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행은 양주시에 있는 불곡산으로 날짜는 9일로 잡고..
왠지 비가 온다는 소리에...불안하다 싶더니..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그래서 자연스레 16일로 연기했것만.. 또 다시 비가 온다는 소리에..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비가 안오면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어렵게 출발한 불곡산(460M)...
둘째의 깁스로 인해 친정에 아이를 두고.. 우리는 의정부북부역으로
출발하고.. 도착하니 10시20분쯤되었을까..회장댁과 만나 김밥과..
라면을 사고.. 버스를타고 백화암에 내리니 거의 11시가 다되었다..
불곡산.. 이산도 높이로 보면... 거의 뒷동산에 불과한 높이라 할 수
있으나.. 내 여러번 다녀본 경험으로 봐서는 산은 절대 높이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산도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하였으나...
첫번째 봉우리인 상봉정상까지는 그런대로 바위는 있으나.. 오를만 하다는
생각이었다.. 두번째 봉우리 상투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린 준비해온
김밥과.. 김치부침과.. 국립공원이 아니라 라면을 끓일려는 순간.. 가스가
거의 바닥이라.. 고스란히 배낭속으로 들어가고..ㅠㅠㅠ
커피한잔의 여유와.. 어린이날 선물교환..ㅎㅎ 까지 하고.. 다시 상투봉으로
향하는데.. 초장부터..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곳곳에 밧줄이..
날좀 잡아주세요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렇게 상투봉에 도착하니.. 탁트인 것이..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면서.. 마지막 봉우리인 임꺽정봉으로 향하는데.. 흐미.. 요거이
갈수록 암릉이 많아지는 것이 아닌가....
뒤돌아 갈수도 없는 길이기에.. 마지막 힘을 다해 임꺽정봉에 오르니..
한쪽 끝에.. 커다란 주목이 자리를 잡고.. 그앞에 바위가 버티고 있는것
이었다.. 아!! 이제는 내려가는것만 남았으니.. 뭐 그리 힘들까 하는
내심.. 기뻐하는 순간도 잠깐.. 바로 바위가 나오면서.. 동생과 나는
돌아 내려와 보니.. 허걱이라는 표현밖에는 없었다..
조금 더 내려왔을까.. 거의 90도 각도로 꺽어진 바위에 밧줄만이 덩그러니
있고.. 이건. .돌아가는 길도 없으니.. 허거걱이었다...
우선 형부와 지현이가 내려가고.. 태훈이가 내려가고.. 필규와 아빠가..
내려가고.. 언니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흐미.. 그담엔. .내 차례인데
가슴이 콩당콩당..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데.. 무슨 유격훈련도 아니고..
팔힘 없는 나는 정말 밧줄이 미웠다..ㅋㅋㅋ 마지막 동생까지 무사히 내려
오고.. 우린 서로 수고했다는 말과.. 또 다시 걸음을 제촉하며.. 얼마쯤 갔을까..
동네아이들이 잡았다는 가제를 우리도 잡아 보겠다고.. 계곡으로
들어가.. 잠깐의 피로를 풀고.. 내려오는데.. 다른 산과는 달리..
동동주나 파전은 보이지 않고.. 공업단지가 있으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에
버스를 타고 의정부북부역으로 향하게 되었다..
갑자기.. 분위기가 짜장과 짬봉집으로 향하고. .그렇게 한그릇씩 먹고나니
배도 부르고... 우린 그렇게 짜장과 짬봉과.. 콩국수로 저렴한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북한산, 도봉산에 가려 그 이름을 다하지 못한 산이라 하지만.. 결코
어느 산에도 비교 할 수 없을만큼 멋진 산이었다..
아기자기한 암릉과.. 울창한 숲이.. 내내 기억속에 남아 있으리라..
무사하게 다녀온.. 건배의 잔을 못 올려..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서로서로 아껴주고 단합심이 보여지는 산행이기에.. 그 뿌듯함은
두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