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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아동문학 이야기 1. 북한 문학 월간지 중 <아동문학>,<청년문학>
시작 추천 0 조회 478 10.05.07 09:48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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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5.07 10:23

    첫댓글 월간지 내의 삽화의 수준이나, 만화(다음에 올려보겠다)의 수준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진다. 동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림은 좀 더 개성있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할 텐데... 왜 이정도 수준인가 싶다. 북한의 그림동화에 대해서도 다음에 알아봐야겠다.

  • 10.05.07 14:50

    1. 글 좋습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갈 때 여기에서 우리가 외면했던 삶의 새로운 시각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나긴 외로운 탐구를 통과할 때 작가 정신을 기를 수 있겠지요. 부디 끝까지 제대로 탐구해서 독특한 형식의 북한 아동문학 탐구서를 한 권 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토론입니다. 열린 토론이 아주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토론에 함께 하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을 겁니다. 요즘 사람들은 이런 인기없는 분야엔 별 관심이 없을 겁니다. 그래도 꾸준히 가시기 바랍니다. 이 글에서 내가 그 동안 북한 공부를 하면서 겪어던 경험들이 새록 새록 생각났습니다. 몇 가지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 10.05.07 14:53

    2. 일단 북쪽 작품이나 이런 저런 자료들을 닥치는데로 읽는 게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북한의 원전을 읽다보면 정말 지치는 시기가 옵니다. 어떤 단조로운 사상이나 형식과 내용들이 자꾸만 되풀이해서 변주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 거지요. 벌써 한 20여 년 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북한자료센테에 출근하다시피 들러서 당시 자료들을 거의 다 보았습니다. 그때는 폐가제였는데, 책을 빌려주고 빌리고 하는 게 귀찮아서인지 그냥 당신은 들어가서 보고 싶은 데로 보라고 배려를 해 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대로 자료실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있었어요. 지금은 개가제지요. 그때 얻은 자료로 5권 정도로 북한 동화 선집을

  • 10.05.07 15:17

    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 자료를 읽으려고 북한자료센터에 아침부터 가 앉아있으면 반은 졸았던 것 같아요. 지치는 시기가 오더라구요.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무언가 세상을 넓고 크게 보는 시야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내 경험으로는 북한 원전을 읽으면서 북쪽과 관련된 남쪽에서 나온 원전들을 같이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할 때 남북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통일아동문학사의 큰 관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이래야 북한 문학연구할 때 덜 지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일단 초기에는 시작님처럼, 예전 나도 그랬는데요. 북한 작품 원전에 한번 빠졌다 나와야하겠지요. 그 시간이 필요합니다.

  • 10.05.07 15:02

    3.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 속담이 재미있었습니다. 인간의 이중성이란 말에서 무언가 인간 내면의 그림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왜 북쪽 사람들은 인간 이중성에 대한 속담에 저리 집착을 하는 걸까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4. 그림이 전투적이다는데 예전에 평양에 동화책 만드는 일로 협상차 갔을 때, 북쪽의 화가들은 역시 사실주의 그림을 가장 높게 평가하더군요. 그렇지만 만화 같은 그림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형식의 단조로움을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동화와 우화가 대부분이란 말씀을 하셨는데요. 동화라는것이 대개 의인동화를 말하는 거지요. 결국 우화와 같은 계열의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 작성자 10.05.08 00:59

    3- '리중성'이란 단어를 보는 순간 저도 여러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오늘, 북환관련 강연을 하나 듣고왔습니다. 강연을 하신분은 탈북한지 10여 년 되는 분이셨고요. 그런데, 지금은 북한 사람 6~70%는 북한 정부를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가 벌어서 내가 스스로 먹고 살 길을 찾아야 산다.' 를 깨닫기 시작했고 남한이 어떻게 사는지도 어렴풋이 아는 거지요. 그럼에도 아동문학지를 보면 여전히 남한아이들은 불쌍한 존재로나옵니다. 그러나 그런 것 말고도 뭔가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 강해서 저도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어요.
    4. 다음에 만화를 찍어와보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보았던 교과서 그림보다 더 낙후되어

  • 작성자 10.05.08 01:05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법의 문제나 취향의 차원이 아닌 듯 한데. 그러기 위해선 북한미술의 전체 경향도 봐야할 것 같아요. 훑어보기라도 하고. 멀리서 좁혀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월간 <아동문학>의 삽화속 아이들은 제 눈에 보기엔 모두 김일성을 닮았습니다. 짙은 눈썹 동그란 얼굴 동그란 눈 앵두같은 입술 발그레한 볼... 그런 식으로만 아이들을 그려놓는데, 그것이 김일성의 모습을 다 닮아있습니다. 의도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실제 그렇게 생긴 아이가 북의 대표이미지인 것도 아마 김일성을 아바이로 여기는 심리에서 나왔거나. 아님 하나의 원칙이지 싶습니다.

  • 10.05.07 15:08

    5. 1947.7월에 <아동문학>이 창간되었다고 합니다. 북한문학을 공부할 때는 연도에 특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럴 때는 무언가 정치 사상사적인 분기점이 되는 해가 되기 십상입니다. 예를 들어서 1972년 1.24일에 "김일성 원수님께서 동화 우화 창작과 관련한 강력적 교시를 주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1972년 1월 24일인가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정치 사회적인 무슨 배경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왜 동화 우화 창작을 필요로 했던 것일까 하는 문제도 큰 이유가 있을 겁니다. 북쪽에서 말하는 동화 우화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속성과 체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도 연구해보면 좋을 겁니다. 우화라는 장르

  • 10.05.07 15:19

    가 갖고 있는 가능성과 한계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1947. 1972와 같은 연도표를 아주 큰 노트에 정리해가면서 공부를 하다보면 나중에 한 흐름으로 꾀는 무언가 느낌이 잡힐 겁니다.
    6. 그리고 북한 문학공부를 더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으로는 북한의 상황과 남쪽의 상황을 다시 비교하는 표를 만들어 보는 겁니다. 1947년의 남쪽의 아동문학상황, 1972년의 남쪽의 아동문학상황을 비교해 보는 겁니다. 이렇게 비교를 해 보면 아주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북쪽의 아동문학이 갖고 있는 가능성이 보이고 한계도 보일 겁니다. 남쪽의 가능성과 한계도 보입니다. 우리가 북쪽의 아동문학을 공부할 때는 늘

  • 작성자 10.05.08 01:11

    6. 매우 중요한 이야기 해주셨어요. 제가 가장 못한 과목이 첫째가 국사요. 둘째가 한문이었습니다. 전혀 이공계에 재능이 없는, 제가 수학이나 화학보다 국사 점수가 낮았으니 알만하지요. 그런데 제가 자진해서 처음으로 역사책을 빌려 온 것은 난생처음입니다.
    오늘 빌려온 책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현대사]입니다. 역사문제연구소에서 기획하고 웅진에서 나온 책이네요. 추천을 받은 책이었고 정리가 쉽게 되어있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며칠전 주체철학부터 읽고 있다가 너무 멀리서 원을 그리는 것 같아서 우선 역사를 보려고 합니다.

  • 10.05.07 15:14

    통일, 통합의 상상력을 잃지 말아야 할 겁니다. 그러니까 남과 북, 두 대극의 합일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거지요. 남쪽도 나의 식구고 북쪽도 나의 식구입니다. 내 몸과 영혼과 상상력과 무의식을 지배하는 반쪽들입니다. 이 둘을 통합하지 못하면 나의 몸도 분열된 채로 남아 있는 겁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북쪽 문학 공부가 조금은 숨통이 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북쪽 문학 공부를 하긴 해야겠는데, 이제는 힘이 딸립니다. 그러니 부디 열심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이번 첫 글을 읽은 소감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 10.05.08 01:45

    통일의 상상력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되어질 거라는 상상력아래, 그 이후, 그러니까 일치 이후의 일들을 상상하며 가는 것이지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통일의 필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살던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제가 앞으로 걸어가 생이 무엇을 향해 가게 될 것인지 최근에야 깨달았고 이러한 자발적인 공부가 시작된 것입니다. 시켜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자극을 받은 적도 없고, 해볼만해보여서 선택한 것도 아니고... 마치, 캄캄한 방에서 손전등 놀이를 하다가 장롱밑에서 지갑 하나를 찾았는데 그 지갑안에 제 출생의 비밀같은 것과 반짝이는 열쇠 같은 걸 발견한 기분입니다.

  • 작성자 10.05.08 01:49

    어쨌든 지금 저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심정이라서 조금 감상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연구해야할 시기가 온다면 더 냉철학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성숙하겠지요. 또 공부하는 내용들 올리겠습니다. 아마 처음엔 스스로 길찾기를 하느라 뒤죽박죽이겠으나 저만의 관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고 제 세계 자체를 함께 흔들어 보는 것이니... 좀 엉성해도 그렇게 시작하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멈추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가볼테니 계속 토론해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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