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기가 바로...
2학년 때 소풍 갔던 육모정이다.
아마도 가을 소풍인 모양이다.
그 육모정은 없어지고 추억만 남았다.
통통한 하얀 볼에 홍조와 보조개가 예쁘던 1학년 여학생이
노래까지 예쁘게 불러 내맘을 사로잡던 기억이 난다.
바지를 둥둥 걷고 물을 건넜는데
피라미들이 내 종아리를 뜯어 먹겠다고 마구 공격하더라.
그게 무척 신기했지만 다시 가보지 못하고 이 나이가 되었다.
합천댐에 물이 차오르면 이 동네 앞도 물이 찬댄다.
마침 방문한 날, 물이 상당히 차올라,
물 버들 뿌리가 물속에 잠겼다.
우리가 다니던 그길은 아래 사진 처럼 흔적만 남았다.
계곡 따라 피어오르는 물안개, 대수롭지 않게 찍었지만,
때로는 선경을 상상하게도 한다.
수몰된 지역을 위성으로 보면 이렇다.좌상으로 올라가면 남하초등학교
이 하천은 영호강이고 이 아래에서 가천천과 합류한다. 수몰되면 합천댐 물이 된다.
도로와 하천 사이가 상당히 넓다. 저 지역이 다 물에 잠긴 것이다.
평년에는 저기서 농사를 지어 먹는다.
본래 국가에서 다 사들인 지역인데, 원주민들이 그냥 농사를 짓는다.
평년에는 농사를 짓지만 5년에 한번정도는 수몰되어 헛농사가 된다.
수몰되면 국가에서 다시 보상도 받는다.
보상안해주면, 싸움이 생기는데
도시사람들은 가스통 지고 투쟁에 들어가고,
촌 사람들은 할매들 시켜 지자체 장 찾아가 바지가랭이 붙잡고 울게 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
강물따라 내려오다가 좌하의 동네가 전척리, 중하의 동네가 고척리, 중하로 가면 신원으로 넘어간다.
중앙 부근의 동네가 대바지, 표준어로는 남하면 대야리.
(정명환, 정상아의 고향이 여기 어디 쯤이다.)
동네 뒤로 다시 구역정리된 지역이 '행복한 마을'.
거창에서 명품 경치로 명품 마을로 만들어 볼까 하는 구상을 한 적도 있다 한다.
고척리에서 대야리로 그림같은 다리 하나 놓으면 일품이라는 것이다.
왜 이리 자세하게 일러주냐구요?
이제 줄줄이 퇴직하는 친구들 중에 한둘이라도 이런 곳에 자리 잡아라고.
그래야 내가 들려서 술한잔이라도 얻어 먹지.
사실은 내가 이리 올까를 생각중이다.
지금 땅값은 평당 30만원 정도, 집은 자기가 지어야 하고 여분의 땅은 있는 모양.
멀리 건너편 남상쪽 산허리에서 안개가 피어 오른다.
멀리 보이는 동네가 정경선의 고향이 아닐까 생각함.
오선옥, 박성채의 남상은 여기서 안보이는 곳, 더 멀리 있다.
같은 남하라도, 하수애, 신창범의 남하는 여기가 아이다.
물버들 남매가 사이좋게 물속에 서 있다.
소나무는 물속에 살수가 없지. 그래도 지금까지 남아
비록 앙상한 가지지만 백로들의 은신처가 되어 주고 있다.
첫댓글 풍경이 아름답고 내가 낙서면에 근무할 때, 비온 뒤 강물흐름이 꼭 낙동강 같다.
강물 가운데 버드나무가 퍽 아름답고 바로 앞 기와지붕이 정겹다.
밭에는 수수인지, 옥수수인지 초록잎이 싱싱하고 보기가 좋다. 멋진풍경 ^-^....
방학기간 중에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였는 데, 개학하면 좀 바쁘겠지 ?
대학생들 요즘 개학했나, 안했나. 세월가는 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의 고향까지 꿰고 있다니 여~ㄱ시! 상아 고향은 전척리 맞고. 내가 남상 초등에 근무할 때 고척엔 아이들이 많았다. 그동네는 심심산골이라 해가 빨리 졌거던.....
내가 담임했던 1학년 꼬마둥이 여자앤 매일 학교 오면서 울고 오고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울어서 가끔 안고 수업하던 애가 있었다. 그앤 등교 때 선생님이 자전거를 태워 주었는데 신발을 벗고 타서 다시 찾으러 간 적도 있었지. 걔들도 이젠 시집 갔겠다.
장날이면 신 문수 잰다고 수업 중에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학부모도 있었고.... 정겹고 아기자기 했던 시절이었지.....
저 행복한 마을에 집하나 지어놓고
우리 동창 누구나 지나다가 들러서
자고 가던지 밥만 해먹고 가던지
차만 한잔 하고 가든지,
그러다가 우연히 마주쳐 하루밤 함께 자고 가던지.
하게 하믄 안디까?
십시일반.. 유성수 회장 백만원만 내고,
강재희, 김산식, 강호민, 신중강, 서영춘 너거들도 백만원씩 내고,
미국사는 친구들은 만원씩만 내도 된다. 죽을 때 까지 한번 와 볼지 말지도 모르니끼니.
그렇게 모아서, 변종규, 전영달, 박현익 토목건축쟁이 니들이 설계하고 지으라.
짓다가 돈 모자라면 니들 돈 내서 다 지으라. ----- 안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