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음리가는 버스를 타고 배후령을 넘으면 길은 온통 얼어붙어 있다.
휴게소뒤의 큰길따라 오르다 능선으로 붙으면 눈길에 등로는 뚜렸하다.
낙엽길따라 무명암봉에 오르면 노송들이 많고 조망도 좋으며 수리봉쪽 능선도 꽤 길고 험준하게 보인다.
암봉을 내려가면 바로 수리봉갈림길이 보이는데 잠시 따라가보니 길도 좋고 중소기업은행의 붉은색 프라스틱 표지기도 붙어있다.
참호들을 지나서 사야령으로 내려가면 좁은 십자로안부에는 캔등 온갖 쓰레기들이 널려있어 눈살이 찌프려진다.
778봉을 우회하다가 발자국을 따라 급사면을 돌아 봉우리에 올라가니 큰암봉들 밑으로 비박터가 있고 타다만 나무들이 보이는데 분위기가 음침하다.
봉우리를 내려와 오른쪽으로 수불부산으로 향하면 반더룽산악회 표지기가 간간이 붙어있다.
눈이 많이 쌓인 길은 암릉사이로 소나무들이 많고 절벽에서 휘둘러보는 경치가 대단히 좋다.
군전화선이 널려있고 참호가 파인 정상(693m)은 소나무들이 빽빽해서 사방이 막혔지만 조금 더가서 시야가 트인 암봉에 오르면 용화산쪽 전망이 좋고 유촌리일대가 잘 내려다 보인다.
778봉으로 돌아가 고탄령으로 내려가면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고 길은 고속도로처럼 넓고 뚜렸하다.
이제 암봉들이 연이어 나오는데 우회하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날등을 밟는다.
세미크라이밍으로 암릉들을 넘고 오르면 재미도 있고 위험한 곳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암릉들을 넘어서 용화산(878.4m)에 오르면 큰 정상석이 놓여있어 눈길을 끄는데 전임군수의 공덕비처럼 보인다.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성불령과 매봉산을 지나서 파라호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눈길을 끌고 앞에 있는 806.8봉은 부대가 있는지 인공시설물이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가면 대슬랩에는 굵은 밧줄이 접근을 막고 있는데 노송들 옆으로 바짝 가보면 까마득한 절벽에 오금이 저린다.
큰암봉을 길게 우회하면서 큰고개로 내려가면 길은 두껍게 얼어있고 양통쪽으로는 포장이 안되어 옛 산판길은 돌이 무너져 내리며 잡초가 무성하다.
축대를 넘어 돌길을 오르면 폐타이어가 쌓여있고 나무로 곳곳을 막아 놓았는데 눈이 많고 미끄럽다.
헬기장을 지나면 다시 능선으로 붙고 소나무가 많은 길을 따라가면 참호들이 나온다.
이리저리 참호들을 넘고 첫번째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잘 잡아 내려가면 또 헬기장이 나온다.
직진해서 탄약처리장으로 잘못 내려가다가 헬기장으로 되돌아와서 서쪽으로 보이는 절개지를 향한다.
희미한 참호길을 내려가면 절개지에서 왼쪽으로 족적이 있고 철망밑의 하수구로 나가면 부다리고개이다.
화천과 춘천을 잇는 407번 지방도로는 차량통행도 별로 없고 간혹 지나가는 차에 손을 흔들어 보지만 별 소용 없다.
도로를 한동안 내려가면 양통마을에 닿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썰렁하다.
문을 열고있는 가게에 들어가 훨훨타는 난로가에서 몸을 녹이고 주인이 마침 춘천을 나간다고해 염치불구하고 얻어 탄다.
춘천 들를때마다 자주 찾는 "공지내막국수집"에서 막국수에 동동주로 산행의 피로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