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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4일, 봉남중학교에서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융합소재연구본부의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정재인 박사가 특별연사로 강단에 서서 학생과 학부모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로와 환경을 주제로 삼아 2시간 동안 열강을 하는 특별한 환경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 날의 강연을 위해 멀리 포항에서 한걸음에 달려오신 정재인 박사는, 35년 전 가난하고 보잘 것 없던 어린 중학생을 보듬으며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던 사은(師恩)을 가슴에 안고 독학으로 성공한 우리나라 물리학의 대가이다.
어렵던 시절에도 고운 마음을 지켜주시던 스승을 찾아뵙고, 그 울타리 안에서 자신과 같이 사랑으로 미래를 키워나가고 있는 어린 동량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강연을 시작했다는 정재인 박사는, 과학도로서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소개를 흥미진진한 시각자료로 전달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IR52 장영실상(1992) 및 특허최다출원상(1993)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함께 산업기술개발사업 기술개발기획평가단의 정회원이시지만,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흥미와 감동을 엮어 진행한 강연은 매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봉남중학교가 위치한 김제 지역의 특징에 대해 재미있는 지질학적 특성과 연관 지어 아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진로에 대한 탐색의 기회를 모색해 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소중한 ‘물’에 대한 가치를 되돌아보고 탐구하는 기회도 함께 함으로써 진로와 함께 환경교육까지 알차게 진행되었다.
열강을 마친 정재인 박사는 35년 전에 받았던 스승 김홍식 교장의 깊은 사랑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학교발전기금 100만원을 기탁하며, 누구나 가장 잘 하는 것이 있다는 격려를 통해 아이들의 가슴에 자신감까지 심어 주었다.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한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라는 책으로 매듭을 지으며, 개인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을 먼저 찾으라는 당부의 말이 아이들의 가슴에 씨앗으로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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