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내 머릿속의 지우개’속에 손예진은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는 것으로 나온다.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는 파킨슨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를 앓거나 중풍에 걸린다는 말을 자주 듣게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질병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병이고 무슨 증상이 있는지 설명하라고 하거나 누구에게 말하려고 할 때 가끔 혼동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치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중풍은 앞으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고 이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어야 그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기 질병의 특징을 알고 있는 것이 나의 건강을 미리 챙기는 지름길일 것이다.
우선 치매는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장애를 보이며 이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한 상태를 일컫는 것으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중풍 모두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병이다.
그 중 알츠하이머병이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졌다.
치매는 사람의 정신(지적)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실을 말하며, 어떤 사람의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충분히 심할 때, 우리는 이것을 치매라고 한다.
치매는 그 자체가 어떤 활동을 이야기하는 진단명이 아니라 단지 특정한 증상들이 나타나서 어떤 기준을 만족시키는 경우를 이야기하는 하나의 증후군이다.
수 세기동안 사람들은 그것을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나이를 먹게 되면 피할 수 없이 필연적으로 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치매는 단지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그런 생리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치매의 증상들은 원인 질환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가벼운 기억장애부터 매우 심한 행동장애까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치매 환자들은 기억장애 외에도, 사고력, 추리력 및 언어능력 등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의 장애를 같이 보이게 된다.
현재까지 이 치매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알콜중독이나 심한 뇌손상, 유전적 요인등에서 그 원인이 유래한다고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 역시 특별한 방법이 있기 보다는 예방적 차원에 그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도의 인지기능의 장애라는 치매 전 상태를 규정하는 새로운 개념이 제시됐다.
미국의 경우 파킨슨병 환자는 수백 만병으로 추산되며, 발병 빈도도 일 년에 십 만 명당 2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병율이 10만명당 374명으로 발표되었으며, 최근 고령화로 인해 환자가 증가 추세이다.
따라서 이 질병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떨림, 경직, 서동증(행동이 느려짐), 불안정한 자세 유지 등이 주 증상인 병으로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도파민은 뇌의 흑색질이라는 신경세포에서 생성되며 흑색질의 신경세포는 뇌의 기저핵이라는 부위와 연결된다.
기저핵은 뇌의 운동피질 및 기타 여러 부위와 복잡하게 연결돼 인체의 운동을 부드럽고 조화 있게, 또한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위인데 이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 분비되는 도파민이 부족하여 파킨슨병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상당수의 치료 약물은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그 작용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파킨슨병의 원인 즉 무엇 때문에 흑색질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는가에 대하여는 아직 정확한 해답이 없으나 이를 규명하기 위하여 활발한 연구가 계속 되고 있다.
파킨슨병의 가장 초기 증상은 전신 위약감이나 보행도중 방향 바꾸기 어려움, 손떨림, 침흘리는 현상 등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럴 때는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또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이후 증세가 심해지면 우울증, 수면장애, 치매, 안검경련, 언어 장애, 신체 마비 등이 있다.
중풍은 뇌혈관 질환으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중풍(中風)이란 이름은 정상적이던 사람이 갑자기 움직이지 못하며 쓰러지는 것이 바람맞은 것 같아 붙여졌지만 현대의학적으로 여러가지 원인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뇌 혈액 순환의 갑작스러운 정지와 뇌신경의 괴사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졸중이라 부르게 됐다.
중풍(뇌졸중)은심장마비에 해당하는 초응급상황이므로 환자와 보호자의 사전지식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중풍의 증상으로는 편측의 마비, 발음이나 발성의 장애, 감각이상, 언어 장애,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리는 등의 균형 장애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의식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중풍은 예방과 조기 재활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차 예방은 고연령,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 질환, 흡연 등에 따른 위험인자에 대한 철저한 조절이 필요하며 2차 예방은 이미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에 있어서 재발과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1차 예방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고성범 교수 |