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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을 두 배로 올린다는 것은 단순히 몸값만 뻥튀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다른 업종의 평균연봉의 수준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을 끌어올려 제값 받자는 것이며 앞으로 자신의 연봉 그래프에 상향선을 그리기 위한 출발 점인 것이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면서 너무 민감하기 돈에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능력에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조차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그렇게 민감하게 만들고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영역을 확고하게 다지며 나은 미래로 전진하고 좋은 조건의 연봉으로 꾸준히 상승해 온 디자이너들은 분명 존재한다. 이번 특집기사의 마지막 회에서는 실전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며 살아온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비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코피 팡팡 터지는 실전의 경험은 피비린내는 나지만 확실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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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 : 디자인 워크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 했습니다. 삼성디자인 멤버쉽 5기로 활동을 했었고요. 첫 업무는 제가 졸업한 해가 IMF때라 하고 싶은 광고 쪽으로 좀 우회해서 온라인 광고대행사 디킴스기획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을 했었습니다. 첫 직장을 발판으로 종합광고대행사 네트워크애드, FCB코리아에서 아트디렉터로 2005년까지 근무를 했었고 지금은 FCB코리아 근무시절 CD와 독립을 해서 실마리라는 크리에이티브 부띠끄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Jungle : 현재 업무와 직책, 년차 그리고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을 공개해주세요. 현재 하고 있는 일은 TV, 신문, 잡지광고서부터 디자인이 필요한 편집물, 전시물 등의 디자인을 컨설팅 해주고 있습니다.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직책은 실장이고 올해로 9년차이며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을 공개 하자면 6500만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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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 : 자신이 받고 있는 연봉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다른 분야의 비슷한 경력에 비교하여 정당한 연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신이 받고 있는 연봉에 대해 100%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야와 비교한다면 사실 디자이너들은 야근도 많고 휴일이 없는 날도 많잖아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생각해봐도 다른 분야의 비슷한 경력에 비교해 정당한 연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Jungle :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려 가치를 높일 수 있었던 프로젝트 등이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고 결과는 어땠나요.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SK의 지크XQ 광고입니다. 2003년 지크XQ TV 광고와 신문광고를 준비하는 동안 100개 이상의 아이디어들이 들어갔지만 광고주는 결정을 못하고 추석연휴 뒤에 바로 또 다른 아이디어를 보자고 했습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연휴지만 속이 상해 쉴 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사무실에 나와 혼자서 아이디어를 정리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추석 연휴가 지나고 들어간 아이디어 중 제 아이디어로 결정이 되었고 그 광고로 연말에 각종 상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Jungle : 현재까지 이직의 경험은 얼마나 되시는지요? 그리고 이직의 이유에 연봉이 포함이 되어 있었나요? 현재까지 이직은 세 번이었고, 이직의 이유는 연봉보단 좀더 다양한 일 경험해 보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Jungle : 이직할 때마다 연봉은 상승했나요? 연봉 조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네, 이직할 때마다 연봉이 상승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봉 조정을 위해 제가 한 노력은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위해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보고 느꼈습니다. 그런 것들로 인해 나만의 컨텐츠가 생기고 인터뷰 때 남들과 차별화 된 디자이너 김원기를 인식시켰습니다. 연봉 조정 때 유리한 고지에 서려면 뚜렷한 자신의 컨텐츠를 만들어서 디자이너로써 차별화 된 모습을 인식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Jungle : 앞으로 이직을 준비 중 이신가요? 혹은 프리랜서로의 전향이나 개인 사업체로의 전환을 준비 중 이신가요? 그렇다면 그 이유와 구체적인 노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직을 생각하고 있진 않습니다. 이젠 언젠가 개인사업체로의 전환을 위해 준비를 할 때인 것 같아요. 제가 갖고 있는 디자인 감각을 이용한 제가 좋아하는 사업을 해보고 싶은데요. 결국 디자인이란 것 자체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아름답게 해주는 일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여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디자인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싶습니다. 이런 꿈의 첫 단추로 플라워아트를 배우고 있고요, 푸드코디, 파티쉐과정 등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 하나 배워나갈 생각입니다.
Jungle : 현재 우리나라 디자이너들께서 받는 연봉과 대우 등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계신지요. 어느 곳에서 일을 하느냐 어느 정도 일을 하느냐에 따라 개인마다 회사에서의 대우와 연봉의 차이가 있겠지만. 보편적인 시각에서 말씀 드리자면 제가 일을 시작한 시점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더 상황이 많이 후퇴 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개인들의 능력은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도 기업의 입장에서의 대우는 그만큼 발전하지 못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어디까지나 대우와 연봉은 회사가 나에게 일방적으로 해주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그만큼 노력해서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능동적인 입장에서 어필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Jungle :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연봉을 제대로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일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자신의 컨텐츠를 만들란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다시 말하자면 작가의식을 갖고 디자인을 하란 얘기죠. 우리가 피카소의 작품을 많을 돈을 주고 감상하듯이 자신의 컨텐츠가 뚜렷하면 자신의 몸값도 자연히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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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 : 디자인 워크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1998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매체에 도전을 하게 되었고, 그 도전을 일으키게 한곳은 SADI(SAMSUNG ART AND DESIGN INSTITUTE), 그 공간 안에서 나의 미래의 목표와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사디에서의 2년간의 노력과 배움으로 2003년 MIAD(MILWAUKEE INSTITUTE OF ART & DESIGN)로 편입. 새로움, 미국에서의 배움으로 인하여 미국이라는 거대한 국가 안에서의 첫발걸음으로 이곳에서의 미래의 꿈이 현실과 부딪치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취업이라는 사회에서의 첫경험, 언제나 “FIRST” 는 두근거림을 주게 됩니다. 그 두근거림을 준 곳은 BVK, 나의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곳, 이곳이 바로 지금 내가 서있는 회사입니다.
2004년 Winner of the MIAD Competition Winner of the LAYTON ALUMNI Coompany Competition Final list-Advetising design campaign at the Milwaukee’99 show
2005년 Gold Award-Best web design at the Milwaukee’99 show.
2006년 Winner of National design show”GRAPHIS” Bronze Award-Advertising design single at the Milwaukee’99 show Merit Award-Advertising design at the Milwaukee’99 show
Jungle : 현재 하시는 업무와 직책, 연차 그리고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을 공개해주세요. Art director로써 모든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web design, advertising, logo, tv). 연봉을 말하자면, 제가 연차가 1년차 입니다. 연봉은 $40000~45000 정도입니다.
Jungle : 자신이 받고 있는 연봉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다른 분야의 비슷한 경력에 비교하여 정당한 연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밀워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의 초봉은 $25000~28000정도입니다. 시카고나 뉴욕은 좀더 많은 샐러리겠죠? 그건 역시 물가의 차이에서 나오는 겁니다. 시카고나 뉴욕의 물가가 얼마나 높은지는 지리 짐작을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받는 초봉이 평균 초봉보다는 조금 많이 받는 편이라서, 일단 첫 단추가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Jungle :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려 가치를 높일 수 있었던 프로젝트 등이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고 결과는 어땠나요. 역시나 남들과 다른 좀더 튈 수 있는 것에 전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언어가 잘 안되니 디자인이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비쥬얼 디자인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말을 줄이고 디자인으로써 보여줄 수 있는 진짜 비쥬얼디자인. 학생들의 작품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여기서 얼마나 튈 수 있냐, 이것이 강권이죠.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는 것이 저의 맘가짐이었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자신이 가진 100%안에서 150%를 보여줄 수 있는 학생다운 열정들……. 전 웹디자이너의 가치가 이 곳, 미국에서 높다는 것을 알고, 웹디자인에 치중했었습니다. 남들이 잘 안하는 분야를 공략한 것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best web design 상을 수상하면서 필드에 있는 사람에게 어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인턴을 하던 중 광고 티셔츠를 한 것이 전세계의 디자인 쇼인 “GRAPHIS” 에서 2007 디자인 에뉴얼에 선정되어 가장 큰 감투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후 회사에서 풀타임으로 고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competition 이 있다면 꼭 시도해 보세요. 무언가에 좋은 수상을 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이력이 없겠죠? 좋은 이력이 있다면 좋은 연봉을 받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에서의 전체적인 디자인 경향과 사회의 트랜드를 파악하고 있어야 자신이 가진 능력의 몇 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Jungle : 현재까지 이직의 경험은 얼마나 되시는지요? 이직할 때마다 연봉은 상승했나요? 연봉 조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이직의 경험은 없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회사의 동료가 저에게 취업은 게임이며밀고 당기기를 잘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뭐 사랑도 아니고 무슨 소린가 했더니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자신이 찾아봐야겠죠. 저에게 그 무언가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남들과 같은 수준의 초봉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job visa 를 서포트 해주어서 한국에 돌아가서 3개월간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전 두려움을 무릅쓰고 보스에게 연봉협상을 제안했습니다. 전 당당히 제가 “만약” 다시 돌아오면 얼마를 줄수있냐고 말을 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가 “만약”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죠. 솔직히 비자를 서포트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어차피 돌아올 거였지만, 그냥 한번 저의 존재가 어디에 서있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저의 보슨 제가 부른 샐러리보다 훨씬 많은 샐러리를 불렀고,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생은 게임이고, 그 게임에서 타이밍이라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하는 자에게 더 많은 기회와 좋은 타이밍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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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 : 앞으로 이직을 준비 중 이신가요? 혹은 프리랜서로의 전향이나 개인 사업체로의 전환을 준비 중 이신가요? 그렇다면 그 이유와 구체적인 노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직은 준비 중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도시에서도 디자인을 해보고 싶은 맘은 있습니다. 아직은 젊은 나이기에,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건 행복한 열정의 움직임이니까요. 그리고 대학원 또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유인 즉, 전 한국에서 저의 미래를 계획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한국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 이지만,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취업을 못한 사람들이 대학원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는 머물고 싶고, 취업비자 받기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국 디자인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미국에서 대학원을 나온 사람이 취업을 한 사람보다 인정을 받는 거죠. 디자인을 배우든 마케팅을 배우든, 전반적 모든 것을 배우는 곳은 정말 필드에서 많이 배울 수 있는데도 말이죠. 저의 보스가 쓴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Text book? Sucks…”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역시 이론이 아닌 생각이 아닌 진짜를 배우자는 거죠. 진짜 필드에서 말이죠.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론은 책에는 찾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 현실은 어떻습니까. 많은 경험과 기본 지식 그리고 디자이너로써의 “끼” 가 있는 분들보다, 좋은 대학 혹은 대학원을 나온 사람들이 인정받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고픈 것을 하고, 느끼는 것을 하고, 나름 주관을 가지고 살았던 저이지만 한국의 현실을 알면 뒤돌아 욕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취업을 포기하고 대학원을 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기에 아직은 생각 중입니다.
Jungle : 현재 대한민국 디자이너들께서 받는 연봉과 대우 등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계신지요. 참으로 안타깝죠. 모든 것들이… 특히 많이 느끼는 것은 한국에는 정말 유능한 디자이너들이 많다고 느끼죠. 웹디자이너 같은 경우,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기에 웹디자이너들이 넘쳐나고, 그러다 보니 연봉이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남들 다 하는 건 가치가 없으니 좀더 튀어야지 대우가 잘라지겠죠?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겠구요. 제가 한국에서 일한적은 없으니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대우는 제가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여서 모르겠지만, 제 친구들의 경우를 보면 힘들어 합니다. 뭐 노가다의 “극”을 보여준다고 하더군요. 밤새는 것은 기본이고 다클서클은 옵션… 그냥 이정도? 네 밤새는 것…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걸 하는데 밤새는 게 문젭니까? 하지만, 그만큼의 댓가는 조금 바라는 것이 사람들의 원초적 본능이니까요.(샤론스톤도 옷 벗고 밤새 영화 찍어서 댓가로 최고의 무비스타가 됐지 않나요) 뭐 이 정도는 아니어도, 밤새면서 야식을 멋지게 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있는 사람정도는 돼야지 밤새는 기분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디자인회사의 주인은 디자이너입니다. 아무리 마케팅과 사업을 잘한 들 디자인이 아니면 그 회사는 아닌 것입니다. 디자이너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는 디자인회사가 진정한 디자인회사라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들은 노가다 일꾼이 아닙니다. 창조라는 단어를 일깨워 줄 수 있는 작은 분야의 창시자라 생각을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알았음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Jungle : 미국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데, 그 곳과 비교해서 일의 환경과 조건 등에 대해 차이점과 장단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다시 말하지만, 정말 전 한국을 좋아합니다. 저의 멋진 가족과 친구들… 그 모든 것을 뒤로한 체 이곳에 다시 온 것은 일하는 환경이 좋다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여기서 밤새 일하면 쫓겨 납니다. 독한 놈이라고요^^ 그럴 정도로 밤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밤새면 더욱 좋죠 뭐, 남들보다 더욱 열정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수 있으니까요.뭐 저도 첨에는 그렇게 했죠. 살아남아야 한다는 동물적인 본능을 발휘해서…… 뭐 그것이 많이 어필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시 디자인 회사라 그런지 정말 자유로움의 극치입니다. 저의 보스의 방침이 할거만 잘해라 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하고 나면 무얼 하던 상관 안 합니다. 역시나 ‘열심히’가 아닌 ‘잘’ 입니다. 필드 안에선 말이죠. 뭐 열심히 또한 옵션이죠. 자신이 필요성을 느끼면 당연히 해야죠. 생존경쟁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나 미국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버타임은 거의 안 합니다. 정말 바쁜 경우가 아닌 이상 근무시간 때 죽어라 해야겠죠. 오버타임도 돈입니다. 그다지 시킬 이유가 없죠? 뭐 자신이 느끼면 그냥 자체적으로 일을 합니다. 누가 뭐라 하지 않더라도…… 강압적이 아닌 자발적으로, 그리고 디자이너를 절대 무시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회사의 주축이라는 마인드가 있습니다. 그건 정말 배울 점이겠죠? 역시나 문제점은 제가 한국 디자인계에서의 경험이 없다는 게 문제죠. 정말 얼마나 힘들지를 모르니까요. 나약한 자들의 호소에 넘어갈 저도 아니지만, 일하는 환경은 역시 미국이 더욱 나을 거란 생각은 듭니다. 일단은 낙천적으로, 하지만 맹렬히 살아가면 자신이 서있는 곳에서 장점을 더욱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Jungle : 앞으로 한국으로 와서 일을 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그 이유는요? 저 한국태생입니다. 한국사람은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멀리 떨어져서 사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뭐 지금은 독하게 살고 있지만요. 모두들 그럽니다. 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냐고 일하는 환경이 다를 텐데. 그건 사람들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평범한 질문에 불과 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1주일이건 2주일이건 밤샐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황금 같은 휴식에는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이 주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그 시간에 모든 힘들었던 것들을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말고사를 치를 경우 “그래 지금 죽어라 하고, 기말고사 끝나고 죽어라 놀자.” 뭐 이런 맘이 제 성격이니까요. 저에게 한국에는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멀리하고, 이곳에서 열심히만 살아간다고 한들 이게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힘들지만 소중한 사람들과의 어울림,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 생각하기에 일단은 첫걸음을 하는 저이기에 이곳에서 열심히 하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 행복을 더욱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제가 지금 그린 멋진 웰빙 계획입니다.
Jungle : 현재 능력과 연봉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들이 있을까요?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약간은 아트적인 느낌으로 좀더 무브먼트가 느껴지는 디자인. 한국 사람이기에 처음에는 여백의 미가 풍길 수 있는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무언가 새로운 디자인 방향이 필요하다고 더욱 느껴 제가 시도해 보지 못한 디자인을 시도해 보기 위해 노력 중 입니다. 언제나 새로움에 목말라 있는 디자이너로써, 모든 디자인을 손 댈 수 있는 디자이너로써, ‘아니요’ 라고 멋지게 외칠 수 있는 아트 디렉터로써, 자신이 해보지 못했던 것들 그것이 무엇이던 상관 안하고 배우는 입장으로 서있습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니까요. 요즘은 그냥 많은 아트를 보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문화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있구요. 고국의 문화를 먼저 알고 나서 타지의 문화를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더군요. 이렇듯 제 생각에는 일단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면 당연히 연봉상승은 따라올 거라 생각합니다. 뭐 자격증 많으면 좀더 인정받는 것과 비슷하겠죠?
Jungle :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연봉을 제대로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디자이너는 역시 디자인을 잘해야겠죠. 음…너무 간단한 대답이군요. 하지만 이 말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문화, 연예, 정치, 그리고 사람과의 좋은 커뮤니케이션.. 모든 것을 디자인과 연결 시켜서 배워야겠죠. 역시나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할 것 같구요. 연봉을 언급하려면 역시나 디자인회사 안의 당신의 보스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추천합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의 사장이 아닙니다. 사장은 단지 비스니스맨 일 뿐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회사의 디자인 보스는 회사의 사장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 말은 즉 보스의 한마디는 사장님의 말만큼 커다란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죠. 당신이 가진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끼 등을 당신의 보스에게 보여주시고, (디자인 보스는 언제나 바쁩니다. 너무 바빠서 밑에 누가 있는 것 조차 모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스가 느끼기에 당신이 정말 회사를 위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면, 연봉은 부르는 게 값일 겁니다.(적당량에 따라…) 포스가 느껴지는 보스 밑에서 일하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직장생활이겠죠? (만약 보스의 포스가 없다면 당장 회사를 옮기세요, 디자이너들을 챙길 수 있는 보스만이 진정한 디자이너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아부쟁이가 되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마이너스 요소만 낳을 뿐이죠. 당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이 어디에 서 있는 존재인지를 말이죠. 뭐 당연한 말이고 모두가 아는 말이겠지만 인정을 받기를 원한다기보다는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생각보단 말로써, 말보단 역시 행동으로써 보여주는것.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저도 역시나 저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바디랭귀지로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한국 디자인이 전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날까지, 아니 연봉이 최고인 나라가 될 때까지 당신의 “끼”를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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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재된 3회 기사에서 말하는 기업이 원하는 디자이너들이 바로 이런 사람이었다. 이들은 회사가 뭘 원하는 지 알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뭘 원하는지 그래서 그 정점에 도달하여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연마하는 자세를 보였던 것이다. 기름진 땅에서는 누구든 쉽게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곳에서 꽃을 피우려면 배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처한 환경은 자신만이 바꿀 수 있다.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말고 바라는 것이 많다고 투덜거릴 시간에 저들이 보여준 것은 묵묵한 땀이었다. 그것도 아주 톡톡 튀는 형광핑크 컬러의 땀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