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동아리의 숨은 보배, 감독님들의 이야기
* 월드비전 축구동아리는 꿈꾸는 아이들 동아리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24개 사업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활동입니다. 참여 아동들은 축구를 통해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태도와 팀웍을 배우고 체력을 단련하며 성취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계신 감독님들은 여름휴가를 축구캠프에서 보내실만큼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계십니다.
따뜻한 손과 마음 _ 김이섭 감독 (울산FDC 축구동아리)
딸아이의 병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걸음마도 채 떼지 못한 아이의 병은 세균성 뇌수막염. 17년간 네 번의 수술을 하며 받은 월드비전의 도움은 컸습니다. "딸아이 덕분에 그늘진 곳을 보게 되었지요. 도움을 받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5년간 목욕봉사를 했고, 3년 전부터 울산 축구동아리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 소외된 어르신들의 등을 닦던 그의 손은 이제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외로움을 감싸주는 '따뜻함'이 되었습니다.
골키퍼 아동에게 장갑을 끼워주고 있는 김이섭 감독님의 손
스물한 살, 다시 찾은 그녀의 행복 _ 우정민 코치 (정읍복지관 축구동아리)
"지소연 선수가 제 선배에요. 함께 경기를 뛰었어요." 축구장학생으로 운동장을 누비던 우정민 코치는 장래가 촉망되던 여자 축구선수였습니다. 축구는 그녀에게 어려운 가정형편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행복이자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 경기중 머리 부상을 당한 후 2년간 병원생활을 하면서 그녀의 행복은 사라진 듯 했습니다. 방황하던 그녀를 일으켜준 건 보육원 사회복지사 선생님.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축구를 가르치는 사회복지사로 아이들의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것이 행복이죠."
씩씩한 선수기질과 여성스러운 섬세함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우정민 코치
26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둔 삼총사 _ 박정희 감독 & 엄기성 & 허진호 코치(제천FDC 축구동아리)
"30분이면 되는 거리인데, PC방에 숨어 있는 아이들을 다 찾아서 데려오기까지 2시간이 걸리는 거에요." 제천 축구동아리 창단멤버로 지금까지 3년. 세 사람은 제천시청에서 함께 근무하는 직장동료이기도 합니다. 의욕이 없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즐거움이 있다면 실력도, 자신감도 뒤따라온다고 믿은 박정희 감독은 매주 다양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축구부지만 어떤 날은 럭비공을 들고 뛰고, 제기차기도 했습니다. 월드비전 축구동아리 봉사를 하며 휴일도, 여름휴가도 3년째 반납 중인 세 사람. 하지만 26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이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보람 있다며 웃습니다.
5년째 여름휴가를 축구캠프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있는 박정희 감독님(중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