럼 터져 나왔다.
우리는 찬양을 하기 시작했다. 신우회 선생님들은 준비 된 찬양을 정말 은혜롭게 부르고 있었다. 아이들은 '기대'가 나올 때 두 손을 하늘로 올려 물결 모양으로 환호했고, 이어지는 찬양 메들리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마지막 날에' 등은 기독학생들이 함께 율동을 하였다. 가장 앞에 앉아 있는 교장, 교감 선생님,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몸을 움직이며 찬양하는 선생님들을 통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있었다.
나는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사실 신우회 선생님들은 이십 여명 계신데 이렇게 축제 때 찬양으로 뜨겁게 올려드리는 감격의 순간은 흔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의 눈물은 찬양이 모두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당신을 축복합니다
이어지는 기독학생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아주 먼 옛날' 축복송을 시작으로 기독학생들은 얼굴 가득 밝은 웃음으로 율동과 워십, 그리고 찬양을 하기 시작했다. 스무 명 가량의 아이들이 무대에 서니 무대가 가득 찼고 풍성한 느낌을 주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평화'가 가득했다.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으로 눈물이 가득한 소래가 마이크를 잡고 말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영훈고 기독학생들입니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여러 어려움과 고난 가운데 있기도 하지만 절대로 먼저 실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나의 주님이 우리 곁에 계시기 때문이고, 또 우리는 주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서 자유하면서 주시는 축복을 우리는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들도 이 자리에서 마음껏 주님이 주시는 그 즐거움으로 축복으로 자유하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다 함께 찬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소래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평강이 깃들어 있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선포하는 소래의 얼굴에는 환한 광채가 나는 듯했다. 워십, 수화 율동을 동반한 찬양이 계속되었다.
"축복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의 축복하는 찬양으로 기독교반 순서가 끝났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순서가 끝나자마자 기술실에 모여 기도하기 시작했다. 찬양하게 하심을, 기도하게 하심을, 그리고 율동하게 하심을, 악기로 입술로 축제에 참여하게 하셔서 주님의 이름을 선포하게 하심을 감사하며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
반가운 동역자
아버지학교를 통해 알게 된 정동진 형제는 고척고등학교의 영어 선생님이다. 영훈 축제 때 오시겠다고 하셨는데, 우리 아이들의 순서가 마쳐지자 내 앞에 나타나셨다. 도우리라는 이름의 한 기독 학생과 함께.
"최선생님, 제가 정동진입니다."
눈물이 가득한 눈망울과 감격적인 목소리, 정동진 형제는 성령께서 허락하신 기쁨으로 충만해 있었다. 우리는 반갑게 허깅을 하였다. 메일이나 게시판을 통해 서로 연락을 취해왔던지라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최선생님, 정말 감동입니다. 처음부터 모두 보았는데 영훈고 기독학생회 아이들이 모두 살아있어요. 정말 주님을 향한 마음이 뜨겁게 느껴집니다."
나는 반갑게 찾아오신 이 손님들을 기술실로 안내했다. 기도하고 있는 기독학생들과 함께 자리를 하였고, 같이 감사 기도를 마친 후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여러분, 오늘 귀한 손님 두 분이 오셨네요. 고척고등학교의 '겨자씨 하나' 기독동아리 정동진 선생님과 회장 도우리 학생입니다. 이번에 영훈축제에 오셨는데, 고척고에서도 귀한 집회가 있답니다. 우리 기도로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두 분을 가운데 의자에 앉도록 했고, 아이들과 함께 그 주위를 둘러쌌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여러분, 이 시간 우리 고척고를 위해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학교를 살리시기 위해 선생님들과 기독학생들의 기도를 들어 사용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고척고에서의 집회가 하나님의 선하신 일을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하시고, 우리 정동진 선생님과 헌신하는 고척고의 기독학생들을 아름답게 사용하시길 간구드리면 좋겠습니다."
정동진 형제와 도우리 학생의 눈에는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렸고, 나와 기독학생들은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영훈고 뿐만이 아니라 고척고에서도 부흥의 불길을 약속하셨다. 우리 아이들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부족한 종의 기도에 귀기울여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또 비가 온대요
축제 둘째 날 아침, 새벽부터 내린 비가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 호우주의, 경보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하늘을 때리고 있었다.
2학년 교실에 들어섰더니 아이들 몇이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어제 축제 첫날은 기도하셔서 날씨가 바뀌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오늘은 이래요? 축제가 오늘까지잖아요."
"하하하, 그래. 이것 참. 하나님께서 어제 하루만 바꿔주셨나…. 하지만 얘들아, 하나님께서 마음만 먹으시면 지금이라도 당장 해가 쨍쨍 나게 하실거야. 그러니까 선생님뿐만이 아니라 너희들도 기도하면 좋겠어. 자! 우리 수업 시작 기도할까?"
나는 수업 시작 전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뜻하신 대로 행하시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영훈고를 축복해 달라고 기도했다. 좋은 날씨를 구하는 기도도 드렸다.
학교에서는 회의가 진행되었고, 정상 수업을 하기로 하였다. 모든 공연이 취소되고, 실내 전시회만 계속하기로 했다. 11시 30분! 기독학생들과 점심 찬양을 하며 기도를 드렸다.
"날씨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정말 우리 영훈의 축제가 이렇게 끝나나요? 축복해주세요. 네? 하나님"
빗소리가 지하기술실까지 거세게 들려오는 가운데 우리들은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오후 1시쯤 되면서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먹구름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비가 그치고 한 시간도 안 되어 햇살이 쨍쨍 내리쬐면서 금방 가을 하늘을 드러내고 있었다.
"오, 주님!"
기독교반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은 이렇게 갑자기 날씨가 좋아진 사실에 매우 놀라워했다. 수업을 들어갔더니 아이들은 술렁대고 있었다.
"선생님, 정말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셨나봐요. 정말 놀랍네요."
"그럼, 내가 뭐라고 했니? 하나님께서는 우리 영훈고를 축복하신다니까. 너희들 대학도 이제는 봐. 대박이야 대박!!! 영훈고는 축복 받은 학교라니까. 기대해보라구,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해. 알았지? 하나님께서 꼭 축복하실거야."
수업 후 기술실에 내려와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날씨를 이모저모로 바꾸어주시며 섭리하시는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기도를 드리며
2003 영훈축제를 통하여 영광 받으시고 또한 우리 영훈고를 축복하여 주시는 은혜에 감사합니다. 날씨마저 변화시켜 주시는 은혜에 더욱 감사합니다.
또한 기도로 물질로 도와주시는 여러 믿음의 동역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영훈의 복음화를 위해, 이 땅의 학원과 청소년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샬롬!
축제 후 아이들의 소감 및 간증
1학년 은혜
축제 시작하기 3주 전...
이 날도 항상 예배이기 때문에... 난 갔갓다.. 그때..정말 많은사람들이
잇었다.ㅋㅋ2,3학년선배들이 거의 왓엇던 날일였다..
이날은 우리가 축제를 준비한다고 해서 왓다..그때 우리는 선생님이 안
계셔도 우린 기도회를하고 준비하엿다..그런대 그날따라 선배들이랑
오랜만에 봐서.. 회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ㅋㅋㅋ
그러고 난후.. 다음예배때오니.. 칠판에 끄쩍거려저 잇었다..
그때까지만해도 나의 마음속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어선배가 나와서 각자 맞고 싶은파트를 정하고,,,끝났다...(사람이 별로 없었음..^^;;;;)
다음에 왓을때는 선생님이 계셨다...ㅋㅋㅋ 우리는 서로의 의견이 대립
이 있었다..(마귀녀석땜시..)그날 우리1학년은 도중에 나왓다..
그후 마음속에서는 사탄이 나를 꼬시는것이다..하지말라고..ㅋㅋㅋ
이런 난 마귀에 꾀임에 약간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왓다..(하나님께감사)
그후.. 우린 개학을하고.. 준비를 하기 시작햇다...
난 에바다를 회상하면서 준비를 하엿다.. 여전히 우리는 신성교회에가서
연습을 햇다..그때,, 새로운맴버가 왔다.. 천지창조라는 어선배의 소개
로 드럼치는 선미언니.일랙에 진환오빠,배이스를 맏은 영관오빠와
함께 우리는 연습을 시작하였다.근데 실력들이 대단햇다.. 충만오빠까지
너무 멋잇었다.. 내가 만약 거기 꼈음..ㅋㅋ 상상도 못했을것이다,,ㅋㅋ
어떻게 됫을가????????/)
난언니들에게 하루만에 율동과 수화를 마스터 했다,,(*^^*암기력이 뛰어나!!!!!!!!!!!!!!!하하하)
쉽은.. 조금 오래갔지만...히히^^
근데 신성교회에서 워쉽을배우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것이 아닌가..
청국장같은냄세가 풍기는것이다.. 내 주위에는 성철선배,원식선배.
지영이,동회선배가 있었다.. 난 속으로 누구 발냄새가 이렇게 심한가..
곰곰히 생각에 빠졋다.. 그런데 지영이가.. 갑자기 이상한냄새가 난다고
하는것이 아닌가..ㅋㅋ 그럼 지영이는 아니고,, 그 3명중에 한명이엿을
것이다..(선배들 발즘 싯고 다니세여^^)
그후,,, 우리는 수업시간에 약간 빠지면서 연습하였다,,., 난 빠지기
시렀다,, (공부가 조아서지 .......하하하)
우리는 매일마다 연습을 하였다,,, 율동을 하면서,, 동회오빠가 계속웃
는것이다.,, 내 뒷모습이 웃기다나? 난 다시는 앞에 스지 않았다..
예현이도 나를 놀렷다,,,그것도 어선배랑 형재까지 맺어서.. 수경이도
나를 배신하였다., 난 따생활을 하엿다...ㅋㅋㅋㅋ
그후 우리는 매일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준비를 하였다...
축제 전날... 인화언니가 오셧다..맛난것도 같이...(인화언니 감사해여)
때부터 마귀가 나를 가만두질 않는것이다..
휴~정말 주님께 죄송하고,, 기도로 이겨내고...
모두 육체는 지쳐잇었지만.. 영은 지치지 않앗다(기도의 힘)
축제 당일 우리는 더욱더 기도로 무장하고 나아갓다..시누에선생님들과
무대에 슨다는것도 너무 주님께 감사했다...^^
드디어 우리는 시간이 지나고 중찬단이 끝나고 선생님들께서 올라가셧다
열광에 도가니였다... 나의 마음은 너무 기쁨으로 가득찼다..
드디어 우리가 무대에 스게 되엇다.. 이 시간은 정말 잊을수가 없다..
난 수화를 하다가 눈물이 나올것 같앗다..하지만 정말 곡 참고
난 주님께만 집중하엿다...^^
모두 주님께.. 영광을 돌렷을것이다...
이무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수있을것인데... 이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이 날씨를 주님께서 주관하신것도 너무 감사드렸
다.............
우리의 무대가 끝나고.. 기도를 하엿다.. 감사기도를 또 고척고등학교에
서 우리를 보러오신분들에게도 감사드렸다...ㅋㅋㅋㅋ
친구들에게 가보니 모두 은혜받앗다고 했다.. 너무 기쁘고.. 자기가아는
찬양이 나와서 같이 불럿다고.. 그 소리를 듣고 너무 감사했고..
또감사햇다...^^
선생님들.선배님들. 대선배님들.친구들아 모두 수고 하셧습니다..
주님에 축복이 있으시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써클에 들어와 주님께
기쁨으로 찬양드릴수있게 해주시고 울동하게 해주신거...등등
WD말 모두 하나님게.. 감사합니다...
2학년 슬예
나는 어제 하나님을 높이는 그런 귀한 자리에 섰다.
집에 돌아와서 간증을 내가 맨 처음 쓰려고 컴퓨터에 앉았는데..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 의자에서 12시 30분까지 자고 있었는데.. 삼촌이 깨워 주셔서 일어날 수 있었다. / 먼....a
YSCA 식구들과 축제를 준비하면서 기도회를 많이 가졌다.
자꾸만 나는 그 기도하는 곳에 있는것만으로도 죄가 된다는 생각에 기도에 전념할 수 없었다...
요즘에 나는 신경치료하러 치과를 자주 다니는데... 축제준비나 에바다 준비기간은 평소때보다 갈 때도 많아지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여름방학부터 다니는 단과반이 있는데.. 그 강의 듣느라고 제대로 연습에 참여도 못했다...
내가 도착할 때면 거의 저녁..
아이들은 거의 다가는데.. 두세명 남아서 연습하는데 간게..여러번이었다..
맨발에 슬리퍼 신고.. 열심히 뛰면 얼굴에 땀이 주륵주륵 비가 온다.. 학원갔다가 돌아올때면..
너무 뛰는 포즈가 이상해서 바닥을 잘못밟아서 엎어지면서.. 엎지락 뒷지락(?) 하면서 교횔간다...
축제가 앞으로 다가오자 신성교회 식구 몇 명이랑 호흡도 맞춰가면서 연습을 했다..
신경치료 하고나서 노래부르니까 잇몸이 아파..죽는줄 알았다...
시작할때도 연습을 끝나고 기도할때도 내눈은 언제나 젖어 있었다..
눈물로 촉촉히 젖어 있었다.. 축제가 몇일 안 남았다는 생각에 밤에 잠도 못자고..
수업시간엔 눈이 자꾸 감겨서 머리를 흔들며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 기도하는데.. 기도제목낼 때.. 우리가족.. 편안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내 불평불만 다 들어놓았는데 성희는 오히려 감사하다며 기도 드렸다..
그때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하나님께 너무 죄송스러워서 얼굴도 못 들었다.. 너무..죄송해서...
축제하루전.. 그러니까 그저께..
내 마음속도 내 머리속도 내 정신도 여러 가지의 색색깔들의 색실이 엉켜있는 것처럼 힘이 들었다..
나영이 언니가.. " ~~~~................ 기도하겠습니다..." 이럴 때.. 그 말이 나에겐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 눈에 젖어있던 물이... 내 통통한 (?) 볼을 따라 흘렀다...
기도하면서...
' .............하나님 아이들한테 미안하지만 축제,, 나가지 말까요?
시간 뺏어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나가지 말까요?
이런 마음으로 나간다면 이런 죄책감 갖고 나가면 하나님을 어떻게 높이죠?
그냥 소래한테 몰래 말할까요?.................. '
이렇게 말하면서 기도했다....
두 번째 기도는.. 왠지 나에게 힘이 되었다..
' 그래도 하나님 높이려고 기도해왔고 연습했으니까 나 나가도 되요?
친구들과 함께 하나님 높여드려도 되요?
그 무대에 서서 하나님을 알리면서 찬양해도 되요??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다면 그럴래요... 그러고 싶어요......'
너무 바보같다..
하나님은 나보고 나가라고 집으셨고 택하셨다.. 그걸 알면서도 난.. 머뭇거렸다... 하나님이 하라면 아무말도 안하고 순종해야 하는 거였는데 내가 너무 철부지 였나보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아주 먼 옛날 ,, 친구들은 수화를 하고 있을 때 나는 뒤를 돌아보며 흐르는 눈물을 멈추려고 애썼다..
나가고 싶었지만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고 쉴새없이 내리는 눈물에 나는....
' 왜 우는거지... 내가.. 왜 자꾸만 우는거지,, 멈춰야 하는데 내일 축제니까 연습해야하는데,,,'
계속 이말만 머리속에 휘돌았다...
하나님께 너무 죄송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그래서 눈물이 나는거였나보다...
하나님 믿은지 횟수는 중요하지 않다.. 기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신앙..믿음 이다.. 그건데,,
나는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이 아이보다 하나님 더 빨리 알았는데 기도도 못한다고 혼자 자책도 많이 했었다.. 이번 축제를 통해서 한번 더 깨달음을 주셨던 하나님께 감사한다... 정말로,, 감사한다,,
눈물을 딱고(?) 또 닥으면서.. 이빨로 입술을 물었다.. 꽈~~악..
어제는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도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땀을 흘리면서 준비했던 축제였다..
당일이 되니까 잠이 안오는지 새벽까지 눈 뜨고 있다가 지각을 할뻔했다 / 쿠궁,,,
열심히 뛰어서 눈을 비비적 거리며 교실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하마터면 진짜 지각할 뻔 했다....;;;;;;
오자마자 기도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도 평소보다 2~3분은 더 기도했다,,
3교시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우리는 기술실에서 빈둥빈둥 거렸다.. 나를 포함해서 약간의 피로한 눈을 가지고 있었고, 침착하기보다는 방방(?) 뜨기보다는 그냥 평소 그대로 였다.. 그 분위기가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영은이는 구석에서 큐티하고 소래는 복음성가를 보며 피아노를 치고 유미와 성희는 대화를 나누고 정은이는 구석가서 잠을 청하고 지영이와 현준이는 가만히 앉아서 멍하니,, 있고 그랬다... 하하 ...
3학년선배가 들어오고 우리는 리허설을 하기전에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다른 부서처럼 분주하지 않았다 다들 무슨 마음이 있는건지 느려터졌다.. 푸웃~ (나를 포함해서...)
리허설을 하는데 왜그렇게 떨리던지 찬양을 부르는데 볼이나 입술이나 계속 떨렸다 .. 눈은 관객을 향해서 쳐다보고 있는데 그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다 보인다... 내 눈이 그렇게 좋은가 의심하면서.. 찬양했다..
그러고 내려왔다.. 그리고 연습을 한다.. 그리고 또한다..
선정이 언니도 성익이 오빠도 희수오빠도.. 평소같으면 팔짝팔짝 뛰면서 반겼는데,, 그냥 살짝만,, 뛰었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연습도중에도 기도를 계속했는데 내 눈물샘이 미쳤나보다 계속 눈물이 줄줄줄 흐른다... 하나님이 날 택해 주신거,, 하나님을 믿는 신자가 그렇게 많은데 그중에서..나를 집으신 나의 하나님... 죄송스럽고 감사하고 만감이 교차하면서 그걸 느끼면서 무대에 슬때까지 우리는 연습을 했다,, 이틀동안 나는 선생님들이 부르실 때 하는.. 그 율동을 배워서 인지 틀리고 또 틀리고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를 반복해야만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교복입은 모습을 보는데 내가 다 뿌듯할 정도였다.. 그러면 하나님은 기뻐하셨을 게 분명하다.. 그날의 날씨가 좋은것도 다아 하나님 덕택이다..
드디어 우리가 무대에 슨다,, 슬 준비를 하러 올라갔다,, 합창부들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 보고 저아이들은 연습을 얼마나 했으면 저 정도 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런생각도 하고 그랬다,,
선생님들께서 무대에 서시고 그 다음에 뒤에서 율동을 했다.. 다행히도 틀리는 데가 없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어느샌가 나의 표정은 관객을 향해서도 하늘을 향해서도 밝게 웃고있었다.. 웃으면서 찬양도 하고 율동도 하고,, 너무 기뻣다 ,,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사해준 그 무대에서 하나님이 직접 뽑으신 우리들,, 기도로 준비하고 무장한 우리들 ,,
기쁨을 주신 것도 감사 ,, 처음엔 교장선생님 얼굴이 어두웠지만 점점 밝아지는 그 모습을 ,, 변화시켜 주신 것도 감사,, 너무 감사하다,,
어제의 기쁨이 영훈학교에도 우리들의 가슴속에도 영원하길 바란다..
그 감사함을 잊을 수 없기에,,
그 관객들 중에 한 명이라도 그 불쌍한 영혼들을 변화시켜 주셨으면 한다,,,
내가 그 분을 사랑하고 그 분도 나를 사랑하신다..
내가 그 분안에 거하고 그 분도 내 안에 거하신다,,
간증문 쓰는데 왜이리 시간이 많이 걸린건지,,
머릿속에서 문장 이으려고 애쓰다가 시간이 걸린지도 모르겠지만,,,
1학년 예현이
.. 음...방학이 끝나갈 무렵부터 준비한 축제인데..
축제를 준비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던거 같아요..
우리 YSCA에서도 그렇고..또 저또한 개인에게도 ...ㅎㅎ
하지만 그게 진짜 우리 본심이 아니라는걸 알고, 그게 다~유혹이라는
것을 알기때문에 기도로써 극복한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에 축제를 하고나서 후회는 없어요..오히려 정말
에바다때 못지 않게 많은 은혜를 받은것 같았어요..-0-ㅎㅎ
정말 사탄(?)마귀(?)ㅡㅡ;;아무튼 끝까지 축제 당일날까지 저희를
괴롭히는것이 얄밉기는 했지만...저희가 기도로써 이긴것 같아요.^0^
준비를 하면서 에바다보다는 기간이 짧았지만...정신적 고통보다는
육체적인 고통이 너무 힘들어서 안좋은 마음도 들었고..또 그럼 마음으로
로 준비를 하는 것도 옳지 않은것 같아서 기도도 많이 한것 같아요..
정말 에바다때 보다 더~~~~~~~~~~기도를 많이 한것 같아요..;;ㅎ
(기도하면서 조금은 졸기도하고..딴짓도 했지만.;ㅎㅎㅡㅡ;;;)
에바다때는 모르는 사람들앞에서 찬양과 워쉽을 하는거라서
사람들의 눈은 신경이 안쓰였지만..이번 축제는 학교 축제이다보니깐..
아는 사람들도 있고..또 왠지 모르는 사람들의 눈이 신경쓰이기도 했는데
이것도 기도로써 조금씩 극복했죠.;;ㅎㅎ
정말 놀라운건 날씨인것 같아요. 원래 저희가 하는날 비가 오기로 했었
는데 오히려 햇빛이~쨍~쨍~하고 그다음날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오는걸
보고 진짜 놀랬어요.;;ㅎㅎ속으로 이게 하나님의 첫번째 응답이신가?
하고 생각도 했죠.;;ㅎㅎ앞으로 하나님의 응답이 더 있으실거라 믿어요~
아무튼 정말 이번 축제를 하고나서 느낀점도 많고..무엇보다도 축제는 끝
났지만 축제때 기도한 것과 축제 때 받은 은혜를 앞으로 계속 간직하면서
기도도 많이~~~~하고, 2학기도 하나님안에서 준비하면서..
생활하는 예현이가 되겠습니다~!!ㅎㅎ
우리 YSCA선배님들 친구들 모두 정말 하나님안에서 사랑해요~ㅎㅎ+_+;;
선생님도요~~~~~~~~~~~~~~~>.<
2학년 김원식
.. 글쎄..
그저 힘들었던 시간.. 아니 힘들다고 생각했던 긴 시간들이었다.
그 약 20분의 짧은 축제준비를 위해. 우리는 수없이 기도하고 찬양하고 워십을 했다...
모두가 피곤해하고.. 힘들어하기도 하고.. 안좋은 일도 생기고.. 그런 시험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조금이나마 주님을 알기를 원했고 주님을 만나기를 원하고.. 그 축제 가운데 성령께서 임하셔서 그 가운데 감동을 주시기를 기도했다..
축제 준비가운데 에서도 많은 시험이 내게도 왔었다..
근심.. 걱정... 가정의 불화.. 시도때도 없이 전해지는 이유모를 가슴의 심한 통증.. 약해지는 마음.. 심한 부담감 등이 내가 주님께 한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는 것을 막아섰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서로를 의지하며 찬양하고 워십했다.. 집에만 가면 피곤함에 그저 침대에 쓰러져 잠자기 바쁘고..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피곤에 찌들어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학교에 가야 했다..
But.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찬양할수 있었다. 가벼운 몸으로 워십할 수 있었다. 주님은 피로에 찌들은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계셨다.
우리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기쁨으로 주님을 높였다. 금식도 하고. 기도도 평소의 배 이상 한 것 같았다.. 그런 준비기간이 지나고. 축제 당일날. 사단은 그 당일날 마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이유모를 불안감.. 내가 잘할수 있을까...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많은 친구들 앞에서 서야 한다는 부담감마저 그날은 배가 되었던것 같았다..ㅋ
리허설때도 다른 친구들은 몰라도 난 정말 부담스럽고 두려웠다. 그 많은 시선을 받기가 두려웠고. 온갖 잡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또 내 목소리로 감히 주님을 찬양하기 부끄러웠고.. 또 가슴에 통증이 조금씩 느껴졌다. 목소리는 조금씩 잠겨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온몸엔 근육이 뭉쳐 있었다. 친구들은 저마다 밝은 표정 뒤에 어딘가 어둠을 감춘채로.. 아픔을 감춘채로.. 공연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만 그런가 ㅡㅡ...
클래식 기타반. 중창반. 이런 써클들이 우리 앞에 먼저 공연을 한다.
우리는 이들이 공연을 하는 도중에도. 그 시끌벅적한 함성과 노래소리 사이에서도 기도로 준비하고 주님께 간구하며 나아갔다..
클래식 기타반과 중창반은 너무도 멋있었다..ㅋ 친구들은 무대에서 내려오며 나에게 잘하라며 어깨를 치고 웃어주고 갔다.. 그때는 그런 가벼운 인사마저도 어찌도 큰 부담으로 자리잡았었는지 모른다. 무대에 서는 그 순간. 많은 시선이 느껴지고 오른쪽 계단에서는 친구들이 날 부르며 웃고 있다. 부담감과 두려움이 극에 달하는 순간. 첫 찬양이 시작되었다.
"온세계위에~♪" 그 한 마디의 찬양이 내 입에서 나오는 순간. 모든 두려움과 부담감은. 내 마음속 깊은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밑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시선들. 그 시선들을 느끼면서 나는 하늘을 보고 주님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찬양했다. 그때는 정말 주님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다른 생각을 하면 안될것 같은 강한 생각이 머리속에 박혀 있었다. 한 구절 한 구절을 정성스레 찬양하는 도중. 아뿔싸.. 틀려버렸다 ㅡㅡ...;;
중간에 '주의 자비가 내려와' 라는 찬양에서 모두 틀려버렸다.ㅋ 그때는 정말 얼마나 당황 했었는지 모른다. 친구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찬양을 계속했다. 공연도중 나는 2번이나 틀렸었다 ㅡㅡ... 얼마나 부담이 됬었는지.. 열심히 찬양을 하는 도중에. 교감 선생님께서 자리를 뜨시는 것이 보였다. 갑자기 가슴 한구석에 슬픔이 생기기 시작했다. 곧 교장 선생님 마저 자리를 뜨셧다. 갑자기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졌다. 이유가 뭘까.. ㅋㅋ
무대를 내려올때 내 마음은 2번이나 틀렸다 그런 쪽팔림보다는 내가 주님을 찬양했다. 나도 무언가를 해냈다는 강한 자신감과. 가슴속에 가득 찬 은혜를 한아름 들고 무대를 내려왔다. 내려오자마자 친구들이 보인다.
"짜식 잘했다.ㅋㅋ" 이런 한마디가 그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었다. 그때의 기억 아직도 생생했다.
곧 찬양제를 또 준비한다.ㅋ 그 찬양제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알고 내 모습을 보고 주님께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면. 난 기쁘게 찬양할 수 있을것 같다 ㅋㅋ
주님께 감사하며 글을 마칩니다 ㅋㅋ....
2학년 이샤론
.. 요새는 매일매일 너무 분주하고 정신없이 살아간다.
시간을 잘 나눠서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도 생각날때만 그렇게 하고 학교에서는 조금만 쉬는틈이 생기면 잠을 자기 바쁘다...
개학을 하면서 난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이렇게 쉬지도 못하고, 이렇게 자지도 못한건 정말 처음이다.....
나도 깜짝 놀랐다. 내가 이 정도로 잠도 못자고 뛰어다니는데 어떻게 살아있을까...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근데 감사했다. 다른사람들은 나에게 주어진 이 일들을 하고싶어도 못하는데, 하나님은 나에게 소중하고 중요한일들을 많이 맡겨주셨으니깐..
내가 그 일들을 모두 잘 할거라는 자신은 없었지만, 그냥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난 그래서 나름대로 기독교반도 학생회도 교회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어디서나 욕을 먹었다... 처음에는 그냥 좋게좋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몸도 힘들어지고 마음도 힘드니깐, 조금만 내 마음에 거슬리면 안좋은 내색을했다.. 그래서 너무너무 미안하다....ㅋㅋ
곡만 짜놓고,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그러면서 가끔 가서는 괜히 마음만 아프게하고... 근데도 축제는 꼭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있을때라도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연습했다...
물론 리허설도 못하고 무대에 섰지만...
너무 기뻤다..내가 이 자리에서 찬양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오랜만에 정말 하나님앞에 내 모든것을 걸고 기쁨으로 찬양했기때문에 나의 힘들었던 모든것들이 싹 사라졌다..
내가 요즘 기도하는건... 온유하고 겸손하게 해달라는 기도다.
나한테 너무 부족하다고 절실히 느낀다..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실거라 믿고 기도한다.. 그리고.. 비젼을위해서도 다시 기도한다. 내가 한의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도 선교하고 전도할 수있으니깐..
정말 하나님의 뜻이 무언지 알기 위해 더 기도하는 중이다..
우리 YSCA 이제 축제도 끝났으니깐, 세상의 일로 시험들지말고,
시험준비를 합시다!!ㅋ
항상 앞서가는 우리가 되어야죠!!
화이팅...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