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쇠고기 재협상쟁취ㆍ촛불수호 울산행동 발족선언문
국민승리 그날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식탁의 안전과 검역주권 수호를 위한 촛불이 타 오른지 60일이 지나고 있다. 미국 축산업자의 이해만을 반영한 졸속 협상에 맞서 일어 선 촛불은 서울광장에서 한라까지 전국적으로 타올랐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실현해 오고 있다.
이명박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뼈저린 반성’을 이야기 했으나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미봉책에 불과한 ‘추가협의’였고, 색깔론과 경찰을 앞세운 곤봉과 날선 방패였다. 촛불소녀들의 자발적인 항의에 묵묵히 동참하며 함께 촛불을 들었던 우리는,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와 시장화 정책반대, 재협상 쟁취, 국민승리의 촛불수호’를 위한 결연한 각오와 결의로 이 자리에 섰다.
곤봉과 군홧발로 촛불을 꺼뜨릴 수 없다
이명박대통령이 ‘아침이슬과 민주화 1세대’ 운운한 지 채 10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광우병 위험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평화적 촛불참가자들이 맞이한 것은 최루액과 형광물질을 포함한 물대포였고, 비폭력 평화시위를 외치던 시민들은 경찰이 휘두른 곤봉과 군홧발에 희생물이 되어 버렸다. 2008년 대한민국은 암울했던 5공화국으로의 회귀를 목격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낼 수 없음을 우리의 역사를 통해 배운바 있다. 이승만 독재정권을 물리쳤던 4월혁명과 80년 광주, 그리고 전두환 정권의 폭압을 이겨낸 87년 6월 항쟁의 도도한 민주주의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여망이 좌절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다. 오늘 거리에선 촛불참가자들은 20년간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몸으로 느끼고 있기에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폭력에 결코 굴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비폭력 시민불복종 운동에 나선 참가자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색깔론과 분열책동으로 촛불을 꺼뜨릴 수 없다
29일 정부는 담화문을 통해 ‘폭력시위에 대한 엄단’을 발표하고, 연이어 대책위 소속 단체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을 강행하고 있다. ‘친북 반미세력의 준동’, ‘운동권 집단의 조직적 선동’등을 언급하며, 색깔론과 배후론을 앞세워 촛불참가자와 시민들을 분리하려 기를 쓰고 있다. 낡은 시대의 유물을 앞세워 21세기 국민들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 60여일 동안 촛불의 경험을 통해 국민들은 ‘졸속협상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권을 위협한 그리고 무리한 정책추진을 집행하는 이명박 정부가 촛불의 배후’임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우리는 함께 든 촛불 속에서 노동자와 시민이, 촛불소녀와 어르신이 하나임을 확인하고 있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쇠고기 유통저지’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그리고 검역주권 수호를 위해 나선 노동자들에게 뜨거운 신뢰를 보내고 있다. 색깔론과 배후론, 정치파업 등의 낡은 시대의 단어들은 촛불 속에서 녹아버리고 있음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국민승리를 위한 촛불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불법시위에 대한 종지부와 정치파업에 대한 엄중 대처가 아니다. 전통적 지지세력의 부활을 위한 강경탄압 정책은 또 다른 국론 분열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귀를 열고 눈을 뜨고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라.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한 기독교, 불교계 인사들의 촛불동참에 주목하라. 어떤 탄압과 분열책동에도 결코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진정 국민들이 촛불을 내려놓을 것을 희망한다면, 국론통합을 원한다면, 촛불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라. ‘광우병 쇠고기 전면 재협상과 공안탄압 중단. 그리고 각종 시장화 정책에 대해 포기를 선언하라!’. 그것이 촛불의 외침이고, 이땅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한 길임을 명심하라.
우리는 ‘7월 5일 국민승리 선언의 날’에 맞춰 다시 한번 ‘국민들과 함께 비폭력 평화 행진을 준비할 것이다. ‘때리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촛불을 끌 수 없다’는 결연한 자세로 국민들과 울산시민들과 함께 할 것을 밝힌다. 그 길에 울산시민들이 함께 하리라 믿는다.
2008년 7월 1일
쇠고기재협상쟁취ㆍ촛불수호 울산행동
[시민사회단체] 참교육학부모회울산지부, 울산시민연대, (사)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인권운동연대, (사)청소년문화공동체 함께,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울산지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 울산공동실천단(준), 울산여성회, 울산청년회, 문화예술센터 결, 울산여성의전화, 민족예술인총연합회울산지부, ICOOP시민생협, 울산교육문화생협, 울산상담소협의회, ICOOP울산생협,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사회를 위한치과의사회, 울산대학교좋은대학운동본부, 울산한살림, 울산YMCA, 울산대학교민주화교수협의회, 민주주의민족통일울산연합, 동구주민회, 중구주민회(준), 북구주민회(준), 동그라미자조모임,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우리밀살리기운동울산본부, 울산이주민센터
[네티즌모임] 울산노사모, 안티이명박(이명박탄핵투쟁연대), 시민참여네트워크국민의힘, 울산촛불문화제
[제 정당] 민주노동당울산시당, 진보신당울산추진위, 한국사회당울산시당
[노동단체]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전국민주공무원노조울산지역본부, 울산노동자의힘, 울산지역해고자협의회,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울산지부, 울산북구비정직노동자지원센터,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울산지부
총 46개 울산지역사회시민노동단체 및 정당
[종교계] 황외달(성공회울산성당), 이완재(양정교회), 조영만(범서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