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1년 9월 23일 일요일 오후 4시
어디서 : 구미문화예술회관
누가 : OD 뮤지컬 컴퍼니
같이 본 사람 : 노정 선생님, 종호 선배, 형원, 종미, 경아 누나
극 : 오은희
연출 : 배해일
1. 줄거리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가족들을 계속 부양하고 나이 40이 되도록 혼자사는 동욱.
동생들이 이제 시집가고 직장에 다니고 하는 지금까지도 계속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다.
오늘은 자신의 40번째 생일날이다.
가족들이 온다는 생각에 즐겁게 요리를 하며 동생들을 기다리는 동욱.
하지만 영희는 시어머니가 오신다며 못 간다고 말하고, 정희는 직장상사 집들이 라며 못 간다고 말한다.
기분이 우울해 져버린 동욱.
그런데 갑자기 집안에 수상한 남자가 들어온다.
동욱은 이 수상한 남자에게 청소기를 들고 가스총이라 거짓말을 치며 쫓아내려고 한다.
그런데 이 수상한 남자는 7년동안 거의 소식이 없던 막내동생 동현이었다.
형제는 서로 반가운 마음에 부둥켜 안는다.
그런데 갑자기 벨이 울리고 결혼 축하한다며 갑자기 왠 이상한 여자가 들어온다.
축하할 집을 잘못 찾아온 유미리였다.
형의 생일을 알고 있던 동현은 유미리와 함께 형 몰래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생일파티를 시작하고 동현은 초를 핑계로 동욱과 유미리가 함께 어울리게 하려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주방에서 동현은 형의 약병을 발견하게 되고 형이 손이 마비되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이것 때문에 이 두형제는 싸우게 된다.
그리고 동현도 쇠그물에 손을 다쳐 피아노를 못 치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이렇게 싸우던 형제는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되고 유미리와 함께 셋이서 멋진 생일파티를 연다.
2. 소감
따뜻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계속해서 웃었다.
그러나 동생들을 위해서 계속 희생하다가 결국에는 손이 마비되어 가는 형, 그리고 그걸 보고 다시 죄책감과 고마움 그리고 미움을 느끼며 싸우다가 결국 화해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 진다는 걸 느꼈다.
이 뮤지컬에서는 정말 배우들의 호흡이 잘 맞았다.
서로 대사를 하면서도 호흡이 맞는 걸 보면서 연습을 통해 이젠 감각으로 서로의 호흡이 맞는구나 하는 느낌을 얻었다.
여러 재미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집을 잘못 찾아온 유미리가 형과 동생의 모습을 보고 동성결혼으로 오해하는 장면, 그리고 나중에 잘못 찾아온 걸 알게 되고 직장에서 짤린 뒤에 우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형제가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었는데 서로 틀어져있던 피아노가 나중에 똑바로 배치가 되는 장면은 형제간의 오해와 싸움의 화해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재미있었던 건 배우가 형원이를 보고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많이 까졌구만" 이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 뮤지컬 역시 서사극적인 요소를 사용했다.
그래서 배우들이 무대 바깥으로 나와 관객을 끌어들이기도 하고 이게 서사극의 재미있는 점인 것 같다.
이 형제가 사랑을 서로 표현하지 못하다가 결국 싸운뒤에 서로의 사라을 확인하는 이 모습을 보며 난 문득 생각했다.
우리들도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표현하지 못하고 매일 싸우고 상처주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