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별회 겨울 여행 후기
2015년 1월 15∼16일 실시한 밀별회 겨울 여행은 8명이 참석하였다. 밀양중학교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하여 대구를 거쳐 포항을 지나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에 도착하였다. 회원님들 가운데에는 처음 가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번 관람한 사람도 있었다. 이 마을은 상류층 양반들이 대대로 살아온 곳으로, 조선시대 가옥 150여 채가 잘 보존되어 있다. 이 가운데 종가(宗家)나 큰 기와집은 대체로 높은 곳에 있고 초가집은 평지에 있다. 조선시대 청백리인 우재 손중돈과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을 비롯하여 많은 인물들이 배출되었으며, 2010년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역사마을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이 곳에 있는 오동나무집에 들러 동동주와 파전을 시켜 먹고 점심으로는 칼국수를 먹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난 다음 양반들이 살았던 고택을 찾아 관람하였다. 서백당, 무첨당, 향단, 관가정을 보고 영덕으로 갔다. 영덕으로 가는 길에 보경사를 들렀다. 신라 진평왕 25년 지명법사가 중국에서 불경과 8면 보경을 가지고 와서 못에 묻고 지은 절이라 하여 보경사라 한다. 경내에는 고려 고종 때의 원진국사 공적을 새긴 원진국사비와 사리를 봉안한 원진국사부도가 있고, 그 밖에 많은 문화재가 있다. 이러한 것들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면서 환담을 나누었다.
차는 강구항으로 들어가 해변을 따라 계속 달려 창포말 등대에 도착했다. 등대에 올라 동해의 푸른 물결과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오후 다섯 시 가까이 되어서 우리가 예약해 놓은 장소에 도착했다. 생각한 대로 허름한 집이었고 우리가 숙박하기에는 좀 거시기한 곳이었다. 회원님들은 마음에 차지 않은 모양이지만, 하룻밤 지내는 것이니까 하면서 그냥 자리를 잡았다. 총무가 소개 받아 간 집이라 정확한 정보도 없이 회도 알아서 해 달라고 하면 된다고 하기에 주인에게 알아서 해달라고 했더니, 정말로 알아서 해 주었다. 무슨 회인지 주인에게 물으니, 주인도 잘 모른다고 한다. 알려고 하면 내일 아침에 배를 함께 타고 가면 알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씁쓰레한 미소만 지으면서 자연산 잡어회를 먹고 소주 한 잔을 나누면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로 마음을 달랬다.
박노길 회원님이 양주를 가져와 혼자서 반 병 정도 마신 회원님의 덕분으로 오랜만에 노래방 구경도 하였다. 재미있게 신을 풀고 다시 돌아와 예약해 두었던 대게를 먹게 되었다. 게도 기대한 만큼 맛이 없어 입만 버렸는지 표정이 그렇게 밝지 않았다. 방이 적어 일부 회원은 모텔로 가고 나머지 회원은 민박을 하게 되었다. 70대 형님들은 모텔로 모시기로 하고 60대 회원은 민박집에 머물기로 했는데 70대 회원 한 분이 모텔로 가지 않겠다는 바람에 60대 두 회원이 모텔로 가 70대 형님들과 동숙을 하게 되었다. 석 회원님은 독방에서 무엇을 생각하면서 주무셨는지 아무도 모른다.
익일 총무는 들은 바가 있어 빵게를 좀 사려고 알려준 집을 찾아갔다. 주인을 만나 빵게를 사러 왔다고 하니 요즘은 빵게를 잡지 않고 대게만 잡는다고 한다. 집에 손님이 올 예정이니 대게라도 좀 사오라는 아내의 부탁에 못 이겨 20마리 정도 샀다. 대게를 사는 동안 일부 회원님들은 먼저 출발하고 우리는 늦게 출발하였다.
내려오는 동안에 안강읍에 있는 옥산 서원에 들렀다. 이 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 선생을 제향하고 후진을 교육하기 위해 선조 5년에 설립된 것이라고 한다. 이를 관람하고 정혜사지 십삼층탑을 감상하고 다시 임고서원으로 갔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적인 인물인 포은 정몽주 선생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선 명종 8년에 부래산에 창건한 서원이다. 포은 유물관과 주변 서원 건물을 보고 영천 시장에 들러 점심 식사를 하였다. 점심은 최 회원님이 회원들을 위해 맛있는 소고기 수육과 돼지 국밥, 소주를 제공하셨다.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겨우 정족수를 채운 여행이었다. 아쉬움이 남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갖게 한 여행이라고 생각해 본다. 날씨도 좋았고 허름한 집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1박 2식을 한 것도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참여한 노홍도, 석상순 회원님, 여행을 할 때마다 차량을 제공한 박윤철, 박창희 회원님, 70대 연령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최차랑, 박노길, 그리고 멀리 대구에서 빠짐없이 참여해 주신 안정준 회원님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겨울 여행 경비 지출 내역
일시 : 2015년 1월 15∼16일 (1박 2일) 장소 : 경상북도 경주, 영덕 일원
◎ 입장료
(1) 양동마을 입장료 4,000×5=20,000원
(2) 양동마을 점심 식사 70,000원
* 세부사항
동동주 10,000×2=20,000원
파전 10,000×2=20,000원
칼국수 5,000×6=30,000원
(3) 영천 휴게소 27,700원
*세부사항
한방차 3500×5=17,500원
아메리카노 3,300×2=6,600원
핫초크 3,600×1=3,600원
(4) 보경사 입장료 2,500×5=12,500원
◎ 숙박비(방2개), 식사비(2식)-영덕군 축산면 경정리 문경 회 센터
*세부사항
◆1인당 30,000×8=240,000원
◆ 대게 값 6,000×10=60,000원
◆ 소주 값 3,000×9=27,000원
◆ 모텔비 : 50,000원(4인)
◎ 노래방 비 : 72,000원
*세부사항
캔 4,000×8=32,000원
사용료 30,000원
안주 10,000원
※노래방 찬조 : 50,000원(모텔비로 대체함)
◎ 교통비 100,000×2=200,000원
(1) 밀양 →대구 5,400×2=10,800원
(2) 대구 →포항 4,100×2=8,200원
(3) 영천 →밀양 7,700×2=15,400원
(4) 기름값으로 대체함.
♧ 총지출금 729,200원(칠십이만구천이백원)
첫댓글 정말 수고했수^^*
총무님 수고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