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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인터뷰 마지막 논평
2009년 11월 1일, mbc 일요 인터뷰 인 (한국정치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인터뷰라고 생각되어 내용요약과 제 평가를 씁니다)
1. [평가] 유시민은 당의 명령에 따라서,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다.
인터뷰를 듣고 나니까, mbc 손석희 시선집중에서는 선거출마 모른다고 하더니만, 결국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입니다.
사회자: 대선 주자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계획이 있는가?
유시민: 그럴 계획은 없다. 나는 생활인이다. 생활인으로서 책을 써서 팔겠다. 노무현과 같은 수모를 안 받고 싶다. 단 한 푼이라도 남에게 의지해서는 안된다. 이명박과 싸우기 위해서. 교양서를 쓰면서 정치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정당 발전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뭐를 해야 하는가? 당의 명령에 따르겠다. 추후에 차근차근 하겠다.
2. 아직도 우아한 정치가로서 남고 싶고, 작가로서 남고 싶은 유시민, 그러나 정치 후진성의 한 표본이 될 것이다.
유시민: "노무현이 저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나쁜 사람만 정치 합니까?' 노무현대통령이 답했습니다.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은 정치하게끔 하고, 유시민은 글도 쓰고 강연도 하고 그러니까, 시민사회에서 시민들을 일깨워야 한다. 그런 역할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평가]
1) 한국의 진보정당은, 정치가 정말 필요하는 사람, 하루에 1만원이 있느냐 없느냐, 아이들 학원비 때문에 속끓여야 하는 사람들, 아이들 영어 학원 보내려고, 밤 7시부터 10시, 11시까지 비정규직 잔업 몫까지 뺏어가면서 일해야 하는 정규직 노동자들, 노래방 알바라도 뛰어야 하는 생계형 몸팔이 시민 아줌마들, 돈 5만원이면 한나라당 선거운동원으로 몸바치는 동네 아줌마들을 위해서 정치는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2) 물론 또다른 현실이 기다린다. 정치는 전혀 우아하지 않다. 왜? 이렇게 절실하게 정치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진보정당 찍느냐? 안 찍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찍고, 민주당 찍는다. 이런 냉동현실을 우리가 감안해야 한다.
3) 평가를 하나 더 하자면, 한국 시민사회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 시민사회를 일깨우자? 시민사회 영역은 보수강성대국 한국을 떠받치는 생활세계 영역이기도 하고, 우리네 삶의 터전, 옆집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점수 올리면, 내 아이도 빚내서 그 학원에 보내야 하는 그런 살벌한 경쟁터이기도 하고, "참여연대"가 정치적 이상으로 그리는, 그런 시민사회가 아니다. '엄친아'의 정치를 뚫어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는 것이다.
시민사회를 일깨운다? 시민들이 더 세계화되어 있고, 그 시민들이 오히려 더 잘나서 보고 배운 것도 많고 들은 것도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적 토양위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 촛불시위의 시민사회,그 역사적 배경이 뭔가? 80년대 대중적 민주화 운동으로 생겨난, 자유민주주의 정부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에서 생겨난, "개인 공간의 확장" 때문이다. 그들에게 토익/토플을 버리고 꽃병을 들어라고 외치는 것은 좌파윤리선생과 별 다름없다. 그들에게도 정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 공간의 확장, 권리의식의 신장에 어떤 정치적 내용을 가지고 들어갈 것인가? 그게 진보정당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3. 정치하려면 책을 많이 읽으면 안된다? 유시민의 궤변, 잘못된 이분법, 진보정당 미래의 리더들은 구양수의 3다 (다독, 다상량, 다작)의 기초부터 닦아야 한다.
사회자: 개인적인 약점이 무엇인가?
유시민: 위선적이지 않다. 얼굴에 감정 표현되고 다 드러나 보인다고 한다. 두번째는, 책을 많이 읽으면 안된다: 노무현도 독서를 많이 해서 문제다. 정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인데. 수백번씩 반복해야 한다. 책 읽는 사람은 지겹게 느낀다. 지치지 않아야 한다.
사회자: 강점은 무엇인가?
유시민: 신의를 지킨다. 권력을 이용해 사람을 배신하지 않았다.
사회자: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은?
유시민: 법대 안 간 일 (경제학과에 진학함)입니다. 거기 갔으면, 이런 재미있는 일들을 못 했을테니까. 평생 후회했을 것이다. 그거 말고도… 거기 갔으면 “별로 안좋았겠다”
그리고, 늘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던 거, 그건 잘 한 일 같습니다.
[평가]
아마도 유시민과 노무현의 인간적인 매력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다르고, 기대치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로, 한국 정치사에서 민주당과는 이념과 정치정책이 다른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유시민에게 거는 기대, 일말의 기대는 "인간적으로 휼륭하신" 개인 유시민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80년대의 정치적인 민주주의를 심화발전시켜, 사회정의, 노동의 가치를 사회제도로 확장시키는" 그런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것입니다.
평가 1. 시대착오적인 발언 : "법대 안 간 게 잘 한 일이다"
한국에서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즉 진보정당이 80년 민주화 운동의 나름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의회, 행정, 사법이라는 3권 분립제도 속에서,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선언 한 이후는, 법 (law) 은 단지 형식적인 규칙이나 게임룰이 아니라, 우리 진보운동가들이 새롭게 학습해야 하고, 사회문제를 풀고, 국민들 속으로 파고드는 정치를 하는 "내용"과 "알맹이"입니다.
물론 국회 바깥에서 평생 혁명운동하겠다. 직접 시위, 직접 행동으로 나아가겠다. 그런 분들은 당연히, "법"을 뛰어넘는 정치행동을 해야겠지요.
"법대 안 간 게 잘 한 일이다", 유시민의 유쾌한 개인사 발언을 너무 심각하게 해석하는 것 아닌가? 맞습니다. 괜한 트집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경험이 있는, 법률가 (law-giver) 자격을 갖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내가 법대 안 간 게 잘 한 일이다. 그것도 평생에서..." 이런 인터뷰를 하는 유쾌한 객기가 참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보정치가, 정치 정당하기 위해서, 반드시 학습해야 할 것이, 다시 공부해야할 것이 바로 법입니다. 법을 맹신하고, 법질서(Order)를 강조하는 보수 우익파들과 동일한 "법률관"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 대안을 만들어 내고, 기존 법률질서를 깨부수 위해서 우리가 뛰어 들어야 하는 호랑이 굴이다. 이런 의미입니다.
진보정당 당원 자격에는 반드시 "전 당원의 진보법률가, 입법가" 이것이 포함되어야 하겠습니다.
정치요? 지겨운 공적 서비스입니다. 이런 맥락에서는요. 새로운 이상사회에서,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 사본 끊어주는 것 없어지지 않습니다. 주고 받는 말, 내용이 달라지겠지만요. 새로운 이상사회에서, 운전 면허 시험 사본 인지증 있을 것입니다. 물론 침으로 안부쳐도 되는 인지표가 계발될 수 있겠지만.
평가 2: 진보정당 미래 리더들은 책/ 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는 미디어 매체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어라 그거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무엇을 어떻게 읽느냐?" 그게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정치는 사람 만나는 일인데, 현대 정치는 대부분 직종별, 전문가별로 만나는 게 많다. 대통령이 보건복지장관이 되거나, 의사나 보건정책가, 의학법률사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개론"을 알고 가야 한다. 알고 간만큼 꼭 그 만큼 "진보정치"는 발전한다. 진보정당 정책은 다 있는데, 돈이 없어서 일 못한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서는 안된다.
사람 많이 만나고, 술 잘 먹고 돌아다니는 데, 만족해서는 안된다. 그건 정치의 필요조건일 뿐, 현대정치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인간적으로 참 유쾌하게 사시는 분, 서울대를 탓하는 게 아니라, 서울대 경제학과 법대를 놓고, 자기 맘대로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위대한 사상가, 철학자, 경제학자, 정치가, 예술가를 꿈꾸는 유시민, 인간적으로 참 재미있게, 이 어려운 시기에도 참 재미있게 사는 대한민국 시민 중에 시민이다. 비꼼이 아니라, 진짜 재미있고 유쾌하신(!) 성품을 지닌 정치가이다. 자유주의 정치가.
4. 유시민 정치가의 학습 능력을 높이 평가함.
키 포인트: 밥그릇으로서 정치: 생활인으로서 정치 표방, 유시민 정치가가, "글 쓰면서, 지식소매상"해서, 경제적으로 자립하면서 정치하겠다. 자기 밥그릇은 스스로 만든다는 철학, 노무현과는 다른, 다른 사람이 준 돈은 절대로 받지 않고, 스스로 자립해서 정치하겠다는 "생활 진보 철학 soft progressive" 는 잘 지켜지기 바란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이런 분들은, 고마, 유시민이 찍어 주이소” 대구 사투리를 구사하는 유시민, 유쾌한 정치가로 보인다.
(자료: mbc 일요 인터뷰 인 중에서: 사랑과 우정 - 피노키오 음악이 들어간 이유는, 안 그러면, 동영상이 소유권 때문에 삭제됨)
바뀐 홈페이지에 적응이 안되어서, 동영상 밑에 결론을 쓰려고 했는데 커서가 안 움직이네요. ㅜ.ㅜ
[대안] 유시민의 정치의 한계, 그리고 진보정당 운동에 절실히 요청되는 것
2008년 4월 미국 대선이 있기 전에, 와싱턴 D.C를 1주일 방문하면서, 소위 말해서 씽크탱크 (보수파 헤리티지, 민주당에 가까운 브루킹즈, 네오콘이 있는 AEI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한반도 전문가들이 교수로 있는 조지타운 대학내 국제관계 학과, 한겨레 신문에 칼럼쓰는 셀리그 해리슨이 일하는 /미국 국제정책센터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점은,
미국이 세계를 지배 통제하는 시스템의 힘들 중에서, 폭력과 군사력, 초국적 자본, 금융제도 이외에, 160개 되는 싱크탱크의 경쟁들, 그 중에 국제/국내 정치의 좌표를 잡고 있는 5-7개의 싱크탱크내 사람들을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미국 일반시민들에게는, 흑인 대통령 버럭 오바마가 보이겠지만, 대한반도 정책,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 등 국제정치, 그리고 미국 자동차 산업 시장 보호, 의료개혁 등 국내 현안들에 대해서는, 저 160개 싱크탱크 연구원들과 강력한 로비집단들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에 비해서 자기는 로비단체들로부터 자유롭다고 해서...인기 얻음) 이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미국식이 옳다거나, 한국서도 한물 지나간 "씽크탱크" 타령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유시민, 혹은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강기갑 UFO 타고 강림하시는 반지의 제왕, 이런 개인기는 한계가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에도 썼지만, 기아 타이거즈 우승, 새로운 신진들을 발굴해서 가능했다는 이야기, 신구의 조화를 이야기했습니다. 그게 가능하려면?
유시민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아직도 바라보는 그 시민들을, 창조한국당에 표 찍었던, 그 시민들이 진보정치에 확고한 지지를 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개인기"를 뛰어넘는, "법대 안 간 게 평생 잘 한 일이다"라는 개인기를 뛰어넘는, 그러한 체계를 갖춰야 하고, 그 중 하나의 조건이 바로 "진보 씽크탱크'입니다. 현대 정치는, 21세기 정치의 기본이고, 결국에는 사람들이 하는 정치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협조, 자율적인 경쟁이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습니다.
한나라당, 민주당에 비해서 돈도, 인력도 없다고들 합니다. 그럼 진보정당이 살아남는 길은, 틈새를 노리자? 맞습니다. 10배 더 공부하고, 사람을 만나더라도, 체계적으로 순서를 정하고 내용을 가지고 만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미래에 투자하지 않는 정당은 "개인기"로 버티다가, 그냥 개인 정치사 쓰고, 자서전 판매하고 끝날 것입니다. 2010년 선거 이후에는 진보정당 운동 안하시겠고요?
첫댓글 유시민 마음의 팬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저도 조금 놀랬거든요. 정치에 관심 없는 아가씨들도 속 깊이 지지하더라고요. 근데 이번에 선거운동하면서 유시민이 87년 민주화운동하는 것처럼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봐요. 그리고 진보 정치에 대한 자기의 입장이 불분명하고 좀 불안합니다. 자기 철학이 뭔지 분명히 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