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받은 학교(해안 초등학교) 댕겨왔으~^^;;

[생각도우미]

혼자 떡하니 양구로 발령나 '이건 또 뭐야?' 하며 심난해 있었는데..

학교에서 전화가 와 언제 올 수 있겠느냐는 말에 "저는 아무때나 괜찮습니다." 했다가

어제 전화받고 오늘 학교에 부랴부랴 다녀왔슴다.

원주에서 해안 초등학교까지 새벽에 달려서 2시간 30분이 걸리더군요.

인제가면 원통해서 어쩐다냐를 넘어서서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행보하는 군인들 무리만도 두어번 보고,,--;;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했답니다.

그러다 학교 건물이 보이니 괜히 뭉클하고 반갑더군요.

학교에 들어서니 체육관도 말끔하게 있고, 초딩 놀이터, 나지막한 쉼터, 테니스장...이 보이면서 아늑함을

느꼈더랬죠. 운동장 가장자리엔 아직도 눈이 수북히 쌓여있고... 사방은 온통 산!

산도 좋고 눈도 좋아한다지만 참 거시기 하더군요;;

가기전 "뭐 물어보지?,

인사는 "안녕하십니까?"로 할까 "안녕하세요?"라고 할까, "안녕갑쎄요?"ㅋ할까....등등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더랍니다.

교무실로 들어가니 모든 선생님들께서 다행히도 반갑게 맞이해 주셨어요.

인사는 좀 편한척 하려고 안녕하세요? 라고 하고는 잘한건가? 고민하구,,

그리고는 교장실로 안내해 주셔서(부모님께서 태워주셨다고 하니 같이 교장실로 들어가 인사나누라 하심)

부모님과 함께 인사나누고,

교장선생님께서 특기가 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외엔 일상적인 대화들 나누다가,,

교사 전체 모여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는데 교감 선생님께서 "유치원 선생님, 교장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라는 물음에 얼굴 빨개져서는,, 대답도 몬하구!^^;; 웃음으로 넘기긴 했지만서도,,

자기 소개 할 때엔 이번에 발령받은 초딩 선생님께서 "저는***입니다. 아까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 하셨듯이...해안 초등학교의 (발전인가)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며 똑 부러지게 소개를 하더군요..

내심 '아~ 나도 똑 부러지게 살구싶다.' 했더랍니다.

간단한 소개말 준비함 좋을듯 해요.. 너무 장황하지 않게..^^

그리고 학교앞 식당서 교직원들 모두 기사님까지 김치,두부찌개 먹고 입술 주변 빨개져 갖고는 학교 들어가

마지막 인사 나누고 헤어졌슴다.

난 유치원 내부 보며(선생님이 수술하시는 바람에 안계셨음), 환경구성은 어케 해야하나? 입학하는 아이들 명단(교무부장 샘이 보여줌) 보며 적어오구,, 했답니다.

인수인계는 아직 몬해 아쉬웠지만

집에서 엄청 고민도 많고 심난했는데

머나먼 낯선길 떠나 그곳 선생님들 뵈니 마음이 조금은 놓였담다.

교무부장 선생님께서도 무조건 물어보는게 나를 도와주는 거라믄서 편안하게 대해 주시고,,

아직 인사 다녀오지 않은 동지들이 떨고 있을꺼같아 시시콜콜하게 다녀온 소감 남깁니다.

너무 무거운 맘 갖지말구, 자신감 갖고 수마일~,~ 해용.

참! 나 북한에서 가까운데 산다고 외면하면 안되기~``ㅎ

모두들 놀러와~~~~~~~~``

[생각도우미]

근데 모두들 너무 보고싶다. 정선에 같이 있는 샘들은 좋겠다..

[조선의국모]

나도 도우미언니(?) 보고프다. 언니 나도 양구함 가겠오~ 언니글땜에 그래도 덜 떨리네~

[이완자]

우와~벌써 갔다왔구나~!!! 울엄마 지도보구 화천이 북한하고 넘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며 북한애들 가르치러 가냐구 했었는데..ㅎㅎㅎ 담에 양구에 꼭 널러갈께~ 터 닦아놔~^^

[조선의국모]

완자언니! 지뢰를 조심하시오!!!

[김소희]

양구랑 인제랑 가깝대.. 나두 놀러갈께

[조선의국모]

흑흑...언니. 나도 인제갈게~걱정이랑말고 잘묵고 살고있어ㅠㅠ

[조선영]

언니~~ ㅋㅋ 나는 글쎄 분교에 갔는데 문이 잠긴거지,, 그래서 그냥 학교만 둘러보고 왔는데, 본교에서 전화와서 하는 말,, "본교로 오셨어야죠,,,교장, 교감님 다 본교에 계시는데;;" 이래서, 아예,, 잘 몰라서^^;;; 이러고,,ㅋㅋ 언니 조언대로 인사말 멋지게 준비해가야겠어^^ 그래서 발령장 받고 갈 때에는 잘 해야지~~^^

[조선의국모]

ㅋㅋ다시 본교로 가지~그런게또있었네. 발령식날 화이팅이야 ㅋㅋㅋ

[추승희]

민숙아~ 양구까지 갔다오느라 고생했어.. 난 월욜날 인사가기루 했는데.. 아우~ 넘 떨림 ! 정선간 쌤들!! 내일이 교부식이죵? 다들 이쁘게하고 가서 잘 받고 와요~ 여럿이 함께라 넘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