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일차 일정] 인천 국제공항 출발 ->다자이후->지옥온천순례->유노하나->스기노이팔래스
[OZ132 09:40]인천 국제공항 출발 -기내식 1회 제공 -비행소요시간(약 1시간 20분) [11:00]후쿠오카 (福岡, Fukuoka)공항 도착
우리의 이웃나라 일본으로의 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작년에는 도쿄를 완전 정복하고 왔는데, 이번에는 그때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온천도 즐기고 관광도 할 수 있는 규슈로 다녀왔다. 우선 전날 가이드님이 말씀해주신대로 7시10분까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사실 여행전에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출발전날 우리를 책임져주실 가이드님께서 친절하게 전화를 해주셔서 그동안 쌓아왔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렇게 친절한 마음씨를 지닌 분은 과연 어떤 분일까 너무 궁금했었는데, 인천공항에서 만난 가이드님은 역시 나의 예상대로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킬 만큼 매력적이면서도 선한 인상을 지닌 그런 분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첫날부터 너무 감동이었다. 모든 준비를 꼼꼼하게 마친 후 후쿠오카를 향해 출발!! 사실 너무 금방 도착해서 내가 지금 외국에 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였지만, 공항에 내리는 순간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일본에 오면 모든 것이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것은 우리나라도 꼭 본받았으면 하는 점이다.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하여 우리가 찾아간 첫 목적지는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다는 다자이후 였다.
▶다자이후
다자이후는 후쿠오카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근교에 위치해있었다. 마침 입시철이어서 그런지 교복을 입은 학생과 부모들이 대학합격 기원을 하러 많이 와있었다. 그러고보니, 일본도 대학입학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우리나라 못지 않은가 보다. 학문의 신이 있어서 그런지, 수학여행을 온 학생단체, 그리고 가족단위로 역사를 배우고 체험하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다자이후로 들어가기 전에는 선물가게와 잡화점이 쭉 늘어서 있었다. 이 거리를 지나면 소의 동상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다이코바시'라고 불리우는 붉은색 아치형의 다리가 나온다.이 다리는 현세와 내세를 연결한다고 해서 아주 유명하다. 이곳에서 사진 한 장 찰칵! 또한 이곳 연못에는 거대한 거북이와 자라, 그리고 큰 잉어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다자이후에서 나와 아까 들어갈때 보았던 선물가게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전통 모찌를 사들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아리의 다음 목적지인 온천의 도시로 유명한 벳부를 향해 달렸다. 2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자리에 한번도 앉지 않으시고 쉴새없이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는 우리의 가이드님! 해박한 지식과 우리들에게 한가지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하는 그 예쁜 마음씨에 감동했다. 이동거리 내내 창밖으로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산과 나무등의 자연뿐이라서 자칫 지루할뻔 했던 벳부까지의 이동시간이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넋을 놓고 얘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멀리서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벳부에 도착했음을 알수 있었다. 유황냄새도 곳곳에서 났는데, 이곳에서 1주일 정도만 있으면 왠지 몸이 건강해지고 앓고 있던 병도 다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옥온천
벳부여행의 핵심이라면 뭐니뭐니해도 9개의 온천을 순례하는 지옥온천 순례일 것이다. 지하 수백미터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열탕과 수증기가 자욱하게 솟아오르는 모습이 마치 지옥을 연상시킨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실제로 가까이 다가가면 뜨거운 열기에 압도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9개의 지옥 중에서 우리는 가장 대표적인 바다지옥에만 갔다. 바다 지옥안에는 예쁘게 꾸며진 정원과 족탕, 그리고 빨간색 물의 피지옥이라고 불리우는 온천도 있었다. 바다지옥의 온도는 100도가 조금 안된다고 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온도가 어마어마하게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온천물에 5분만에 달걀을 삶아서 먹었는데, 냄비에서 삶아먹는 달걀과는 맛이 천지차이!
▶유노하나
지옥온천에서 나와 다음으로 들린곳은 '온천의 꽃'이라 불리우는 유노하나였다. 유노하나란, 천연입욕제로서, 각종 피부병, 신경통, 근육통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벳부 온천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묘반온천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성분인데, 온천의 도시 벳부에서 무형 문화재로 지정했을 만큼 유명한 것이다. 입욕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둘러본 후 옆에 집처럼 생긴 오두막이 있어서 물어보니, 가족 단위로 들어가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가족온천이라고 한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나만의 공간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역시 온천의 도시 다웠다. 평소 온천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유노하나를 한봉지 구입! 한국에 돌아온 후 주말마다 나만의 온천을 만들어 아주 잘 쓰고 있다. ^^
호텔로 들어가기전, 벳부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잠시 들렀다. 넓게 펼쳐지는 푸른바다,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는 뿌연 온천 수증기, 그리고 아기자기한 집들,,,한국에 있을 때는 이런 작은 도시에서는 심심하기도 하고 적적해서 생활하기 힘들꺼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작은 온천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스기노이 팔래스
이번여행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중에 하나가 호텔이었다. 다른 여행같으면 호텔에 들어가서 피곤함에 못이겨 곧바로 잠이 들곤 했는데, 이번에는 호텔이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온천을 한 탓에 피로가 풀려서 그런지, 넓은 호텔 구석구석을 다니며 여행을 100% 만족할 수 있었다. 특히, 2003년 11월에 새롭게 오픈했다는 대규모 온천인 『타나유(棚湯)』는 완전만족! 따끈따끈한 노천온천에 들어가서 몸은 따뜻하게 하고, 얼굴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벳부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이란..^^ 안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 호텔에서 푹 쉴까 하다가 욕심이 생겨서 벳부역 근처로 나가보기로 했다. 낯선지역이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의외로 찾아가기가 어렵지 않았다. 벳부시내라고해서 매우 화려할 줄 알았는데, 매우 소박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하지만 그런 아담함이 더욱 더 일본의 작은 온천 도시의 깊은 멋을 보여주는 듯 했다. 지나가다가 본 가게에서 담백한 일본 라면을 맛본 후에 호텔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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