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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의 작품 세계가 내뿜는 또 다른 특징은 요즘 국제적인 스타 건축가들이 즐겨 설계하는 대규모 건축물을 고집스럽게 거부한다는 점이다. 혹자는 그러한 시자의 건축 스타일을 가리켜 우쭐하지 않는 겸손의 수사법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제아무리 거창한 이름의 클라이언트가 주문한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해도 항상 일정한 스케일을 고수하는 그의 건축 철학의 결과다. 건축물은 언제나 주변 환경에 어울리게 지어져야 한다는 원칙, 20세기 초 독일 바우하우스의 모더니즘 건축 원리에서 강조했듯이 사용자의 신체적 편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휴먼 스케일"의 원칙,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열정은 건축 설계가 변함없이 갖추어야 할 최우선적 요건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주의 건축을 이행한 브라질의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 Oscar Niemeyer, 자동차는 없고 보행자만 있는 도시 베니스, 교통수단과 보행자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도시 나폴리를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자신의 건축적 철학과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건축 철학이 구현된 예로, 1993년에 포르투갈 오포르토에 완공된 건축대학 건물은 주변 환경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덩치 큰 건축을 거부하는 반反거물형을 지향하면서, 정교하게 디테일을 살려 마감한 조화로운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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