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48세 주부입니다.
30대 중반부터 소화불량, 잦은 복통과 설사로 대학병원을 들락거리며 살아왔습니다.
주기적으로 위,대장내시경을 받으면 만성 위축성위염이 있고 오히려 대장은 깨끗하다더군요.
그간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를 받다 말다 했어요.
근데 그간에도 수시로 헛배가 잔뜩 부르고 쥐어짜는듯한 극심한 복통을 동반하면서 배변을 하게되는데
첨엔 정상적인 변이다가 설사를 합니다.
변볼때의 극심한 통증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돕니다.ㅠㅠㅠ
그럴땐 인근약국에서 지사제를 복용하면 며칠내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근데 지금 거의 일주일째 또 그런 증상이 시작됐는데요.
내과에서 장세균 이상설사에 듣는 항생제와 복부팽만을 없앤다는 레보팔시드정,진경제인 스파몬정, 스멕타까지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데도 증상이 전혀 좋아지지 않아요.
식사도 하루 왼종일 흰죽 반그릇도 안먹고 있는데도 말이죠.
어떤 날은 하루걸러 변을 안볼 때도 있어 이젠 괜찮나 보다 하고 두유 한병 먹었더니 느닷없이 심한 복통과 함께
헛배가 있는대로 부르더니 정상변 뒤에 설사를 했어요.
대장내시경 받은지 이제 3년됐는데 다시 받아서 확인해봐야 할까요?
세브란스에서 크론병으로 유명하신 선생님께 진료받았는데 그때 저보고 신경과민이라며 환자취급도 안하시던데....
그때 의심스러웠으면 검사상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거나 무슨 말씀이 있으셨을텐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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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산부인과 조직검사 결과 나오면 수술할지도 모르는데 이 상태로 어찌 독한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수 있을런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참, 크론병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는데 그럼 저같이 중년은 안걸린다는 말인가요?
첫댓글 1. 크론병이 젊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중년에서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말씀하신 증상은 과민성 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더 높아보입니다.
2. 그러나 한 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과민성 장증후군이 신경과민은 아니며,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병이라는 점입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그 증상 때문에 당뇨병 환자와 비슷한 수준의 삶의 질의 저하를 가져오는 고통스러운 질병임에 틀림없습니다. 간혹 의사들도 과민성장증후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단순히 신경성이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환자가 겪는 고통은 매우 심각해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음을 알아야합니다.
3. 또 한 가지 신경성이라는 말이 꾀병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장의 과민성이 심해져서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신경성이라고 표현하는 의사들이 있으므로 이를 듣는 환자들은 의사가 내 증상을 꾀병으로 생각하는 구나 하는 오해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그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진경제와 같은 장운동조절제, 섬유질, 하제나 지사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진통제 등등 다양한 약제를 사용하게됩니다.
5. 약을 써서 증상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휴식, 심리적 안정 (스트레스 해소)을 찾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장의 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절해 주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VSL#3라는 유산균제품을 통해서 장내환경을 안정시키는 것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VSL#3는 최근 국내에도 수입되어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속하고 자세한 설명,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간 꾀병환자 취급당해 너무 답답했는데 제맘을 헤아려주시니 더 마음에 위로가 되었습니다.그래도 곧 병원에 방문해 대장내시경을 해보긴 해봐야 제맘이 편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